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집: 생사의 분기점 1970년 05월 31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97 Search Speeches

인간의 가치와 사명

그러면 지금까지 수난을 인내로 극복하는 생활을 연속시킨 목적이 어디에 있느냐? 내일의 국가라는 하나의 총아를 해산하기 위해서입니다. 이것은 기어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것을 누가 낳느냐? 이 민족을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어 새로운 세계를 향하여 진군하고 행진할 수 있는 국가를 누가 낳느냐? 사람이 낳을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박대통령이면 박대통령 자신이 낳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사람과 하나님이 합해야 되는 것입니다. 사람과 하나님이 합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사람과 하나님이 하나되는 데는 무엇이 문제가 되느냐? 물질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물질이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 문제입니다. 물질을 주관할 수 있는 사람, 그 사람에게는 온 만물이 굴복합니다. 그러니 그럴 수 있는 사람이 문제라는 것입니다. 그 다음에 문제되는 것은 하나님이십니다. 우리는 이것을 알아야 됩니다.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문제되는 것은 제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어떻게 완수하고 제3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어떻게 완수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을 완수한다 하더라도 사람이 망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이것을 주관하고도 남을 수 있는 여력을 가진 사람, 즉 사람 중에 참다운 사람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정부에서 가르치는 국민교육헌장이 외적인 모든 윤리 형태는 갖추었는지 모르지만, 심정세계에 있어서의 인격을 갖추지는 못했습니다. 이것이 역사적인 슬픔인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그들은 모릅니다.

사람은 사람 위에 서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뒷받침 내에 서있는 것입니다. 물건이나 물질 보다는 사람이 귀한 것이요, 그런 사람보다는 하나님이 귀하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하나님을 찾아 나오는 길에서 사람을 제물로 드리는 일을 했던 것입니다. 사람을 위하여는 물질이 희생되어야 하고, 하나님을 위하여는 사람이 희생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역사를 지배할 수 있는 주의를 가진 종교는 하나님을 위하여 많은 피의 대가를 치렀습니다. 그런 종교는 세계를 움직일 수 있고 세계를 상속받을 수 있습니다. 물질세계와 세계 인류를 지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 기독교가 세계적인 기독교 문화권을 형성하여 세계를 지배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그냥 흘러가는 기독교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식물의 표피와 같이 퇴화해 버리는 기독교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뿌리와 직선으로 연결된 열매 같은 기독교가 되지 않고는 흘러가 버리고 마는 것입니다.

기독교는 역사의 소용돌이를 헤치고 나와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리하여 새 우주에서 새로운 봄을 맞아 새로운 잎과 꽃을 피워서 결실맺을 수 있는 기독교가 되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독교는 사람의 죄를 용서받기 위하여 제물을 드렸던 것입니다. 피조세계는 물질을 위주한 세계가 아닌 사람을 위주한 세계입니다. 그래서 사람 때문에 수많은 제물이 희생됐습니다. 그러나 그 중심은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기 때문에 수많은 인류가 제물의 과정을 거쳐 나온 것입니다.

제물되는 과정을 거쳐 가기 싫어하는 무리들은 하나님과 관계를 맺지 않겠다고 하는 무리입니다. 그것은 결정적입니다. 그런데 이 지구성의 혼란되고 세속적인 환경, 이 소용돌이치는 사조권내(思潮圈內)에서 하나님을 위하여 제물이 되겠다는 무리가 있느냐 할 때, 이것이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