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집: 우리들의 각오 1960년 11월 06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66 Search Speeches

기도(Ⅱ)

하늘(天)과 땅(地) 사람(人), 이 셋은 하나님을 중심삼고 일체(一體)가 되면 변할래야 변할 수 없는 진리의 중심체가 됩니다. 그러기에 이 진리는 유일하고 불변하고 영원해야 될 것을 알았사옵니다. 하늘과 땅과 사람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로 하늘이 동하면 땅도 동하고, 하늘 땅이 동하면 인간도 동해야 할 것이었사옵니다. 그런데 그 본연의 창조이념은 간 곳이 없고 땅은 땅대로 움직이고 있고, 인간은 인간대로 흩어져 있으며, 하늘은 하늘대로 아직까지 중심을 잡지 못한 채 나를 대신하여 수많은 악과 싸우고 있는 것을 역사노정을 통하여, 현실을 통하여, 더 나아가서는 미래를 통하여 저희들은 깨달았사옵니다.

저희들에 앞서 선(善)의 발판을 구축하기 위해서 수많은 하늘의 역군들이 왔다 갔사옵고, 앞으로 저희들이 가는 길에도 하늘을 대표하여 희생의 길을 가야 할 제물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아버님은 인간을 세워서 크나큰 목적의 세계로 가셔야 하고, 인간은 아버님을 믿고 그 목적의 세계로 가서 아버지와 아들딸과 땅이 합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을 저희들은 아옵니다. 그런고로 소망의 터전을 바라기에 앞서 먼저 내 자신의 몸과 마음이 하늘과 땅과 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염려할 줄 아는 저희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우리의 몸은 땅의 요소를 받아 태어났고 우리의 마음은 하늘의 요소를 받아 태어났기에, 땅은 우리의 몸을 있게 해준 부모이며 하늘은 우리의 마음을 있게 해준 부모임을 아옵니다. 하늘과 땅을 부모로 해서 태어난 저희들, 즉 하늘을 아버지로 땅을 어머니로 하여 육신의 부모의 혈육을 받아 태어난 저희의 모습인 것을 생각하게 될 때, 우리는 삼대(三大) 부모를 가졌다는 것을 망각해서는 안 되겠사옵니다. 그러나 아버님! 아버님의 땅이 되지 못하고 저희들 역시 아버님의 아들딸이 되지 못하고 아버님이 온전히 주관할 수 있는 하늘이 되지 못하였사오니, 이 이상 슬픈 일이 어디 있겠사옵니까?

아버님께서는 실체를 갖춘 하나의 아들과 딸을 만나지 못해서 슬퍼하시는 것이 아니오라, 진정 당신의 뜻을 통하고, 그 뜻을 이루기 위하여 수고하신 당신의 심정을 상속해 줄 심정적인 일체를 갖춘 아들딸이 없어서 탄식하신다는 것을 저희들은 배워서 알았사옵니다. 슬프디 슬픈 이러한 사실을 배워서만이 알아야 하는 것 또한 지극히 슬픈 일이옵니다.

본연의 우리 아버지는 영원한 우리의 아버지였사옵니다. 그러기에 그곳에서 인간은 배우기 전에 아버지를 느낄 수 있고 느끼기 전에 아버지와 화하여 아버지를 대신할 수 있는 아름다운 모습이었사오나, 인간시조의 타락으로 말미암아 상대적인 관계를 갖고 찾아 나가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사옵니다.아버지께서도 주체적인 입장에서 인간과 관계를 맺기 위하여 개인에서부터 종족, 민족을 거쳐 국가와 세계, 더 나아가서는 하늘땅과 인연맺어 나오셨사옵니다.

이러한 아버지의 수고의 역사가 인간시조의 실수로 말미암아 저끄러졌으니, 그 죄악상을 폭로시켜 놓고, 인류 전체를 대신하여 회개할 줄 아는 저희들이 되지 않으면 안 될 것을 아옵니다. 이 땅에 악의 피를 뿌린 조상으로부터 수많은 인간들이 아직까지 악에 굴복하여 하늘을 배반하고 있는 죄상과, 우리의 후손이 하늘과 화할 수 없는 악의 요소 전체를 걸어 놓고, 하늘 앞에 심정적으로 호소할 수 있는 무리가 이 천지간에 많이 나와야 되겠사옵니다.

이 땅에는 슬픔이 꽉 차 있는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이 땅은 선과 악을 분별하지 못해 하나님이 친히 운행하실 수 있는 자유의 천지가 되지 못했기에 하나님은 아직까지 슬픔으로 이 땅을 바라보시지 않을 수 없사옵고, 어려운 역사의 투쟁을 계속하시어 인간들이 가야 할 정의의 발판을 개척해야 한다는 것을 저희들은 아옵니다. 이러한 사명을 직접 하실 수 없는 당신께서는 대신할 수 있는 아들딸을 그리워하시며 찾고 계신다는것 또한 아옵니다. 그러하오니 이 시간 모인 저희들, 당신의 어떠한 복이나 축복이나 은혜를 받기 위하여 나온 자들이 되지 말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이제 배워서 알고 깨닫고 맹세하고 각오했을진대, 아버지의 전체적인 뜻과 사명과 심정을 상속받아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소망의 곳을 향하여 나갈 수 있는 자들 되게 하여 주시옵고, 지금까지 6천년 동안 반대해 온 사탄을 대해 싸워 나갈 수 있는 아들딸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아버지,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제 부족한 마음들을 아버지 앞에 드리오니 받아 주시옵소서. 아버지, 당신이 고대하시는 것이 무엇이옵니까? 당신이 진정 찾으시는 것이 무엇이옵니까? 당신은 늘 저희들에게 권고하시기를 몸과 마음을 다 바쳐 산 제사를 드리라 하셨습니다. 피 흘리는 제물의 모습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라 흠없고 티없이 아버지를 반기고 아버지의 심정에 품길 수 있는 아들딸을 찾기 위하여 역사적으로 참혹한 제물의 형상을 전개시키신 것을 알았사옵니다.

이제 저희의 몸이 제물을 통과하고, 저희의 마음이 제물을 통과하고, 저희의 심정이 제물을 통과하여 죽은 자가 아닌 산 자로서 아버지의 손길안에서 사랑을 받으며 축복받을 수 있는 아들딸이 되게 하여주시옵소서.

이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 지극히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아옵니다. 당신이 6천년의 역사노정을 거쳐 투쟁해 나온 목적도 이것인 줄 알고 있사오니, 오늘 저희들이 가지고 있는 소망과 환경을 모두 당신 앞에 맡기고 가치적인 은사의 자리에서 심정적인 인연을 노래할 수 있는 영광을 저희에게 부여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어린 아이의 마음으로 돌아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누구를 보나 반길 수 있는 마음의 터전은 지극히 아름다운 것이옵니다. 오늘 여기 모인 저희들의 심정이 아무리 악한 자를 보아도 웃을 줄 아는 어린 아이의 모습을 닮아 어떠한 모습으로 나타난 무엇을 보고라도 감사할 줄 알고 기뻐할 줄 아는 마음이 되지 않으면 안 될 것을 알았사옵니다.

모든 것을 당신 품에 맡기고 부모의 품에 안긴 어린 아이의 심정으로 돌아가게 하시옵소서. 전하는 자의 마음이나 받는 자의 마음이 하나 되게 하시옵소서. 당신이 운행하시고 싶은 대로 운행하시고 세우시고 싶은 당신의 아들딸이 있거든 그 아들딸들을 세우시어 축복하시옵소서. 모든 것을 아버지께 맡기오니 처음부터 끝나는 시간까지 주관하여 주시옵소서.

봉독한 성경 말씀은 예수님이 복음을 들고 나선 후 가장 슬프고 가장 억울하고 가장 안타까운 심정에서 말씀하신 것임을 저희들이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진리의 길을 개척하고 생명의 원천을 세우려 했던 그 마당은 지극히 어려운 자리였다는 것을 저희들이 깨닫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옵니다. 전체를 당신이 품어 주시옵소서. 주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