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집: 개척자 1971년 07월 11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309 Search Speeches

개척자가 가야 할 길

그러면 통일교회는 어떠한 길을 거쳐 갈 것이냐, 또 통일교회를 주도하고 섭리하시는 하나님은 어떤 길로 데려가고 싶으실 것이냐? 이렇게 묻게 될 때, 하나님은 자녀들을 지극히 사랑하시기 때문에 이 자녀들을 데리고 돌아서 가고 싶다고 대답하시지는 않으실 것입니다. 사랑하면 사랑할수록 직행으로 데리고 가고 싶은 것입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수난의 요인을 연장시켜서는 안 되겠다고 하는 것이 하나님의 사랑의 마음이 아닙니까? 단축에 단축을 시키고 싶은 것이 하나님의 마음이 아닙니까? 이렇게 묻게 된다면, 하나님은 틀림없이 '나는 직행시키고 싶다'라고 대답하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직행시키고 싶다고 말씀하실 때는 보통의 입장에서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라, 심각한 자리에서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 심각한 자리라는 것은 온갖 시련의 환경을 극복하고 뚫고 나갈 수 있는 결의를 필요로 하는 자리입니다. 그런 심각한 마음을 가지고 선두에 선 입장에서 답변하실 하나님이 아니겠느냐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 지루한 복귀노정을 알고 책임진 사람이 있다 할진대, 그는 어떠한 길을 택할 것이냐? 십년 동안 지지리 고생하는 것보다는 생명을 걸고 라도 십일 동안에 넘어갈 수 있으면 그 길을 택할 것이 아니냐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그렇게 되기를 바라시기 때문에 그러한 사명을 감당해야 할 아들의 입장에 선 우리들이 그 길을 가는 것은 응당한 일이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밖에는 대답할 수 없습니다.

그러면 통일교단이 해야 할 대답은 무엇이냐? 나 자신은 그렇게 대답하지만 통일교단 자체는 어떻게 대답해야 될 것이냐? 자기들을 지도하는 스승이 있다면 '스승이여 ! 여기에 임하시옵소서. 당신의 원함이 그러하거늘 우리의 원함도 그러합니다. 벌써부터 그러기를 바라고 준비했던 바입니다' 라고 하면서 그 날이 오기를 일치단결하여 바랄 수 있어야 합니다. 총사령 관이 명령할 최후의 통첩을 고대하고, 총진격할 수 있는 신념에 사무쳐 결속된 무리가 있으면 그 무리는 현실을 위해 결속된 무리가 아닙니다. 현실을 위해 규합한 무리가 아니라, 미래를 위하여 결속한 무리입니다. 그런 모습이 갖추어져서 환경을 극복하고 남을 수 있는 입장에 섰다고 할진대, 그 무리는 망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것을 생각해 볼 때, 개척자는 자기가 당하는 그 일에 관심이 없어 가지고는 그 일을 완전히 정복할 수 없습니다. 개척자는 신념을 가지고, 눈앞에 나타나는 그 일이 처음이요, 부딪치는 것도 처음 부딪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일에 대해서 백번 천번 주의하는 마음으로 안팎을 헤아리고, 그것을 연구하고 분석 비판해서 올바른 판단을 내려야 되겠다는 입장에 서지 않고는 그 어떤 환경을 빨리 해결해 나갈 수 없는 것입니다. 쉬운 길을 거쳐서 그 일을 감당하겠다고 한다면 그런 사람은 아예 개척자가 될 수 없습니다. 개척자의 반열에 설 수 없는 것입니다.

개척자라는 것은 그 이름 자체로부터, 움직이는 그 실체로부터, 남아진 생애로부터 가려가야 할 역사적 운명이 전부 비참한 것입니다. 거기에는 안식의 터전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전역적으로 천국이 이루어질 때까지, 또한 그 분야가 한계선에 도달할 때까지는 미지의 분야와 미급한 분야를 타개할 수 있는 개척자의 입장에 서서 내일의 소망에 불탈 수 있는 현실적 자아를 가져야 하는 것입니다. 현실의 부대낌 가운데에서 사라져 가는 것이 아니라 남아져서 상속의 인연을 넓힐 수 있는 터전을 가꾸어 가야만 개척자로서 소망하던 승리의 때를 맞이할 수 있는 것이지, 그러지 않고는 불가능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척자가 가야 할 길은 언제나 모험입니다. 언제나 수난길이 같이하는 것입니다. 그 모험이라는 것이 자기 환경의 어떤 사건을 중심삼은 것이 아니라, 전후좌우에서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에 부대끼는 그런 모험입니다. 그러므로 여기에서 단 하나의 무기가 있다면 그것은 재간이 아닙니다. 그러면 무엇이냐? 노력과 투쟁밖에 없습니다. 노력과 투쟁을 해 가지고 그 다음에 비판의 기준을 세우는 것입니다. 지식의 기준을 먼저 세우는 것이 아니라, 노력과 투쟁의 결과에 의해서 지식의 기준이 세워지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걸 알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