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집: 단 하나의 존재가 되라 1963년 03월 15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55 Search Speeches

언제나 단 하나의 사람이 문제다

오늘 여러분이 참석한 이 자리가 복되다고 한다면 지극히 복된 자리입니다. 이 가운데는 학교를 졸업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일선에서 싸우다가 온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의 생활 내용은 좋을 때나 슬플 때나 단 하나 뜻을 위한 것이었고, 가는 목표도 단 하나 뜻을 위하는 것이었을뿐입니다.

`나'라고 하는 존재는 전체를 대표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사람입니다. 그`나'가 민족을 대표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민족을 지배할 수 있고, 세계를 대표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세계를 지배할 수 있습니다. 또 천주적인 존재라면 천주의 주관자가 될 것입니다. 여러분에게는 지금 여러분 한 개인의 움직임을 세계와 천주에까지 연결시켜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또한 전후, 좌우, 상하를 연결시켜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땅 위의 인간들은 더 좋은 인연과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살아가고 있습니다. 더 좋은 개인과 가정과 사회단체가 있다 할지라도 한 사람이 문제입니다. 여러분 7회 수료생과 3회 졸업생들 중에서도 단 한 사람이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복귀역사에 있어서는 항상 단 한 사람이 문제였습니다. 야곱 때는 수많은 사람 가운데서도 단 한 사람 야곱이 문제였습니다. 야곱을 세워서 비로소 이스라엘이라고 축복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의 모든 역사가 단 하나의 개인을 찾아 나오는 역사였음을 우리는 부인할 수 없습니다. 단 하나의 개인, 단 하나의 가정, 단 하나의 민족, 단 하나의 세계를 찾기 위해 역사가 엮어져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야곱 한 사람을 찾아 세워 가정을 축복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가정을 기반으로 하여 민족을 세워 나오기 위해서였습니다. 민족적인 시대에 있어서 단 하나의 사람으로 찾아 세운 존재가 모세였습니다. 그런데 그 모세는 야곱 가정의 기반을 그대로 이어받았느냐? 아닙니다. 단 하나의 존재로서 80년을 걸어 나온 후에 비로소 민족적인 존재로서 40년 노정을 출발하였던 것입니다. 모세는 불쌍했습니다. 지극히 어려운 시련 도상에서도 단 하나의 인격적인 기준을 세워 가지고 민족적인 단 하나의 존재로서 40년 노정을 출발하였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마음속으로 그리셨던 창조이념은 온 천주와 더불어 아담 해와를 사랑하고 싶은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런 심정으로 넘쳐 있었으나 인류 조상의 뜻하지 않은 타락으로 말미암아 인간은 창조의 유업을 상속받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숱한 곡절을 겪으며 개인의 기대를 세우고, 가정의 기대를 세우고, 민족의 기대를 세운 후 4천년만에 비로소 메시아를 보냈던 것입니다.

역사상 수많은 사람과 수많은 민족이 있었지만 하늘을 대신하여 하늘의 뜻을 세운 자가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예수님은 단 하나의 존재로서 하늘을 대신하여 하늘의 뜻을 세워 세계를 구원하는 분이 되셨던 것입니다. 개인적인 대표자와 가정적인 대표자와 민족적인 대표자와 국가적인 대표자와 세계적인 대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안 됩니다. 지금 때는 종적인 대표자를 횡적으로 세우는 때입니다.

누군가가 `너는 누구냐?'고 물을 때 `나는 가정적인 단 하나의 존재다' 아니면 `민족적인 단 하나의 존재다'라고 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이나 목적이 아무리 귀해도 여러분이 그것을 나타내 보이지 못하면 그 뜻이나 목적은 여러분과 아무런 상관이 없게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