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1집: 인간에게 가장 귀한 것 1990년 02월 28일, 한국 국제연수원 Page #10 Search Speeches

원인적인 존재와 결과적인 존재

이렇게 볼 때 생명이라는 것이 얼마나 귀중하냐 이거예요, 생명. 여러분도 각자가 가지고 있는 생명이 있지요? 마찬가지로 하나님도 생명의 본체이십니다. 그 생명을 중심삼고 어떻게 사느냐 이거예요. 이렇게 볼 때 우리도 각자가 가진 생명을 중심삼고 어떻게 사느냐, 어떻게 기쁘게 사느냐 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그러면 생명이라는 것이 생겨나기를 무엇에서 생겨났느냐? 생명이 무엇에서 생겨났어요? 부모로부터 이어받았다 이거예요. 부모의 무엇을 중심삼고? 부모의 사랑을 중심삼고 생겨났어요.

그러면 부모는 어떤 분이냐? 부모는 남자분과 여자분, 두 분이예요. 이 두 분이 합쳐져 가지고 '내'가 태어났다 이거예요. 그것은 뭐냐 하면 남자분과 여자분의 사랑을 근거로 하고 '내'가 태어났다는 거예요. 생명의 기원이 무엇이냐 하면 사랑이다 이거예요.

그다음에는, 사랑을 중심삼고 남자와 여자가 합한다, 이렇게 되는 거예요. 여러분들 그렇잖아요? 남자로 태어나고 여자로 태어난 것은 왜냐? 이게 중요한 문제입니다.

철학에 있어서도 '내'가 왜 태어났느냐 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 해답을 다른 데서 찾으려고 생각하겠지만 태어난 자신이 그 모든 설명의 근본이 되는 것입니다. 남자면 남자, '나'라는 자신이 모든…. 50억 인류를 중심삼고 보게 된다면 남자가 25억이고 여자가 25억이 되는데 서로서로가 자기 자신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귀하게 여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 하나의 해결은 전체를 대신한 해결인 것입니다.

'내'가 기뻐하는 것은 '나' 하나의 기쁨이 아니라 전체를 대표한 기쁨입니다. 그러면 남자의 기쁨이 무엇이고 여자의 기쁨이 무엇이냐? 이렇게 되는 거예요. 그러면 그 기쁨을 가지고 무엇을 하려고 하는 거예요? 기쁨을 가지고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내'가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자기만 좋아 가지고는 안 된다는 거예요. 기쁜 것이 있으면 그것은 반드시 전체와 연관을 맺어야 됩니다. '나' 하나를 중심삼고 전체가 '나'와 같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고 같이 좋아하기를 바라야 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나'라는 자체가 태어나기를…. 기뻐하는 데는 무엇을 중심삼고 기뻐하겠느냐? 남자가 남자 때문에 태어나지 않았다, 이렇게 됩니다. 남자가 태어난 게 남자 때문이예요? 남자가 태어난 것은 벌써…. '남자'라는 말은 여자를 선유조건으로 하고 있다는 거예요. 또, '여자'라는 말은 남자를 선유조건으로 하고 있는 말이예요. '위'라는 말도 아래를 벌써 인정하고 있는 말이예요. 그렇잖아요? '바른쪽이다' 할 때도 그 바른쪽 자체만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다 이거예요. 그것은 반드시 상관관계와 대응적인 환경적 여건을 인정하고 하는 말입니다.

이렇게 볼 때 우주의 중심이 하나님이라면, 하나님이 원인적인 존재라면 우리는 결과적인 존재이고 하나님이 제1존재라면 우리는 제2존재인데 이 제1존재와 제2존재가 어떻게 결탁하느냐 이거예요. 무엇을 중심삼고 결탁하느냐? 일반인들은 참을 중심삼고 결탁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참이 무엇이냐 하고 물으면 답변하기가 힘듭니다. 도대체 참이 뭐냐? 참이란 말 자체만을 두고 보면 이건 추상적 명사예요. 참 중의 참이 뭐냐? 고아에게 있어서 제일 좋은 참이라면 어머니 아버지입니다. 그 이상의 참이 없습니다. 안 그래요? 제일 외로운 고아라는 그 말에서 해방시킬 수 있는 것은 어머니 아버지가 발견되는 것입니다. 어머니 아버지가 다시 살아난다면 그 이상 참되고 그 이상 기쁨이 될 수 있는 것이 없을 것이다, 이렇게 되는 거예요. 그러면 어머니 아버지가 왜 제일의 기쁨의 대상이 되고 귀한 것이 되느냐? 여기도 역시 사랑 관계가 걸려 있기 때문입니다.

남자 여자가 태어나기를 세상에서 먹고 살기 위해서 태어난 것이 아닙니다. 태어나게 한 그분이 이와 같이 만든 데 있어서 그 중심 내용이 뭐냐? 그 내용은 사랑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나와요. 안 그래요? 그래서 남자가 태어난 것은 여자 때문이고 여자가 태어난 것은 남자 때문이예요.

그러면 제2존재로서 태어난 것은 누구 때문이냐? 결과가 태어난 것은 원인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2존재가 태어났다면 그것은 제1존재로 말미암아서입니다. 원인과 결과 사이에서는 거리나 환경 여건을 넘어섭니다. 결과를 잡아당기면 원인이 따라오고 원인을 잡아당기면 결과가 따라오게 마련입니다. 뗄 수 없다 이거예요. 반드시, 필연적으로 하나가 됩니다. 필연적인 상관관계를 부정하면 존재의 기원을 상실해 버려요. 이렇게 보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