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집: 공적인 의분심에 불타라 1963년 02월 05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46 Search Speeches

불행한 현실

오늘날 사회를 볼 때 어떤 것이 참인지 알 수 없습니다. `어머니! 할머니!' 하는 명사는 같은데 내용은 모두 다릅니다. 또 탄식이 파동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조금만 잘못하면 죽게 되는 것이 오늘날 세계적인 현상입니다. 우리는 그러한 입장을 피하여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여야 하느냐? 참답게 사는 데 지장이 되는 것들은 모두 끊어 버려야 합니다. 팔, 머리, 가정이라도 지장이 되는 것은 모두 끊어 버려야 합니다. 악의 주조(主潮)에 휩쓸리지 말고, 다리를 놓아 딴 길로 들어서야 합니다. 용단을 내려 딴 길로 가십시오. 그러한 가운데서 하나님을 중심삼고 의지하며 나아가는 것이 종교인입니다. 사회에서도 뜻있는 길을 가기 위해서는 어머니, 아버지까지도 버리는 것입니다. 예수가 "내 이름을 위하여 집이나 형제나 자매나 부모나 자식이나 전토를 버린자마다 여러 배를 받고 또 영생을 상속하리라"(마 19:29) 하신 것은 이러한 천적인 뜻을 놓고 말씀한 것입니다.

그래 가지고 어디로 갈 것인가? 마음이 편안할 수 있는 길을 택해야 합니다. 시대시대에 따라 후퇴하고 도피하는 작전이 있는데 도(道)도 그러한 것입니다. 여기에는 반드시 인간 이상, 즉 나 이상의 주체가 있어야 합니다. 시대시대마다 반드시 지도자가 있었고 혁명이 있었습니다. 여기에서 한 차원 높은 세계를 추구하여 나온 것이 종교의 이념입니다. 이와 같이 혁명을 일으키는 데는 지도자도 있어야 하지만 이념이 있어야 합니다.

하늘땅의 목적을 이룰 수 있는 실체가 필요합니다. 이는 종교적인 지도자로서, 곧 메시아 사상에 의거한 중심존재입니다. 그런 중심존재가 있어야 신의 실존을 부정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한 존재는 인간 전체의 중심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분만 만나면 전후, 좌우, 상하를 알 수 있습니다. 그분은 하늘의 이념을 가지고 오는 동시에 동기의 세계와 결과의 세계를 제시할 수 있는 열쇠를 가지고 옵니다.

오늘날 존재하고 있는 모든 것이 기쁨을 누리고 있습니까? 기쁨의 개인, 가정, 사회, 국가, 세계가 되었습니까? 못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세계는 하나님의 창조의 동기에 의해서 되어진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봅시다. 팔은 곰배팔이요, 입도 코도 찌그러지고 거기에다 소경이어서 아주 볼품없으나 아기를 갖고 있는 부인과 남편이 있다고 합시다. 그 부부에게 복중에 있는 아기에 대하여 물어 보십시오. 다 좋다고 할 것입니다. 그런데 복중에 있을 때는 좋다고 하지만 낳아 놓고 보면 슬픈 세상입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지으실 때 `아이고, 슬프다' 하는 마음으로 지으셨겠습니까? 아닙니다. 아주 맛있는 음식을 대할 때와 같은 마음을 가지고 창조를 하셨습니다.

만약에 창조 당시부터 슬픔이 있었다면 하나님은 아버지가 아니라 원수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어디까지나 선하신 분이십니다. 동기가 선이면 과정도 결과도 선해야 됩니다. 그런데 창조의 동기와 출발은 선인데도 불구하고 인간 생활의 출발은 악이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슬픔의 날이 계속되고 있는 것입니다. 인간은 세계성을 지니고 창조되었기 때문에 개인의 슬픔은 가정적, 민족적, 국가적 또 세계적인 슬픔으로 연결되는 것입니다. 개인적인 고통과 슬픔과 죄는 모두, 가정, 사회, 민족, 국가를 넘어 세계적인 것이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에게 최대로 기쁠 수 있는 하나의 조건이 있어야 하나님이 기쁘실 수 있습니다.

우리의 몸뚱이는 슬픔과 접하려고 하고 마음은 기쁨과 접하려고 합니다. 마음은 몸뚱이를 반대하고 몸뚱이는 마음을 반대하는 입장에 있습니다. 마음은 내적인 동시에 정신을 대신하고 몸은 외적인 동시에 물질을 대신합니다. 이렇게 마음과 몸이 상반되어 있는 나처럼 세계가 벌어져 있습니다. 이렇게 아직 하나의 중심기준이 완전히 서지 않았으니 갈라내야 합니다.

유심론도 유물론도 완전한 참은 아닙니다. 때문에 이것을 예상하시고 섭리해 나오신 하나님은 구세주를 보내시는 것입니다. 이것이 구세주 사상입니다. 완성한 인간을 지배해 보아야 하나님이 하나님 노릇을 하시는 것입니다. 그 사람은 전세계와 어떤 주권을 주고도 바꿀 수 없는 사람입니다. 그분이 나타나게 될 때에 비로소 우주의 중심이 나타납니다. 구세주는 소망의 대상이요 실체입니다. 그는 세계적인 고통을 피할 수 있는 실체입니다. 소망의 실체가 되니 승리의 실체로 나타날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수많은 선한 사람들을 희생시켜 나오셨습니다. 구상하셨던 선의 실체가 악의 실체가 되어 버렸으니, 이것을 다시 본연의 실체로 만들기 위해서 하나님께서는 최고의 수고의 왕자가 되신 것입니다. 선은 승리한다고 하며 하늘을 믿고 나온 것이 종교인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