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1집: 참부모와 중생III 1993년 10월 17일, 한국 본부교회 Page #56 Search Speeches

주체와 대상이 하나되지 않고" 통하지 않"다

그래서 그 뜻이 개인에서 시작해서 가정·종족·민족으로 커 가고 국가·세계·천주·하나님까지 도달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개인의 뜻과 가정의 뜻이 어떻게 하나되어 가느냐 이게 문제입니다.

가정의 뜻하게 되면 남자 여자, 부부가 나오는 거예요. 또, 부모가 나오는 거예요. 부모만이 아니라 조부모까지 나오는 것입니다. 3대를 중심삼고 연결되는 것입니다. 가정의 뜻하게 되면 3대가 가정의 뜻을 중심삼고 가야지 할아버지 뜻만 가지고 가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공통적인 분모로서 세울 수 있는 뜻이 있어야 되는 것입니다.

사회도 그래요. 대한민국이면 대한민국의 사회를 중심삼고 헌법에 의한 법, 법을 중심삼고 그 사회가 안정될 수 있게끔 전부 다 의지하기 위해서 사회의 뜻이 있는 것입니다. 세계의 뜻도 이렇게 되는 것입니다. 인간세계의 뜻을 생각할 때 인간이 일대로 끝난다면 그 뜻도 끝나겠지만 영원하고 절대적인 하나님과 관계를 맺는다 하게 될 때는 이것이 지상세계 인간의 뜻만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 절대자의 뜻과 인간의 뜻이 어디서 만나야 되느냐, 어디서 완성하느냐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농부가 농사를 지을 때 씨를 뿌리게 되면 그 후에는 거름을 주는 것입니다. 반대적 행동입니다. 냄새나는 것을 뒤집어씌우고 꽉꽉 밟아서 나오지 못하게 하고 공기가 통하지 않게 하는 거예요. 공기가 통하게 되면 안 된다구요. 그것이 맨처음엔 싫지마는 순이 나오게 되면 거름이 필요한 거라구요. 새순에 있어서는 제일 맛있는 밥이 뭐냐 하면 거름입니다.

여러분도 마찬가지입니다. 학생들은 전부 다 새파란 새순이 되어 있는데 그 가는 길 앞에 그냥 둬두면 좋겠는데 거름을 갖다가 뒤집어씌운다구요. 그게 공부와 마찬가지입니다. '아이 싫어, 싫어!' 하는 거예요. 그렇지만 공부를 안 하고 거름을 싫다고 하는 녀석은 제아무리 잘나고 아무리 날뛴다 하더라도 낙제, 불합격자로 나가떨어지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거름을 좋아하고 그것을 자기의 제일 좋아하는 영양소로 삼아 가지고 백 퍼센트 흡수하는 그런 녀석들은 학교에서도 그 씨를 받으려고 하고 또 그것이 학교를 넘어 나라를 대표하면 나라의 씨를 받으려고 합니다. 그 나라의 씨가 되기 위해서는 나라를 대표한 더러운 거름더미에 있어서 그것을 소화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완성을 향해 나가기 위해서는 그냥 그대로 안 되는 거예요. 거기에는 제2, 제3의 힘이 가중되어야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국민학교 때와 다르고 중고등학교가 다르니 가중된 힘을 가하고 가하는 것입니다. 대학을 나오고 학박사가 되기 위해서는 그 가중된 힘을 가해 가지고 그것이 밭이 되어야 된다구요. 그러니 그 밭이 된다면 어떠한 규범이 있어서 그 규격에 합격되어야 되는 것입니다. 공식적인 폼(form)의 과정을 거쳐야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가정의 뜻이 있는 것이요, 사회의 뜻이 있는 것이요, 나라의 뜻이 있는 것이요, 나라를 넘어서 세계의 뜻이 있는 것이요, 세계를 넘어서 우주의 뜻이 있는 것입니다. 우주의 뜻이 있는데 그 우주의 뜻이 하나님의 뜻을 두고 볼 때 대상적인 자리에 섰느냐 주체적인 자리에 있느냐 하는 것이 또 문제가 되는 거예요. 여러분에게 몸의 뜻이 있고 마음의 뜻이 있듯이 마음과 몸이 다르지요? 마음의 뜻도 있고 몸의 뜻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도 세계의 뜻과 하나님 자신의 뜻, 내성적인 뜻과 상대적인 뜻, 두 뜻이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면 외적인 세계적 뜻과 일치만 되어 가지고는 하나님과 짝짜꿍되지 않는다는 거예요. 짝짜꿍이라고 해서 속된 말로 생각하지 말라구요. 하나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외적인 상대적 뜻과 내적인 심정적 혹은 정서적 혹은 정신적 뜻이 일치된 자리에 있어서 하나님이 기쁘다 하게 될 때 나도 하나님과 같은 자리에 기쁘다 하면 하나님이 이렇게 웃으면 나도 이렇게 웃어야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이렇게 웃는데 나는 저렇게 웃으면 안 된다 이거예요. 안팎의 박자가 맞게 될 때 통일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통일교회의 '통일'이 뭐예요? 하나님이 몸 마음이 있다면 몸 마음이 하나된, 통일된 자리를 갖지 않으면 하나님도 해방을 받은 기쁜 자리에, 행복의 자리에 나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결론이 됩니다. 하나님이 그렇다면 세계도 그렇다는 말입니다. 세계 자체도 주체와 대상이 있고 사회도 주체와 대상 관계, 가정에도 주체와 대상 관계, 전부 다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종교는 어떤 곳이냐? 구원섭리는 복귀섭리고 복귀섭리는 재창조섭리입니다. 재창조섭리를 통하지 않으면 모든 게 안 되는 것입니다. 남자 여자가 통해야 서로 부부도 될 수 있습니다. 통하는 자리라는 것은 주체와 대상이 하나되지 않고는 통하지 않는다구요. 통일이라는 말도 그렇게 성립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인간이 통해야 하나되는 거예요. 통한다는 말은 몸이 통하고 마음이 통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