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집: 하나님의 소유와 인간의 소유 1977년 05월 15일, 미국 벨베디아수련소 Page #71 Search Speeches

인간은 소유관념을 지배할 수 있" 존재

좋은 것과 나쁜 것이 이 세상에 있다면, 나쁜 것은 제거하고 좋은 것은 전부 다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 하는 것이 우리 인간이 가진 보편적인 욕망입니다. 그것은 어떤 개인이나 혹은 어떤 가정이나 혹은 어떤 민족, 국가나 어떤 주의나, 사상을 가진 단체도 요구하는 욕망을 중심삼고는 마찬가지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한 욕망을 중심삼아 가지고 나오던 인간들은 개인시대를 거쳐 가지고 종족, 민족, 국가, 세계시대로 발전해 나가고 있습니다.

지금 이 세계를 보면, 두 가지의 소유관념이 있습니다. 개인적인 소유를 치중하는 그런 민주세계가 있는가 하면 전체적, 국가적인 관점에서 소유를 중요시하는 공산주의가 있습니다. 이렇게 볼 때 개인주의를 치중하는 민주세계에는 종교가 그 가운데 끼여 있습니다. 국가주의 소유를 치중하는 그런 공산주의 체제에 있어서는 종교라는 것은 아주 없습니다. 신(神)이라는 관념은 아주 없다 이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공산주의적 국가 체제에 있어서 소유관념이라는 것은 국가적 기준 이외에는 중요시할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 민주세계에 있어서는 개인 소유를 치중해 가지고 이것이 연결되어 있는데, 거기의 그 소유관념 가운데는 신의 관념이 개재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엿보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지금 부딪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지금 현재를 보게 되면, 개인주의적 민주세계 체제가 붕괴단계에 들어가고 있는 것을 우리는 직시할 수 있습니다. 공산주의 세계도 역시 그러한 국가적인 소유관념을 중심삼아 가지고 세계적 체제로서 연결되어 나가려고 하지만, 그것도 현재 분열상태에 있는 것을 우리는 바라보게 됩니다.

이렇게 볼 때, 이 세계를 자기의 소유로 하기 전에 도대체 인간이라는 것은 누구의 소유냐 하는 것을 우리는 여기서 생각해야 돼요. 누가 소유하려고 하느냐? 사람이 소유하려고 하기 때문에 도대체 이 사람이란 누구 것이냐 이거예요. 또 소유하겠다고 하는 사람은 무엇을 근거로 어떠한 입장에서 소유하려고 하느냐 이거예요. 이게 문제라구요.

사람이 세계의 것이 되겠느냐, 세계가 사람의 것이 되겠느냐 이거예요. 어떻게 생각해요?「세계가 사람의 것」 틀림없이 세계라는 것은 사람의 소유가 되어야 되는 것입니다. 어디까지나 사람의 권위를 위주로 한 소유관념은 제2차적인 입장입니다. 개인의 욕망도 사람이 있기 때문에 필요한 것이요, 민족이라든가 국가의 욕망도 사람이 있기 때문에 필요한 것이지, 사람이 없으면 다 필요 없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소유관념을 지배할 수 있고, 소유하려는 물건 혹은 이 세계라는 것을 언제나 지배할 수 있는 우위에 서야 할 것이 인간이라는 것은 틀림없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