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9집: 금후의 우리의 위치 1983년 11월 06일, 미국 Page #231 Search Speeches

어떤 이념이 평"의 기지가 될 것인가

자, 여기에서 문제 되는 것이 무엇이냐? 미국은 미국을 중심삼은 생각, 소련은 소련을 중심삼은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이 생각이 문제의 중심도 될 수 있지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입장에도 서게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에, 그러면 미국 외에 딴 중심을 중심삼고 한다면 어떻게 되겠느냐? 현재 자유세계를 미국이 리드하는데 이 센터를 딴 데로 옮기면 어떻게 되겠느냐?

그러면, 지금까지 상대해 오던 어떤 나라를 센터로 한다면 그 센터 될 수 있는 나라가 센터로 설 수 있을 때까지의 기간, 거기에 대한 소모, 그것을 누가 충당하느냐? 이게 문제라구요. 그렇게 한다 하더라도 미국이 협조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하는 것을 알아야 돼요.

자, 그런데 그 상대방 나라의 모든 전통 문화가 미국과 다를 때는 이게 문제가 되는 거예요. 그래서 그 주체를 옮기는 데 협조해 가지고 키워 놓은 후에도 불신이다, 믿을 수 없다 이거예요.

자, 이렇게 된다면 미국 자체는 어떻게 되느냐 이거예요. 다른 나라가 주체가 될 때는 미국은 그 주체와는 다른 입장에서 그와 보조를 맞추기 위해서 지금까지 끌고 나오던 문화에 일대 변혁을 가해야 돼요. 변혁인데 전진적 변혁이 아니고 후퇴적 변혁을 가져와야 된다구요. 그래 정지하든가 후퇴하든가 하는 입장에 서야 된다구요. 그러한 문제에 부딪치기 때문에 이건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입장에 서게 된다구요.

자, 공산주의도 마찬가지입니다. 소련과 중공을 두고 보더라도, 중공 자체가 세계를 리드하는 입장에 선다 하게 될 때에는 소련을 중심삼은 공산주의가…. 중공과 문화배경이 다르고, 민족배경이 다르니만큼 중공을 중심삼고 움직이게 될 때는 소련이 지금까지 리드하던 체제를 스톱하든가 후퇴시키는 놀음을 해야 합니다. 마찬가지다 이거예요.

자, 그렇기 때문에 미국은 민주주의면 민주주의를 중심삼고 세계 평화가 될 수 있는 환경에 들어가게 되면 문제가 된다는 거예요. 그전이 아니고 그때에 가서 문제가 된다는 거예요. 세계 평화의 경지를 바라는 민주주의나 공산주의가 평화의 세계에 들어가서 누구를 평화의 기지로 삼느냐? 누구를 평화의 센터로 삼고 하나되느냐 하는 것이 문제라구요.

자, 누구를 중심삼고…. 그렇다고 해서 세계가 다 같은 문화권이냐? 같지 않다는 것입니다. 다르다구요. 모든 나라들이 `우리 나라를 센터로 하면 좋겠다' 하고 생각하나요, 안 하나요? 공산주의도 거기에서부터 갈라지는 거예요. 민주세계도 세계 노정에 2차대전 이후 하나의 형태를 만들어 놓고, 유엔을 만들어 놓고 갈라지기 시작했다구요. 그거 그런 것 같아요?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