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집: 하늘과 같이 깨어 있어야 할 때 1959년 04월 19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32 Search Speeches

기도(Ⅲ)

아버님! 고요히 아버지로부터 그에 속한 모든 것들에 대해 가르침 받던 그 시간이 그립사옵고, 그의 영광을 황홀하게 바라보면서 땅에 머물기를 원치 않았던 때가 그립사옵니다. 깊은 사랑에 잠기어 아버님의 심정을 체휼할 때 하늘 땅이 환희하던 그 시간도 그립사옵니다.

아버님께서는 고요한 가운데 현현하시기를 즐겨하셨사옵고, 어려운 가운데에 나타나시기를 개의치 않으셨사옵니다. 싸움터에서도 친히 저희들과 같이 싸워 주셨사옵고, 낙망의 자리에서도 저희들과 함께 하여 주신 역사성을 띤 아버지이셨음을 저희들이 다시 깨닫게 될 때에, 언제나 저희와 함께 계셨사옵고, 언제나 저희와 같이 싸워 주셨고, 언제나 저희와 더불어 살기를 고대하시던 아버지이심을 이 시간 생각하게 될 때에, 땅에 살면서도 땅을 배척하고 거부하기를 즐기던 지난 날의 신앙노정을 뉘우치게 하여 주시옵소서.

초연한 자리에서 즐겨 모시던 아버지는 영광의 아버지셨사오나, 땅 위에 나타나신 아버님은 불쌍하고, 초췌하고, 서글픈 아버지이신 것을 알았사옵니다. 또 그러한 모습으로 저희를 대하여 오신 것을 역사과정을 통하여 배워 알았사옵니다.

이제 저희들, 영광 가운데 나타나신 아버지를 모시고 즐거워 할 것이 아니라, 땅 위에 상처 입으시고 어려움에 시달리시며 참다운 아들을 찾기에 허덕이신 그 아버지를 모시고 즐거워 할 수 있는 그런 영광의 자리에 서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그러한 자리에서 아버님을 모시고자 원할진대 먼저 눈물의 길을 가야할 것이요, 가시밭길을 걸어야 할 것이요, 십자가의 고난길을 넘어야 된다는 것을 아옵니다. 그래야만 아버지가 계신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것을 아옵니다. 저희에게 이런 서글픈 신앙노정이 남아 있는 것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사옵니다.

사랑하는 아버님! 사랑하는 아버님! 이 시간 저희가 자탄하는 자리에 있사옵니까? 자기를 붙들고 슬퍼하는 자리에 머물러 있사옵니까? 혹은 민족을 붙들고 슬퍼하는 자리에 있사옵니까? 혹은 세계와 하늘을 붙들고 슬퍼하는 자리에 머물러 있사옵니까?

이제 저희들은 자기 정체를 명시하여, 바라보고 계시는 곳이 어디인가를 스스로 깨닫고 하늘의 소원이 무엇인가 염려하면서 머리 숙일 줄 아는 아들 딸들이 되지 않으면 안 될 것을 알고 있사오니, 이제 아버지 앞에 서기에 자신이 없거든 마음으로라도 회개하고, 아버지 앞에 나서기에 부족함이 있다 할진대 스스로 정결히 하는 모습들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버님이시여! 이와 같은 무리를 다시 재촉하시어 천성의 길을 예고시키지 않으면 안 될 당신의 사정이 남아 있는 것을 땅 위에 인간들은 모르고 있사옵니다. 나타날래야 나타날 수 없는 환경을 대하셔야 하는 아버지이시옵고, 아버지의 심정 앞에 이끌릴래야 이끌릴 수 없는 이 땅의 환경이 오나, 인간을 세우셔서 이끌 수 없는 환경을 이끌어야 할 책임을 지고 계신 당신의 사정을 알았사옵니다.

지금까지 이런 사명을 갖고 나타난 수많은 선지자들을 마음대로 쫓아버리고, 마음대로 몰아내고, 마음대로 핍박하고, 마음대로 죽여버리던 죄악의 혈통을 이어받은 저희들이 이제 어떠한 천적인 책임을 감당하고자 어떤 결심을 갖고 있는 가 스스로 뉘우치게 하여 주시오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하늘은 예고하시기를 지금은 자다가 깰 때라고 하셨습니다. 어두운 밤에 광명한 등불을 들어야 할 때라는 것을 예고하셨사온데, 저희의 마음이 어두움에 잠겨 있사옵니까? 저희의 몸이 사망의 철망에 매여 있사옵니까? 이것을 끊고 헤치고 나서서, 하늘을 향하여 달음질칠 수 있으며, 하늘을 대신하여 싸울 수 있으며, 하늘을 대신하여 책임질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아버지라 부를 수 있고, 아버지께서 오시기를 고대하는 아들 딸이 되지 않으면 안될 것을 알고 있사오니, 아버지 뜻앞에 서기에 부족한 자들이 있사올진대, 아버지, 이 시간 격려해 주시옵소서.

때와 시기가 촉박한 것을 알게 해 주시고, 사망의 그늘에 휩쓸려 심판받는 자들이 되지 말고, 생명의 부르심에 이끌려 아버지 품을 찾아서, 자유의 동산을 향하여 그 몸이 찢기는 한이 있다 할지라도, 죽는 한이 있다 할지라도 달음질쳐 갈 줄 아는 아들 딸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천성을 바라보게 될 때에 슬픈 일이 너무도 많은 것을 알고 땅 위의 저희들은 슬퍼하지 않을 수 없사옵니다. 아버님, 저희가 가야 할 남아진 길이 피눈물로 연속되는 길인 것을 알 때, 저희들, 주저하고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사오나, 이런 환경에 처한 저희를 오라 하시는 아버지의 마음은 더 슬프고 안타까운 것을 알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이날은 부활주일을 지난 첫날이오니 이제 마음의 등불을 켜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저희들의 몸과 마음에 아버님의 영원한 생명의 진액을 받지 않으면 안 되겠사오니, 아버님이시여! 새로운 이 한 시간에 생명의 역사를 일으켜 주시옵고, 재창조의 역사를 일으켜 주시옵소서.

사망권에 휩쓸려 자탄하는 자들이 있사옵니까? 아버님의 부르짖으시는 음성에 스스로 회개하는 마음을 일으켜 존엄하신 아버지 앞에 자복할 수 있게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사망의 쓴 뿌리가 몸 마음에 남아 있어서 아버님을 배반하려는 심정을 갖고 있는 자가 있사올진대 이것을 제거시켜 주시옵고, 부활의 권한, 생명의 권한으로 역사하여 주시옵기를 ,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여러 모양의 사람들이 모였사오니 하나의 마음이 되게 하여 주시옵고, 하나의 심정으로 화할 수 있는 이 시간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이 새로운 마음으로 활동할 수 있는 이 시간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억만 사탄들은 이 시간도 저희들을 노리고 있사오니 사탄이 일체 침범하지 못하게 하여 주시옵고, 천상에 있는 천천만 성도들을 동원시키고 참다운 심정을 갖고 하늘을 향해 호소하는 지상의 성도들을 움직여 낼 수 있는 예배가 되게 해주시고, 하늘 땅의 인연을 소개할 수 있는 이 시간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 아버님, 간절히 부탁하고 원하옵니다.

이제 많은 말씀을 원치 않사옵니다. 허락하시기를 더디하시는 아버지의 심정을 알았사옵고, 주저하시는 아버지의 마음을 알았사오니, 아버님, 이제 저희를 불쌍히 여겨 주시옵소서. 전하고자 하는 마음을 알아 주시옵고 받기를 고대하는 아들 딸들의 마음을 알아 주셔서, 모든 것이 아버님으로부터 연유하여 전하는 자의 마음이나 받는 자의 마음이 하나되어, 이 한 시간 아버님의 영광으로 모실 수 있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고 원하면서, 모든 말씀 주의 이름으로 아뢰었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