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집: 구세주는 오셨다 1965년 01월 03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62 Search Speeches

기도(Ⅰ)

[기 도(Ⅰ)]

이 아침은 1965년 새해 들어 첫번째 맞이하는 안식일인 동시에 주 강생 1965년째를 맞이하는 날이옵니다. 수많은 사람들은 메시아의 탄생일을 자기들 마음대로 정하여 축하했사옵고, 메시아가 이 땅에 와서 인류와 더불어, 세계와 더불어, 우주와 더불어, 어떠한 인연과 가치를 결정지었는지도 알지 못하고, 그분의 명성만 기억하고서 메시아의 탄생일을 축하했사옵니다.

그러나 오늘 이렇게 모인 소수의 무리들은 지금부터 2천년 전에 당신의 넓고 높으신 뜻과 존엄하신 경륜에 의해 보내심을 입은 예수님이었지만, 가련한 입장에 처했던 그의 사정을 마음으로 동정하면서, 그때에 이스라엘 민족이 사명 다하지 못한 것을 뼈아프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사옵니다. 아울러 민족적인 사명을 하지 못하는 이스라엘 민족과 유대교를 바라보시며 마음 졸이시던 아버지의 서글픈 심정을 더듬어 생각하게 될 때, 이제 때와 시기가 찼사오매 약속한 메시아를 보내지 않을 수 없어 보내신 아버지의 애달픈 심정을 다시 한번 기억해야 되겠사옵니다.

이 땅 위에 당신의 귀하신 아들로 태어난 그분은, 천지창조의 이념을 저버린 아담을 잃어버린 슬픔을 해원하기 위해 보내진 분이었음을 아옵니다. 그를 통하여 뜻을 이루시고, 그를 통하여 영광받으시고, 그를 통하여 행복의 세계를 이루려 하신 소망을 성사시키기 위해 당신께서 보내신 메시아 예수님은 태어나는 그날부터 초초한 모습으로 태어나셨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메시아를 기다리고 고대했지만 정작 메시아로 오신 그분을 알지 못하였습니다. 그 메시아는 홀로 하나님의 심정을 품고 홀로 하나님의 소망을 지니고 살아야 할 생활적인 사정을 지니시고, 남모르는 가운데 초라한 모습으로 나타나셨다가 불쌍한 신세로 십자가에 달려 눈물과 피를 흘리고 가셨다는 것을 생각할 때, 저희 선조들이 부족했던 것을 저희들이 이 시간에 사죄드리지 않을 수 없사옵고, 책임을 짊어진 유대교가 사명을 다하지 못하고 하나님을 배반한 죄악을 저희들이 사죄드리지 않을 수 없사옵니다. 수많은 역대 우리 선조들을 피흘리게 한 죄의 역사를, 하나님을 배반해 온 수많은 인류의 죄악상을, 저희들이 다시 한번 마음 깊이 더듬어 생각하고 회개하는 시간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메시아가 오실 그날을 기쁨으로 맞을 수 있는 사람은 오신 그분이 당해야 할 슬픔을 책임진 자임을 아옵니다. 그분이 이 땅에 오셔서 하나의 이념을 세우는 데 일익을 담당하는 공신의 입장에서 그분을 모시고 그분의 탄생을 축하하는 것이 저희들의 본분이온데, 저희들이 언제 그런 자리에서 그분을 모셨사옵고, 그분을 위하여 눈물지었사오며, 언제 그분을 위하여 몸 굽혀 정성들이고 손을 움직였고 충성했사옵니까? 또한 언제 그러한 자리에서 당신을 위해 일했사옵니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어이없고 서글픈 사실들을 그 무엇으로 사죄를 드린다 해도 다할 수 없다는 것을 저희들은 알고 있사옵니다.

아버지 ! 당신의 서러움을 저희들이 살펴야 되겠사옵고, 예수님의 억울한 사정을 저희들이 동정해야 되겠사옵고, 지금까지 피의 노정을 걸어 나온 그의 제자들의 처량하고 비참했던 사정을 깨달을 수 있는 저희들이 되어야겠사옵니다.

2천년 역사는 지나갔사옵니다. 그동안 슬픈 사정이 얼마나 많았사옵니까? 아버지도 슬펐고 예수님도 슬펐고 성신도 슬펐으며 기독교인들도 슬펐던 것을 아옵니다. 또한 이토록 슬펐던 한을 풀기 위한 최후의 마지막 한 날, 즉 모두가 고대하는 심판의 그날이 가까와 오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쌓이고 쌓인 아버지의 한을 풀기 위해 오시는 메시아를 다시 맞이해야 할 입장에 있는 이 끝날의 성도들은, 메시아를 고대하던 이스라엘 민족과 같이, 오시는 메시아를 섬길 수 있는 마음과 준비는 갖추지 못하고 메시아를 고대하기만 해서는 안 되겠사오니, 저희들 각자가 이런 것을 자각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날 위에, 아버지 축복하여 주시옵소서. 저희는 아무것도 갖추지 못했사오나 초조한 심정과 상처입은 몸을 그대로 아버지의 제단에 바치며 고통당하신 예수님의 생애를 생각하고 십자가노정을 걸어가신 예수님의 일생을 심정으로 체휼할 수 있는 이 시간이 되기를 진실로 바라옵니다.

많은 수가 문제가 아님을 아옵니다. 나라가 있기 전에 민족이 있어야 되는 것이요, 민족이 있기 전에 종족이 있어야 되는 것이요, 종족이 있기 전에 가정이 있어야 되고, 가정이 있기 전에 개인이 있어야 되는 것이 이치이온데, 예수님은 이 땅에 오셔서 나라도 갖지 못하고, 하나의 민족도 갖지 못하였으며, 종족도 갖지 못하고, 가정도 갖지 못하고, 자기 일신의 위신도 체신도 갖지 못하였다는 것을 생각하옵니다. 그를 메시아로 모시는 참다운 제자도 없었고 가정도 없었던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예수님을 종족과 민족, 국가와 세계의 메시아로 모시는 개인도, 가정도 없었사옵니다.

이제 다시 오실 메시아, 세계사적 기준으로 찾아오실 메시아를 맞이해야 할 저희들은 개인적인 입장에서 메시아의 공인을 받아야 되겠고, 가정적인 입장에서도, 종족과 민족과 국가를 책임진 전체적인 입장에서도 메시아의 공인을 받아야 되겠사옵니다. 이런 엄청난 과제가 저희 앞에 남아 있는 것을 생각하고 연모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참석해야 되겠사옵니다.

역사적인 한을 품고 가신 예수님을 개인적으로 위로하고, 가정적으로 위로하고, 민족적으로, 국가적으로, 나아가 세계적으로 위로해 드리는 것이 오늘 메시아의 탄신일을 기념하는 전체적인 목적임을 저희들이 망각하지 말게 하여 주시옵소서.

오늘 이 자리에 부복한 저희의 무릎은 연약한 무릎이요, 저희의 몸은 상처받은 몸이요, 과거와 현재 모두 아버지 앞이 면목을 세울 수 없는 몸들이옵니다. 하오나 당신은 역사노정에서 긍휼의 마음을 가지시고 섭리해 오셨다는 것을 저희들은 알고 있사옵고, 메시아가 운명하는 그 순간, 그 찰나에 있어서 인간들을 염려하신 당신이었음을 저희들은 알고 있사오니, 여기에 부복한 저희들을 기억하여 주시옵소서.

저희들은 남들처럼 화려한 자리에서 아버지를 찾고 아버지를 부르기를 원치 않사옵니다. 눈물지으며 마음을 졸이는 가슴을 부등켜 안고 '아버지시여! 아버지시여! 저희가 당신의 아들딸이오니 당신의 한이 저희의 한이옵니다'라고 울부짖으며, 그 한을 저희가 풀어 드리겠다고 결의하고, 저희가 다하지 못하면 저희의 후손을 통하여서라도 풀어 드리겠다고 결의할 수 있도록, 아버지, 오늘 이 시간 분부하여 주시옵고, 명령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저희들을 버려 두지 마시옵소서! 당신을 위하여 눈물 흘리기로 각오했사옵고, 당신이 가시는 피어린 길을 따라가기로 각오했사오니 이러한 저희들이 옛날 예수를 잘 모시지 못한 제자들과 같은 자리에는 서지 말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께서 기뻐하실 터전을 위해 생명을 걸고 싸워서 하늘 가정을 찾게 되면, 그 다음에는 하늘종족을 찾기 위해 싸우게 하여 주시옵고, 종족과 민족을 찾게 되면 하늘의 국가와 세계를 찾기 위해 싸우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께서 염려하시기 전에 그 모든 사실들을 부여안고 그것을 위해 생명을 바치는 사람은 당신 앞에 효자가 되지 않을래야 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요, 당신 앞에 충신이 되지 않을래야 되지 않을 수 없는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이스라엘 민족과 유대교단이 오실 메시아를 통하여 영광을 받으려고만 하였지 그분이 가신 십자가의 길을 함께 가지 못하고, 고통의 가시밭길을 개척하는 개척자들로서의 책임을 다하지 못함으로 말미암아, 당신께서 도리어 고통의 길을 가셔야 했고, 희생의 길을 가시지 않으면 안 되었던 사실을 저희들은 아옵니다.

이제 아버지를 향하여 쌍수 합장하고 엎드린 저희의 몸을 아버지 앞에 고이 드리고자 하오니, 재차 살피시어서 모든 쓴 뿌리, 모든 악의 요소를 제거시키시옵고 선과 일치될 수 있는 요소를 세우시옵소서. 새로운 성탄일을 맞아 기념하는 이 시간, 새로운 성일을 맞아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은 이 시간, 새로이 다짐할 수 있는 저희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고, 새로이 맹세할 수 있게 하여 주시오며, 그 맹세의 실체가 되기 위해 영원한 아버지의 산제물이 되겠다고 결의하는 저희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지, 외로이 눈물 흘리며 아버지 앞에 이날을 기념하는 쫓김받는 무리, 몰림받는 무리, 핍박받는 무리들이 남한 각지에 많사오니 기억하여 주시옵고, 이곳을 줌심삼고 만방에 널려 아버지의 뜻과 아버지의 목적을 위하여 사명을 다할 것을 다짐하며 눈물짓는 자녀들 또한 많사오니, 아버지, 그들에게도 같이하여 주시옵소서.

천천만 성도와 천군천사가 아버지의 영원한 세계와 하늘땅을 대신하여 기도하고 움직여서 아버지의 영광을 찬양하고 주의 탄생을 축하할 수 있는 이날, 이 시간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고 원하옵니다.

만민 위에 축복하여 주시옵고, 만교회 위에 축복하여 주시옵소서. 이날도 뜻을 위하여 숨은 제단을 쌓고, 마음과 몸을 다 아버지 앞에 제물로 바치려 하는 당신의 아들딸들에게 새로운 역사적인 사실을 예고하시어서 하나의 세계로, 본향 땅으로 이끌어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윈하옵니다.

이 시간 전체를 아버지 앞에 맡기오니 친히 주관하여 주시옵길 간절히 부탁드리면서 모든 말씀 주의 성호 받들어 간절히 아뢰었사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