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9집: 세계평화와 가정 이상 1999년 02월 04일, 한국 서울 롯데호텔 Page #62 Search Speeches

소망의 내용

여러분! 우리는 모두 언젠가는 영계에 가게 되어 있습니다. 알고 보면 그 영계는 한 나라입니다. 지상세계처럼 여러 나라로 갈라져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영계에서 생활하는 내용은 무엇이겠습니까?

예를 들면 고기는 물을 떠나면 살 수 없습니다. 고기에게는 물이 절대적인 생명의 조건이 됩니다. 그렇다고 고기도 한 곳에서만 사는 것은 아닙니다. 고기 중에는 산란을 위해 담수를 떠나 해수와 접하는 계기를 만들어서 새끼를 치게 되는 경우도 있는 것입니다.

두 세계를 통해야 된다는 뜻입니다. 우리의 몸과 마음도 이처럼 서로 통해야 되는 것입니다. 인류의 역사를 상고해 볼 때 만일 우리의 조상인 아담이 태어난 날과 성혼한 날, 그리고 돌아간 날을 기념하는 세계적인 통일권이 형성되었더라면, 그날을 기념하는 인류는 한 형제가 되고 한 백성이 되었을 것이었습니다. 즉 하나의 세계에서 사는 인류가 될 수 있었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되었더라면 아담의 생활풍습은 그대로 인류역사를 통해 계승되었을 것이며 그때 형성된 문화는 인류가 생존하는 한 영원히 계승되었을 것입니다.

인간은 누구를 막론하고 언제 죽을지를 모르고 삽니다. 언제 교통사고가 나서 죽을지 모릅니다. 죽고 난 다음에야 '아이구, 문선생의 말이 맞구나!' 하고 후회할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알고 보면 우리는 대단히 심각한 삶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을 알아야 됩니다. 우리는 영원한 세계를 가기 위한 준비를 하기 위해서 촌음도 아껴서 살아야 합니다. 그런 운명길에 서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하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영계에 가는 사람에도 두 종류가 있습니다. 자기의 타고난 명대로 다 살고 가는 사람과 자기의 명대로 다 못 살고 가는 사람의 두 종류입니다. 자기의 명대로 다 못 살고 가는 사람 중에는 벌을 받아서 빨리 죽는 사람과 민족이나 세계의 죄를 탕감하기 위해 대신 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만일 하나님께서 천 사람의 가치를 지닌 한 존재를 중심적인 자리에 세워서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죽음의 길을 가게 했다면, 천 사람이 모두 그 사람의 은덕 앞에 감동하여 그 사람을 위하고, 그 사람의 생애를 본받고 그 사람처럼 살겠다고 하게 되면 결국 사람들은 그 사람과 같은 혜택권 내에 들어오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충신의 사상을 본받으려 하고 성현의 삶을 따르려 하는 것도 그들과 같은 혜택권 내에 들어가고 싶어하는 욕망 때문인 것입니다.

인간들 가운데는 소망을 갖고 사는 사람도 있고 소망을 갖지 못하고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소망은 인간을 중심삼은 소망과 하늘을 중심삼은 소망의 두 가지로 대별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태어난 그 날부터 어머니의 품속이 그 무엇보다도 제일 좋은 것으로 알고 자라지만, 얼마만큼 자란 후에는 어머니의 품을 떠나게 됩니다. 우리는 또 자라면서 친구들을 사귀어 친구들이야말로 세상에서 제일 좋은 것으로 알고 지내지만, 언젠가는 그 친구들과도 헤어지고 마는 것입니다. 이처럼 인간은 성장하면서 사랑하는 부모도, 사랑하는 부부도, 사랑하는 형제도, 더 나아가서는 사랑하는 자녀도 자기 소망의 전체가 못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인간은 항상 많은 것을 소망합니다. 그러나 그 소망하는 마음도 결국은 사라지고 맙니다. 가정에 대한 소망, 국가에 대한 소망, 더 나아가서는 세계에 대한 소망을 갖고 있지만 연령이 많아짐에 따라 그 소망하는 마음도 점점 약해져 가는 것이 사실입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은 자기들의 소망을 전체적인 소망으로서 자랑하고 자기의 생명을 잃는 한이 있더라도 그 소망을 버릴 수 없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지 못합니다. 우리는 일생 동안 온갖 소망을 품고 살지만 결국 죽음에 부딪쳐 자기가 품었던 소망의 전부를 다 버린 채 가고 만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도 살기를 바라고 내일도 살기를 바라며 새로운 소망을 찾아 헤매고 있지만, 죽음에 부딪치게 될 때는 그 모든 소망을 뒤로하고 절망하면서 최후의 길을 가는 것입니다. 이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인간은 자기를 중심삼고 볼 때는 소망을 가진 듯하나 죽음의 고개를 넘을 수 있는 소망을 갖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인생에 규범으로 삼고 죽음까지도 비웃고 넘어설 수 있는 하나의 소망을 찾아야 하는 것이 오늘날 이 땅위에 살고 있는 인간들이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될 중요한 문제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