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집: 행복한 무리들 1960년 05월 01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56 Search Speeches

기도

전도서 7:23-29

아버님, 불초한 이 자식이 당신과 만나기 위하여 허덕이는 발걸음을 멈추고 외로이 눈물을 지을 적마다 품어 주시며 권고하시던 그 심정을 무엇으로 소개해야 될는지 표현할 말이 없음을 애달파하지 않을 수 없사옵니다.

[기 도]

심정을 잃어버렸던 불쌍한 자녀들이 그 심정을 찾아 헤매게 되고, 그것을 찾기 위하여 눈물지을 수 있다 할진대, 모르는 자들보다 얼마나 복된 일입니까. 알았사오니 부디 그와 같은 자리에 저희들을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허락하신 이 시간 위에 아버님 같이하여 주시옵소서. 하늘과 땅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생사의 결판을 지으려 하는 이때이니, 아버님, 축복하여 주시옵소서.

이제 이 몸이 저의 것이 아님을 알았사옵고, 이 몸은 자신을 위해 살지 말아야 하는 것을 알았사옵니다. 심정이 머물러 있는 땅인 것을 알았사옵고, 심정이 머물러 있는 인류인 것을 알았사옵고, 심정이 머물러있는 천륜인 것을 알았사옵니다. 심정을 벗어나서 존재할 수 있는 것이 없으며 모든 존재가 심정권내에 들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심정의 중심을 잃어버린 인간이옵고, 마음의 중심을 잃어버린 인간이옵고, 몸의 중심을 잃어버린 인간이옵고, 생활과 사회와 국가와 세계와 천륜의 중심을 잃어버린 인간이옵니다. 아버님, 이와 같이 한스러운 자신들인 것을 이 시간 느끼게 하여 주시옵소서.

사무친 심정으로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울부짖는 소리가 오늘 불쌍한 삼천만 민중 가운데 많이 나타나게 해주시옵소서. 해골곳과 같은 이 삼천리반도 골짝 골짝에서 울부짖는 아들딸의 음성이 들릴 적마다 땅은 망해 가는 것 같사오나, 새로운 소망은 봄빛을 받아 자라난다는 것을 아옵니다. 이것이 제가 바라던 소망이었고 이것을 위하여 오늘 이 자리에 서서 외쳤사옵니다.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리고도 살기 위해 허덕이고 있는 인간들이 얼마나 불쌍합니까? 그 무엇을 쥐었다고 자랑하고 있으나 그것도 잃어버려야 할 것이요, 자기 개체의 권한을 노래하고 영광을 자랑하고 있으나 그것도 잃어버려야 할 것입니다. 인간은 마음으로는 자기의 가치가 무한히 크다는 것을 수긍하지만 자기의 참된 가치를 잃어버린 자리에서 그 가치를 그리워하며 살아야 하는 처참한 자리에 놓여 있습니다. 이러한 저희인 것을 아버님은 너무나 잘 아십니다.

여기에 모인 당신의 아들딸들, 잃어버렸던 인간이었습니다. 불쌍하고 불쌍한 인간이었습니다. 자랑하다 보니 내 자신이 고아인 것을 알았사옵고, 자랑하다 보니 내 자신이 과부인 것을 알아사옵고, 자랑하다 보니 적군에게 포로가 된 것 같이 모든 것을 다 빼앗긴 것을 알아사옵니다. 좋아한 것도 탄식할 일이었고, 춤춘 것도 탄식할 일이었고, 기뻐한 것도 탄식할 일이었습니다. 이제야 아버지께서 그리워하시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았고, 그 아버지의 소원이 무엇인지를 알았고, 그 아버지의 심정이 어떻다는 것을 알았사옵니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를 수 있다는 사실이 고맙사옵고, 참자녀를 참자녀라 부를 수 있다는 사실이 고맙사옵니다.

잃어버린 것을 찾기 위해 아버님도 수고하셨사옵고, 저희들도 수고하였습니다. 잃어버린 말씀이 그리워서 허덕여 나왔사오나 저희들은 그말씀을 찾지 못하였사옵니다. 그 한 사람을 찾기 위하여 허덕였사오나 그 사람을 찾지 못하였사옵고, 잃어버린 사람을 찾기 위하여 허덕였사오나 그 사람을 찾지 못하였사옵니다. 그 한 사람을 찾지 못하였기 때문에, 하나의 몸과 하나의 마음과 하나의 심정의 기준을 찾지 못하였습니다. 그런고로 당신과 더불어 살 수 있는 하나의 가정을 찾지 못하였사옵고, 그런 가정을 찾지 못한 연고로 그런 사회와 국가와 세계는 간 곳이 없고, 당신의 서러움을 재촉하기만 하는 세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아버님, 어찌 이것을 통탄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6천년 전에 잃어버린 줄 알았더니 역사노정에서 죽지 않고 살아 남아 인류를 찾기 위하여 수고하시는 그 아버지의 모습을 바라보게 될 때, 하나님도 그 모습을 체(體)로 삼아 만우주의 영원한 아버지로 세울 날을 고대하신다는 것을 알았사옵니다. 만우주를 주관할 수 있는 창조의 이념이 그 한 때를 계기로 하여 종결될 것을 알았사오니, 무지했던 과거를 용납하여 주시옵고, 비참하고도 처량하였던 선조들의 한을 이 시대의 저희를 보시고 해원해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나의 아버님, 얼마나 서러우셨습니까? 나의 아버님, 얼마나 슬프셨습니까? 나의 아버님, 얼마나 통탄스러우셨습니까? 불초한 저희들, 당신의 염려의 일편(一片)을 제하고, 슬픔을 제하고 기쁨을 보태 드리기 위하여 모여야 할 것이온데, 이 날도 오히려 아버님께 슬픔을 가해 드리는 처참한 자리에 있사옵니다. 용납하여 주시옵소서.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고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는 이 땅 위의 수많은 백성들을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하늘의 한맺힌 울부짖음 소리를 듣고도 통곡할 줄 모르고, 땅을 치며 눈물을 흘리지 못하는 그들입니다. 당신의 아들딸이요 신부라고 자처하는 이들 가운데도 하늘이 슬퍼할 때 춤을 추는 자들이 많았사옵고, 하늘이 통곡할 때 자기를 중심삼고 살아가는 자들이 많았사옵니다. 아버지의 맺힌 한을 저희들을 통하여 푸시옵고, 탄식의 원한을 저희들을 통하여 푸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당신은 사랑이요 영광과 인내의 표상이라 하였사옵니다. 땅 위의 좋은 명사, 나쁜 명사를 다 짊어진 당신임을 알기에 저희는 슬퍼도 당신이요, 좋아도 당신이요, 어려워도 당신이요, 기뻐도 당신이었사옵니다. 그와 같은 자리에서 친구가 되고 부모가 되어 주어야 할 아버님의 서러움을 아는 사람이 이 땅 위에 없습니다. 아버지의 그 서러움을 아는 참다운 효자가 없사옵고, 참다운 효녀가 없사옵니다.

이제 민족의 운명도 끝날에 당도하였사옵고, 세계의 운명도 새로운 무엇을 향하여 뛰어넘어야 할 최종시기에 당도한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이 민족은 잠들어 있사옵고 세계의 청년남녀들은 갈 바를 알지 못하고 허덕이고 있사오니, 이들에게 무엇인가 남길 수 있는 것을 가진 자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슬픈 일이 있다 할진대 이 이상 더 슬픈 일이 없는 것을 깨닫고, 통탄할 일이 있다 할진대 이 이상 더 통탄할 사실이 없는 것을 깨달은 저희들, 이제 당신의 슬픔의 친구가 되기 위하여 모였사옵고, 당신의 외로운 심정을 붙들고 같이 눈물 흘리며 같이 고통을 당하기 위해 모였사오니, 이 시간 찾아 주시옵소서.

이날을 그냥 지내는 저희들이 되지 말게 하시옵고, 애달픈 심정을 붙안고 영원한 세계를 위하여 이날을 지낼 수 있는 저희들이 되고, 친구의 입장에서 아버지를 위로하여 아버지를 찬양할 수 있는 저희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누구를 바라보고 모였사옵니까? 아버지! 어떠한 사람을 바라보고 모인 자들이 되지 말게 하여 주시옵고, 누가 그리워서 모인 자들이 되지 말게 하여 주시옵소서. 당신이 그리워서 찾아온 걸음이었사옵고, 당신과 친하고 싶은 마음, 하늘 보좌 앞에 가까이 가고 싶은 마음, 단지 그 마음 하나를 가지고 왔사옵고, 그리움의 터전이기에 이 자리에 발걸음을 옮기었사오니, 여기에 축복하여 주시옵고, 같이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아버님, 수많은 교단들이 싸우고 있는 것을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한 혈육을 물려받은 형제자매보다 더 가까운 입장이요 아버지의 재물을 같이 나누어야 할 운명인 것을 저희들 알고 있사오니, 그들 위에 축복을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그들을 위하여 매를 맞고, 복을 빌어 주고, 그들에게 하늘의 위로의 손길을 가하게 할 수 있는 아들딸이 여기에 있다 할진대 세워 주시옵소서. 뭇 생명을 대신하여 매를 맞고 가신 예수인 것을 알았사옵고, 이스라엘의 반대를 받아 홀로 민족의 반역자요, 교단의 이단자로서 갈보리산상에서 피 흘리시던 예수의 외로움을 알았사옵고, 겟세마네 동산에서 서글픈 눈물을 흘리시던 그 심정을 알았사옵니다. 그와 더불어 친구가 되고 '그 대신 내가 싸워 나가리니, 주여, 그것을 내게 맡기시옵소서' 할 수 있는 하나의 제자를 만나지 못한 예수가 얼마나 분통하고 통분하였겠습니까?

이제 무슨 말씀을 하오리까. 이날이때까지 많은 말씀을 하였사옵나이다. 거기에 대한 책임은 제가 져야 할 것을 알고 있사오니, 아버님, 여기에 같이하여 주시옵소서. 하늘의 때가 가까와 오매 말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에 서 있는 것을 이 땅 위의 사람들은 모르고 있사옵니다. 여기에 모인 당신의 아들딸들은 진정 이러한 사실을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말씀과 더불어 살고, 말씀과 더불어 실천하고, 말씀과 더불어 화하여 전체적인 생명의 기준을 세울 수 있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저희들은 예수의 죽음을 대신하지 못하고, 그의 아픔을 위로하지 못한 타락한 혈족이옵니다. 그의 피 흘리는 손길을 보고 통쾌해 하고, 가시 면류관을 쓰고 하늘땅의 복을 빌며 눈물 흘리시던 그를 대하여 손가락질하던 선조를 가진 저희들, 그들의 후손이 된 것이 억울하고 분통하오니 저희들은 그런 자들이 되지 말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천륜의 움직임을 알지 못하는 무지한 자들에게 그저 온유하고 겸손하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무지하나 온유하고 겸손한 자들이 역사적인 범죄의 탕감과정을 거쳐나온 것을 알고 있사옵고, 아버지의 승리의 길도 그런자들이 닦았음을 알고 있사옵니다. 그들이 정의를 위해서는 생명을 내놓고 나설 수 있었던 것을 아옵니다. 그런 무리가 이 삼천만 민중 가운데 나타나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들이 세계 30억 인류 앞에 나타나는 날에는 하늘이 그들에게 행운을 약속하실 것을 저희들은 알고 있사옵니다.

이 시간 저희들이 모인 것은 세상의 그 무엇을 위하여 모인 것이 아니옵니다. 아버지의 영광의 나라를 가깝게 하기 위하여 있는 정성을 다하고 충성을 다하려고 모였사옵고, 슬픔의 고개를 넘어오신 아버지께 위로를 드리기 위하여 모였사오니, 이 시간 다시 빚지는 자녀의 입장에 서지 말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를 위하여 기쁨의 얼굴로 '나의 아버지'라 부를 수 있고, 마음과 몸을 합하여 간절한 심정으로 '나의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는 하늘의 아들딸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것만이 아버지의 소원이요, 이것만이 아버지의 뜻인 것을 알았사오니 아버지, 이 시간이 은사의 한 시간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를 만나 슬픔의 눈물을 거두고 기쁨에 넘쳐 감사와 영광을 노래할 수 있는 이 시간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분부하신 말씀을 대신하고 천지만물을 대신하여 맹세의 실체로 나설 수 있는 각오와 결심을 할 수 있는 이 시간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고 원하옵니다.

오늘 느낀 모든 심정이 하늘과 일체가 된다면 제가 지닌 바를 그 무엇이 빼앗을 수 있겠습니까? 억천만 천사들도, 억천만 사탄세계의 그 무엇도 빼앗을 수 없습니다. 아버지 심정이 저희의 심정이요, 아버지의 분함이 저희의 분함으로 여겨 아버지의 동하고 정하심에 따라 저희들도 동하고 정할 줄 아는, 일체 이상 심정을 통과한 당신의 아들딸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바라며 이 시간 말씀드렸사오니, 행복된 아들딸 되기를 저는 부탁하고 원하옵니다.

주시는 은사와 허락하신 말씀으로 말미암아 아버지 앞에 가까이 가려는 간절한 마음만이 이 시간 각자의 심중에 소생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릴 때, 모든 말씀 주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

이들이 귀한 것을 찾았습니까? 무한히 자랑하고 무한히 기뻐하면서 다시는 빼앗기지 않는 영원한 승리의 은사와 축복을 내려 주시옵소서. 이시간의 약속과 더불어 영원히 하늘땅 앞에 세움받는 아들딸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오며, 모든 말씀 주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