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집: 우리들에게 맡겨진 사명 1970년 02월 11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84 Search Speeches

통일교단의 사명

그러면 오늘날 우리 인간들이 생애를 바쳐 살아가는 하나의 목적은 무엇이냐? 이상세계의 실현이 아닙니다. 그보다 먼저 제일 동기되시는 하나님에게 맺혀져 있는 슬픔과 비통함을 어떻게 타개하느냐 하는 것이, 우리 생애의 목적으로 남아 있습니다. 우리가 이런 인생행로에 있기 때문에 자고로 인생은 고해라는 말이 남아 있는 것을 다시 한번 회고해 보아야 되겠습니다.

슬픈 인생이라는 것은 슬프신 하나님이 동기의 인연이 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이런 것을 알게 될 때에, 우리들이 갈 길이 어디냐? 우리는 행복의 세계를 향하여 갈 수 없는 타락의 후예로 태어났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타락으로 인한 원한의 근거를 해소시킬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하고, 또 죽는 한이 있더라도 이것을 해결지을 때까지 몸부림치며 찾고 또 찾아 넘어가야 할 운명길에 처해 있는 것을 부정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러한 자리에서 태어나고, 그러한 자리에서 살고, 그러한 자리에서 죽어간 역사적 사실을 바라볼 때에, 이 땅 위에서 이러한 문제를 책임지고 해결하겠다고 나선 사람이 있었느냐? 이러한 원한의 근거를 파탄시켜야 할 책임을 지겠다고 나선 성현이 있었느냐? 또 그러한 책임을 진 구세주가 있었느냐? 그런 사람이 없었던 것이 하나님의 슬픔이요, 인류의 슬픔이요, 땅의 한인 것을 우리들은 알아야 되겠습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종교인들이 그런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길을 출발하였으되 그 목적을 성사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세계에 널려 있는 종교는 석양길에 접어들게 되었습니다. 종교는 하나님의 비통함과 슬픔을 제거하기 위해 출발하였지만 그 책임을 완수하지 못하는 입장에 섰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여기에 동역할 수 없는 입장에 서게 됨으로 말미암아 수많은 종교가 시들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볼 때, 수많은 종교도 그 사명적인 책임이 이 원한의 근거지를 폭파시키는 데 있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시점에서 이러한 사명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역사적인 실정을 바라보며 오늘날 우리 통일교단이 해야 할 사명이 무엇이냐? 그것은 이상세계의 실현이 아니라, 이 원한의 근거지를 폭파시켜야 할 것이 우리의 제일 사명으로 남아 있다는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오늘 50년을 넘기면서 지난날을 돌이켜 볼 때, 회개해 나온 그날 그날들이 하나님이 원하셨던 기쁨의 날들이 아니었으나, 역사적 흐름 가운데서 맺혀진 사연이 있다면 그것을 찾아 역사과정에서 남아진 원한의 근거 지를 폭파시킬 수 있는 해원성사의 날들이 되기를 바라 왔습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우리 앞에는 기쁨의 날을 맞이할 수 있는 자유로운 자리가 마련되어 있지 못합니다.

대한민국이 가는 길이 평탄하지 못하다는 것을 현대의 세계 정세를 통해 우리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아시아가 가야 할 운명이 평탄하지 못한 것을 우리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세계의 인류가 가야 할 금후의 역사가 암담하기에 하나의 등불이나 횃불을 암중모색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 세계가 어둠가운데서 허덕이고, 사망권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통일의 무리들은 이러한 사실을 바라보면 바라볼수록 가일층 결의하여 이 어둠의 행적을 타개하고, 원한의 구덩이를 메워 버릴 수 있는 하나님의 개척자가 되어야겠습니다. 그러지 않고는 하나님이 지금까지 수고해 나오신 결과적인 승리의 터전을 계승할 수 없습니다. 여기에 그 어떠한 것을 추가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승리의 결과로 남아질 수 없는 것을 우리들은 알아야 되겠습니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 내가 여러분 앞에 말하고 싶은 우리의 사명은 다른 것이 아니라, 이 땅 위에 남아진 하나님의 슬픔을 제거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통일교단은 이러한 사명을 성취하기 위해 싸워 나왔습니다. 우리들은 민족의 한스러운 것을 책임져야 되겠습니다. 우리들은 민족이 걸어야 할 십자가의 길을 책임져야 되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민족을 세우시어 이 땅을 구원하기 위한 섭리의 뜻이 있는 것을 알고 이 민족 앞에 한이 되는 요건이 있으면, 그것을 우리가 책임질 수 있어야겠습니다.

이것을 민족이 책임진다고 해도 하나님의 한을 풀어드릴 수 있는 길이 없습니다. 하나님을 위하여 효도를 다하고, 하나님을 위하여 충성을 다하겠다고 부르짖는 통일의 역군들을 통하여서만이 이것이 가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들이 민족의 슬픔을 도맡아 책임지지 않고는 하나님의 슬픔을 풀어드릴 수 있는 민족적 해원의 기반을 마련할 수 없습니다. 우리들은 민족 해원성사를 위하여 1970년대를 맞겠다고 하나님 앞에 맹세하는 몸들이 되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