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집: 행복과 사랑 1969년 05월 18일, 한국 수원교회 Page #124 Search Speeches

인간의 불행의 원천

인간의 마음을 중심삼고 볼 때 인간의 마음이 왜 이렇게 요동하게 되어 있느냐? 그 마음이 머물 수 있는 최고의 안식처는, 보금자리는 어디냐? 그곳은 하나님의 사랑이 있는 곳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기필코 잃어버린 하나님의 사랑을 되찾아야 합니다.

여러분들은 아까 불행하다고 그랬는데, 왜 불행한 것입니까? 부모가 없습니까, 아니면 밥을 못 먹었습니까? 혹은 시집 못 갈 병에 걸렸습니까? 왜 불행하다고 하는 것입니까? 여러분은 불행하기는 불행한 것 같은데, 왜 불행한지는 모르고 있습니다. 매일 싸움을 하고 사니까 불행한 것입니다. 부부끼리도 잘 싸우고 형제끼리도 잘 싸우고 여러분 자체 내에서도 잘 싸웁니다. 모두 싸움꾼들입니다. 우리들 자신을 놓고 볼 때, 김 아무개면 김 아무개 한 사람이 아닙니다. 마음의 사람, 몸의 사람, 이 둘로 되어 있는데 이 마음의 사람과 몸의 사람이 싸우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불행한 것입니다.

불행의 원천지는 바로 내 자신입니다. 내 몸의 마음이 어느 한때 평화스러운 때가 있었습니까? 이 몸과 마음은 항상 싸움을 합니다. 예를 들어 자다가 말고 어젯밤에 동생이 베개 옆에 놓아 둔 만두를 생각하고 일어나서는 ‘없어져도 내가 먹었는지 알 게 뭐냐’ 하면서 손을 척 갖다 댑니다. 그럴 때 마음이 ‘이놈 이거 정신이 아직 안 들었구나’ 하면서 못하게 하는 경우를 경험해 보았을 것입니다. 마음과 몸은 그런 관계입니다. 여러분은 이것을 알아야 됩니다.

우리는 김 아무개면 김 아무개, 박 아무개면 박 아무개 그 자체를 나로 알고 있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나'가 아닙니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까지는 좋지만 몸과 마음이 매일 툭탁거리며 싸움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싸움은 언제 끝날지도 모릅니다. 인간에게 그 이상 불행한 일이 없습니다. 천년 전 우리 조상도 그랬고, 뜻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천년 후의 우리의 후손들도 이와 같은 싸움을 해야 할 것입니다. 이 싸움은 또 말릴 수 없는 것이기에 이 싸움이 언제 끝날 것이냐 하는 것이 인간의 고민입니다.

오늘날 인간들이 모여서 세계의 평화를 꿈꾸며 그것을 위해 아무리 노력한다 하더라도 얼마 못 가서 또 싸움을 하게 됩니다. 공산주의자들을 봐도 그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은 공산주의 세계만 되면 평등한 세계가 되고 어떻고 하며 주장하지만 그 단계에 들어가기 전부터 싸움만 하고 있습니다.

한 가정에 두 사람이 있다면 싸움꾼이 넷으로 갈라지게 되고 다섯 식구가 있다면 열이 됩니다. 대한민국 인구가 3천만이니까 6천만의 싸움꾼이 여기에 사는 것이 되며 세계 인류는 36억이니 72억 싸움꾼이 세계에 사는 것입니다. 그러니 여기에 평화가 있을 것 같습니까?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언제 그 도둑놈의 심보가 뒤집어질지 알 수 없습니다. 이런 곳에 평화와 행복과 달콤한 보금자리가 있을 것 같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