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0집: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자 1962년 02월 04일, 한국 이리교회 Page #283 Search Speeches

하늘땅을 위해 살아가" 청년이 되어야

여러분은 발전하기를 바랍니까? 오늘날 세계 어느 민족한테도 뒤지지 않는 문화민족이 되기를 바랍니까? 후진국가의 국민이 돼 있고 퇴폐적인 전통과 퇴폐적인 가정 환경을 가지고 있는데서 고질적인 자아, 처량한 처지를 느끼고 있습니까? 만약에 느끼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이냐? `아이고, 난 좋다' 하는 자리에 부모가 가지 말라 할지라도 박차고 가야돼요. 형제가 막고 있더라도 박차고 가야 됩니다. 이 사회가 막고있더라도 박차고 가야 됩니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내 일생을 위한 것이 아니라 여러분을 살려 주기 위해서 싸우는 것입니다.

오늘날 한국의 실정, 한국의 환경에 있어서는 이러한 무리의 움직임이 나와야 됩니다. 더우기나 오늘날 혁명 정부가 나와 가지고 인간 개조를 부르짖고 있고 새로운 건설을 주장하고 있는 이 마당에서는 그 자리에서 그대로 뛰쳐 나왔다가 들어가서 다시 도전할 수 있는 무리가 필요한 때가 왔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뭘 말하느냐? 환경적으로 보나 모든 사조적으로 보나 세계 정신사적으로 보게 될 때도 부정할 수 없는 이런 절박한 입장에서 뭔가를 보여 줘야 할 것이 우리의 입장이요, 3천만의 입장이요, 더더우기나 청년 남녀들이 당연히 부딪쳐야 할 입장인 것입니다. 이런 문제에 봉착해서 해결해야 할 중요한 입장에 있는 것입니다.

내가 원한 것은…. 내가 수십 년 전부터 기도한 것은 뭐냐 하면` 하나님이시여! 천지를 창조한 창조주시여! 살아 계시거든 내가 바라는 그 한때에 있어서 젊은이들과 인연맺게 해 주십시오'라는 거였어요. 30세전 젊은이, 허기져도 30대 청년으로서 그때를 마련하고, 그때를 맞겠다고 지금까지 바라고 준비해 나왔습니다. 환경에 몰리고 사정이 여의치 않는 곡절의 노정을 걷다 보니 혈기 왕성한 젊은 청춘, 삼십, 혹은 이팔 청춘, 그런 시절을 끝없이 영위해 갈 수 있는 모토가 될 그런…. 그런 순간을 지내다 보니, 물론 곡절의 성상, 눈물과 피어린 노정을 거쳐왔으나 오늘날 이 민족 앞에 몰리며 외로운 고아의 입장에서 거쳐왔습니다.

그렇지만 오늘날 고아 된 무리들을 모아 가지고 오늘날 이런 움직임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 앞으로 국가적으로 문제될 때가 올 것이고, 더 나아가서는 세계적으로 문제될 때가 온다는 겁니다. 이건 틀림없습니다. 나는 이미 사십의 고개를 넘어가는 입장에 있지만 이 이념과 정신은 젊은이의 이념이요, 정신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이념과 정신을 따라나오는 무리들은 젊은이어야 됩니다.

사랑하는 부모가 자식을 낳아서 고이 품에 품고 젖먹이던 그 시절부터, 비록 나는 듣지 못했고 보지 못했을망정 부디 뜻 있는 아기가 돼 달라고 기도한 어머니의 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그 뜻은 어떠한 뜻이겠느냐? 부모 앞에 효도하는 것도 그뜻이겠지마는 멀리 종족을 대신하여 자랑할 수 있는 아기가 되고, 더나아가 민족을 위하여 자랑할 수 있는 아기가 돼 달라는 것입니다.

따라오는 자식들이 많을지라도 지금이라도 그 음성을 들을 줄 아는 자식이라면 그 사람은 악한 사람이 될래야 될 수 없습니다. 이 민족 앞에 배신자가 될래야 될 수 없고, 이 사회에 강한 자가 될래야 될 수 없다는 겁니다. 비록 비참한 생활일망정 저녁이면 고요히 심성을 찾아들어 `너는 무엇을 향하여 가느냐? 나라는 존재의 가치는 어떠한 초점상에 있어 가지고 오늘 하루동안 움직였고 책임했느냐?' 라는 천주적인 생각을 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내가 알고 있는, 여기에 모여든 청년들은 무위도식하는 청년들이 아닙니다. 형제들을 위하여 남 모르게 눈물 흘리는 청년, 처참한 환경을 위하여 눈물 흘리는 청년, `하늘이 있느냐? 땅이 살았느냐? 나와 부딪쳐서 정의의 그 무엇이 있는지 보여 달라' 라고 호소하는, 불타는 그 무엇을 지니고 애써 나오는 청년이 모였다고 믿어 주고 싶은 사람이 여기서 말하는 선생님입니다. 내가 그런 마음을 품고 있기에, 또 여러분을 그렇게 보고 있기에 여러분에 대해서 말하는 데도 그렇게 하는 겁니다.

만약에 그렇지 못한 입장에서 여러분이 참석했다 할진대는 과거를 걸어놓고 후회해야 됩니다. 내 나이 삼십, 혹은 이십이 된 과거의 생활은 무엇이었던고? 나의 생활을 들어 건데기를 건져 볼 때에 내 손에 남아질, 내 일생에 자랑할 수 있는 건데기는 무엇이 있느냐? 없다 하게 될진대는 하늘 보기 두렵고 땅 보기 두려운 겁니다. 여기에서 피땀을 흘리고 외쳐야 됩니다.

선생님은 남모르는 눈물도 많이 흘렸고, 지금도 복통(腹痛)할…. 3천만을 전부 한꺼번에 모아다 놓고 외치고 싶은 마음이지만 입은 하나요, 몸뚱이도 하나니 천추에 한이 됩니다. 가고 싶은 곳도 많지만 갈 수 없는 하나의 몸, 제한된 몸인 것이 한스럽습니다.

`내 발걸음이 어디로 향하느뇨? 내 손끝이 무엇을 잡으려 하느뇨? 내 머리는 무엇을 원하느뇨? 민족과 세계 인류를 넘어서 이 대천지는 어디로 가느뇨?' 라고 염려할 줄 아는 청년들이 돼야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