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집: 봄철과 인간 1970년 05월 03일, 한국 통일동산 (구리시 교문동) Page #133 Search Speeches

겨울절기를 극복하려면

그러면 오늘날 우리 통일교회의 교인들은 자체 내에 지니고 있는 역량을 무엇으로 비교할 것인가? 여러분들은 타락의 한의 고빗길도 느꼈을 것이요, 슬펐던 문화의 세계, 교만했던 탄식권의 세계도 느꼈을 것이요, 시들어 가는 문화가 절망적인 환경에 부딪침도 느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 모든 것이 나를 지배하지 못한다. 어떠한 절기라 하더라도 나를 지배하지 못한다' 이럴 수 있는 여러분이 되어야 됩니다. 그래서 생명력으로 계절을 연결시켜서 가을까지 생명의 결실체가 되어 겨울을 무난히 극복할 수 있는 자신을 발견해야 합니다. 그런 인생관을 가진 사람은 역사가 망하고, 그 시대가 망하고, 세계가 망하더라도 망하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런 사람이 되는 것이 문제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한 길을 자처해 나왔습니다. 민족이 우리에게 핍박을 가하는 도상에 있어서나, 종족이 반대하는 처참한 환경에 있어서나, 혹은 이민족이 총칼을 들고 우리를 극난의 절정으로 몰아넣는 환경에서도 우리는 이제까지 나왔습니다. 그러기에 외로움이 부딪치고 탄색의 권(圈)이 나를 휘몰아친다 하더라도 그 권을 도피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말세가 되면 될수록, 끝날이 다가왔다는 것을 절감하면 절감할수록 정면으로 맞아들이자는 것입니다. 격파하자는 것입니다. 네가 깨어지느냐, 내가 깨어지느냐 결판을 내자는 것입니다. 여기서 한꺼풀 벗고 재생하여 내일의 희망을 가져다 주는 하나의 터전이 될 수 있는 생명력을 지녀야 합니다. 그러한 생명력을 지닌 결실적인 자아의 모습을 찬양할 수 있는 신념, 그것이 문제되는 것입니다.

그런 자기 자체를 세워서 `나는 봄날을 맞이할 수 있는 늠름한 자신이다'라고 자부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하여 봄을 맞이하여서 그것을 자기의 터전으로 삼아 가지고 무한히 발전할 수 있는 스스로의 권한을 가져야만 만민을 하나로 결실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의 씨를 뿌리면 30배, 60배, 100배의 소득이 있습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자기가 하나를 이 땅 위에 뿌리고 갔을 때, 그 결과는 1,000만분의 1이라도 결실이 맺어져야 합니다. 인류가 그것을 보고서 내일의 승리를 다짐할 수 있도록 해야 되겠습니다. 선두에서 당당히 수난의 겨울절기를 책임지고 나설 수 있는 무리의 수가 늘어가면 늘어갈수록 세계는 부활의 새 봄날을 맞이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이런 입장에서 힘차게 바라보고 힘차게 행군하는 대인이 있다 할진대는 역사는 여기에서부터 되돌아선다는 것입니다. 또한 겨울절기로 영원히 흘러가서 사망권내로 굴러 떨어질 운명길이 변하여 새로운 봄절기로 전환될 수 있는 순간이 거기서부터 시작된다는 것도 여러분이 알아야 되겠습니다.

우리들은 흔히 말하기를, 우리들은 역사적인 열매라고 하고 있습니다. `하늘이여! 우리는 육천년 역사의 열매입니다' 라고 자처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육천년 역사과정에 있어서 종합된 시련이 한꺼번에 부딪쳐 오는 그 겨울절기를 극복할 수 있는 생명력을 지닌 자신이 되었는가? 이것이 문제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여러분의 승패를 가름할 수 있는 결정적인 요인인 것을 알아야 됩니다.

끝날에 찾아드는 봄절기와 같은 새로운 세계문화사 앞에 내 가슴의 문을 활짝 열어 놓아야 됩니다. 이렇게 자기의 모든 품을 벌려 놓은 그 동산 가운데에 세계 인류가 무한히 피어날 수 있고, 무한히 지배할 수 있는 특권적인 자아의 인격을 찬양할 수 있어야 됩니다. 그렇게 될 때에 본래의 인간이 바라던 최고의 인간으로서 성공한 자리에 나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사랑하신다면 그러한 가치의 존재로 지으셨을 것입니다. 오늘날과 같이 탄식과 절망 가운데서 최후의 운명의 경각에 놓여 신음하도록 지은 인간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런 존재가치를 나타낼 수 있는 내일을 위하여, 그럴 수 있는 자체를 발견하기 위하여, 그럴 수 있는 미지의 자체를 개발하기 위하여 오늘날 우리들이 이 길에 들어섰다는 것을 알아야 됩니다.

내 자신이 가는 길에 있어서 개인으로부터 가정 종족 민족 국가 세계가 한꺼번에 내 앞에 정면으로 충돌할 수 있는 내일이 와라 하면서 그것을 맞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 교회는 그럴 수 있는 한때를 맞기 위해 지금까지 나왔습니다. 그 가운데서 많은 것을 결실할 수 있었지만 또한 많은 무리들이 떨어져 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