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9집: 완성시대의 탕감복귀 1992년 04월 13일, 한국 국제연수원 Page #263 Search Speeches

종교의 출발과 방향과 목적

종교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종교도 그런 와중에 있다는 거예요. 그게 왜 그러냐? 출발을 확실히 모르기 때문입니다. 종교 중에는 불교, 유교, 회회교 등이 있지만 모두 그 출발을 확실히 모릅니다. 교주가 있으면 교주가 출발하게 된 동기는 자기가 아니라 반드시 영계 중심삼고 신과의 관계를 중심삼아 가지고 출발한 것입니다. 종교적 형태를 갖추었다는 것은 신을 중심삼고 관계 확대를 시켜 가지고 벌어진 것이기 때문에 종교적 배후에는 반드시 신이라는 존재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말미암아 오늘날 4대 성인이라고 하는 것은 반드시 종교의 종주가 되어 있습니다. 교주가 되어 있다는 거예요. 그들의 가르침은 전부 다 평면적으로 살고 있는 인간 관계가 아니라, 반드시 입체적으로 종적인 신과 인간의 관계를 중심삼은 것입니다. 그렇게 출발한 거지요.

그런데 이들도 전부 다 혼란의 와중에 있다는 거예요. `우리가 세계를 지도할 테니 뜻있는 사람은 와라!' 해 가지고 그걸 소화시켜 가지고 모든 사람들 앞에 긍정적인 결론을 지을 수 있는 이런 종단이 없는 것입니다. 그거 왜 그러냐? 뿌리가 불확실해요, 뿌리가. 출발이 불확실하기 때문이에요. 그 종교들도 자기 나름의 어떤 전통적인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그것이 전체를 대표한 것이 아닙니다. 블록적이다 이거예요. 회회교면 회회교권, 기독교면 기독교권이 있고, 유교면 유교권, 불교면 불교권이 있는데, 이들이 전부 다 자기 중심삼은 전통적 역사를 가졌지, 전 세계를 대표한 역사 배경을 갖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4대 종교가 거쳐 나온 방향이라는 것이 4대 목적을 향해 나왔다 이거예요.

그런데 세계가 사상적인 면에서 혼란이 벌어지니 이제 전세계는 혼란 가운데서 하나의 평화세계를 추구해야 할 때가 왔다 이거예요. 그러면 4대 종교가 지금까지 4대 노선을 취해 왔는데, 전통적인 이것이 혼란기를 넘어갈 수 있느냐 하면, 넘어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국가 자체가 그렇고, 사상 자체가 전부 다 혼란이 벌어졌는데, 그 국가 자체와 사상을 중심삼고 볼 때에 종교가 그들을 끌고 갈 수 있는 세계적인 선도적 입장이 못 되었다구요. 그 와중에서 지금 커 나오고 있기 때문에 대혼란이 벌어지고 대변혁이 급변하게 벌어져 나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종교라는 자체가,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몇천 년 역사 배경과 전통을 중심삼아 가지고 현실생활에 있어서 주체적 영향을 미쳐야 할 것인데도 불구하고 혼란한 환경이 되니, 사람들이 모든 종교에 대해서 관심이 없다 이거예요. 현재 생활권 내에 사는 우리 대한민국만 하더라도 대한민국의 역사적 전통을 존중시해 가지고 이 사회환경을 극복하려는 마음이 없다는 것입니다. 우선 벌어진 상황에서 관계를 평면적으로 많이 맺음으로 말미암아 자기가 이 환경 가운데서 위에 서든가 앞에 서든가 이런 식으로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지금 4대 종교 자체가 이 세계에 확대되어 대혼란권에 쓸려 가고 있다는 거예요. 또, 앞으로 하나의 평화세계를 추구하는 데에 있어서 제일 문제가 뭐냐 하면, 갖고 있는 전통적 종교 내용이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이것을 가지고 하나의 길을 세울 수 없다 이거예요. 그러니까 혼란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똑똑한 젊은 사람들은 종교에 대한 지금까지의 신앙생활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거예요. 종교가 해결해 주는 것보다도 이 사회가, 국가가, 세계가 합해 가지고 해결해 주는 것이 빠르다고 보기 때문에 종교권은 완전히 후퇴할 수 있는 단계에 들어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혼란이 벌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