제10집: 참되신 아버지와 자녀 1960년 09월 18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26 Search Speeches

영원 불변한 최고의 선

이 땅 위의 타락한 인간들은 참부모의 혈통적인 인연을 맺지 못하였습니다. 이렇듯 참부모의 자식으로 태어나지 못한 인간, 참부모를 잃어버린 인간 앞에 제일 귀한 선물이 무엇이겠습니까? 부모를 잃어버린 고아와 같이 불쌍한 인간 앞에 부모를 보내주는 것 이상 귀한 선물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한 선물을 고대하는 것이 기독교입니다.

구주를 세워 무엇을 하자는 것입니까? 우리는 타락한 인간이기 때문에 참부모를 잃어버린 족속입니다. 참부모를 잃어버렸으니 참자녀가 되지 못한 무리들입니다. 창조 당시 최대의 선의 이념으로 세우려 한 참부모와 참자녀가 다 깨져 나갔으나, 하나님께서는 역사적인 수고의 노정, 수많은 역경과 수많은 고통의 노정을 거쳐서라도 다시 참다운 부모의 인연을 세워 주겠다는 것입니다. 동시에 참다운 자녀의 인연을 세우고, 참다운 부부, 참다운 형제, 참다운 국가, 참다운 세계, 참다운 인류, 참다운 천주의 인연을 세워주시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처음부터 타락한 인간의 마음가운데 들어와 역사하시는 것이 아니라 저 먼 곳, 상대적 입장에서 타락한 인간에게 만물을 연결시키고 참다운 아들과 연결시킨 후 나중에 인간의 마음 속에 들어와 심정의 아버지가 되겠다하시는 것입니다. 이것이 구원섭리의 최후의 종착점입니다.

오늘날 이 땅 위에서 아무리 잘나고 훌륭하다고 자인하는 사람이 있다 할지라도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하나님이 찾고 계시고, 이 천지의 대 이념으로 세우고자 하는 절대적인 참의 원칙과 관계를 못 맺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이것을 공인해야 됩니다.

그러면 하나님은 부모 잃은 불쌍한 고아와 같고 남편 잃은 과부와 같은 타락한 이 인류를 구원하기 위하여 어떤 인연을 갖고 나타나셨느뇨? 사정의 인연이 아니라 심정의 인연을 갖고 나타나셨습니다. 소망의 인연이 아니라 생활적인 심정의 인연을 갖고 나타나셨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타락하지 않은 절대적인 가치를 지닌 모습을 세운 후 그를 통해서 만물과 인간의 몸과 마음과 심정까지 관계맺으려 하십니다. 그러한 존재가 나타나지 않으면 인간의 완전구원이란 것은 성립이 안 됩니다.

신앙의 목적은 무엇이뇨? 선한 몸과 마음과 심정을 중심삼고 세계적인 무대, 더 나아가 선의 가치를 노래할 수 있는 천주적인 무대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역사적인 위인과 선열들을 숭상하는 것은 무엇 때문이뇨? 그들을 본받고 그들과 인연을 맺자는 것입니다. 생활에서 인연을 맺고 몸과 마음이 인연을 맺고 그들의 이념과 인연을 맺자는 것입니다. 인연을 맺을 뿐만 아니라 그들과 하나되어 더불어 살자는 것입니다. 이것이 지금까지 어떠한 도를 믿는 사람들의 모습일 것이며, 어떠한 주의를 따르는 사람들의 모습일 것입니다.

그러면 오늘 현실에 살고 있는 여러분은 자신을 냉정히 비판해 볼 때 어떠한 입장에 처하여 있느뇨? 하나님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로 하여금 만물과 인연을 맺게 해주셨고, 당신의 아들과 인연을 맺을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분 자신은 그러한 관계를 맺었습니까? 하나님께서 세워 주신 절대적인 기준이 자신의 생활을 휩쓸고 있고 자신의 마음을 휩쓸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까? 모른다 할진대 회개해야 합니다. 회개해야 돼요. 죄인 중에서도 이 이상 더 큰 죄인이 없습니다.

역사는 개인으로부터 출발하여 세계까지 벌어져 있는데 어디서 종결될 것이뇨. 절대자, 즉 최고 선의 본체가 있다 할진대, 인류가 절대자, 즉 그 본체와 더불어 영원 불변한 인연을 맺을 때까지 움직일 것입니다. 최고의 선은 영원 불변한 것입니다. 그 이상의 발전이 없습니다.

오늘날 이 세상을 바라보게 될 때, 생활감정이 다르던 민족들이 점점 생활감정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또 이념을 달리하던 수많은 도(道)들이 이념을 같이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근본은 하나입니다. 이 절대적인 하나의 가치를 향하여 역사는 총진격하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현실에 나타난 가치는 창조주의 목적관을 통할 수 있는 원칙에 의하여 나타난 상대적인 가치밖에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