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집: 여지없이 투신하는 여러분이 되라 1969년 10월 14일, 한국 종묘 Page #21 Search Speeches

내가 어려움을 당할 때 같이 어려움을 당하신 아버님

나는 지금까지 어느 애국자 못지 않게 대한민국을 위해 눈물을 흘렸습니다. 뼛골이 우러나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어느 애국자 못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선생님이 변명하지 않아도 하나님이 아실 것입니다.

종교분야에서 기독교를 중심삼고 볼 때, 기독교인들이 순교를 앞에 놓고, 이슬처럼 사라져 가는 자리에서 하나님 앞에 기도하던 그런 순간을 선생님은 다 체험했습니다. 죽는 것은 간단합니다. 그러나 죽음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죽으면 안 될 운명을 가지고 죽음길을 가려 가는 것이 도리어 더 어렵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지금까지 50살 가까운 생애를 헤치며 한의 역사와 슬픔의 역사를 동반해 나왔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하나님이 배후에서 따라 나오시며 내가 슬퍼할 때에 같이 슬퍼하셨고, 내가 어려움을 당할 때 같이 어려움을 당하셨다는 이 사실! 이것은 나에게 있어서 벗을 수 없는 짐입니다. 짐이라 이거야. 언제 활짝 이 짐을 벗어버리고 거기에 대비되는 기쁨으로 아버지를 모시어 찬양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냐? 이를 위하여 싸우는 것입니다.

슬픔의 길은 이제 흘러갈 데로 흘러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을 밟고 올라서서 결코 패자의 모습이 아닌 승자의 모습을 가지고, 천적인 인연을 존중시하며 나가야 합니다. 아버지의 소원은 아들딸을 찾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승리의 원한을 갖춰 가지고 사탄의 권한을 여지없이 분쇄해야 하겠습니다. 그런 아들로 말미암아 자신의 권위를 드러냈을 때 아들의 진가를 찬양하고 만세에 내세워 자랑하고 싶은 것이 아버지의 마음이 아니겠느냐 하는 것입니다. 또한 그럴 수 있는 기쁨의 한 날을 어떻게 맞이하느냐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나는 이것을 죽고 또 죽어서라도 하여야 할 사명으로 느끼고 나가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이러한 사명을 선생님은 지니고 나온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뜻을 모르는 사람이나 혹은 안다고 하나 잘 모르는 사람들의 입장과 하늘이 가야 할 입장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여러분들은 알아야 되겠습니다.

오늘 이러한 모임이 선생님의 이름을 높이고 선전이나 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골수 깊은 곳에 그 누구도 접촉할 수 없는 뿌리를 박아 가지고, 절대적인 내용을 지닌 하나님만이 백 퍼센트 접근할 수 있는 그런 인연을 만들어 놓아야 하겠습니다. 거기에는 슬픈 면으로 뿐만이 아니라, 기쁜 면으로까지 만들어 놓아야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생각하면 지금 선생님이 50세에 가까운데…. 50세 이상 되어도 그 일을 할 수 있을 것인가 하고 생각할 때, 시간이 바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