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집: 조국을 찾아서 1970년 11월 29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67 Search Speeches

섭리와 종교

하나님께서는 역사를 거쳐 나오면서 지금까지 개인과 참다운 가정과 참다운 나라와 참다운 세계를 찾아오셨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이 악한 권내에 살고 있는 개인을 통하고, 민족을 통하고, 나라를 통하여, 혹은 세계를 움직여 가지고 새로운 개인으로부터 새로운 세계를 형성하기 위해 하나님은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지금까지 하나님에게 배반되는 역사노정을 엮어 나온 인류의 배후에서 선한 개인을 수습하고 선한 가정과 선한 나라를 세우시어 그 나라를 이끌어 나가시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역사과정에 있어서 선을 중심삼은 개척운동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이것은 두말할 바 없는 사실인 것입니다.

그러면 그러한 선을 중심삼은 개척의 사명을 짊어질 수 있는 터전이 오늘날까지 역사과정을 움직여 나온 한 국가의 주권이겠습니까, 아니면 그 주권의 치리를 받고 있는 한 개인이나 어떠한 단체이겠습니까? 그 터전은 이 역사시대에 남아져 온 한 나라의 주권도 아니요, 어떠한 단체도 아니요, 어떠한 개인도 아닙니다.

이렇게 생각해 볼 때 새로운 개인과 새로운 단체와 새로운 국가의 형성을 주장하는 운동이 이미 벌어졌어야 되는 것입니다. 역사와 시대를 거쳐 나오면서 하나님이 찾고자 하는 세계를 이루기 위한 운동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뜻을 가진 개인과 가정이 뜻을 밝혀 나오면서 하나의 종족과 민족을 편성하는 운동을 벌여 나왔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기독교에서는 선민사상이 있습니다. 그러나 새롭게 선별된 민족, 새롭게 가른 구별된 민족이 있기 전에 먼저 구별된 개인이 있어야 되는 것입니다. 그래야 구별된 가정이 있게 되는 것이고, 그 가정을 통하여 종족, 그 종족을 통하여 민족, 그 민족을 통하여 하나의 국가가 형성되는 것입니다. 그런 운동이 일어나야 되는 것입니다.

그 운동이 세계 역사과정에 휩쓸려 나가는 것이 아니라 타락한 세계를 지도해 나가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 나가는 주동적인 역할을 해 나가야 되는 것입니다. 섭리적으로 볼 때 사상적인 면에서 주도적인 기반을 닦을 수 있는 운동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런 것을 생각해 볼 때, 지금까지의 종교가 이런 역사적 운동의 터전으로서 그 사명을 해 나오고 있었다는 것을 역사를 통하여 엿볼 수 있는 것입니다.

새로운 문화라든가 혹은 문명이 형성되는 데는 반드시 정신적인 결합이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정신적인 결합을 통해서 개인이 규합되고, 가정이 규합되고, 씨족·종족·민족이 규합되어 가지고 하나의 환경을 형성하면서 새로운 문화를 창조해 나오는 것입니다. 그런 배후에는 반드시 그 시대의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는 종교, 그 사회의 사람들이 환영하지 않는 종교가 밑받침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 종교는 그 나라의 역사와 그 민족이 요구해서 심어진 것도 아니요, 역사과정을 거쳐온 수많은 사람들이 원해 생긴 것도 아닙니다. 또한 종교가 역사과정을 거쳐 오는 동안 그 나라의 주권자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원치 않는 역사의 환경을 뚫고 나왔으며, 흘러가는 역사를 가로막고 그 역사과정에 문제를 제시하게 된 것은 결코 그 민족이 원해서 된 것이 아닙니다. 어떠한 큰 힘이 역사와 더불어 뒤넘이치면서 역사의 방향을 새롭게 이끌어 나왔기에 어떠한 세력도 여기에 도전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역사에는 반드시 선을 위주로 새로운 세계를 형성하기 위한 어떠한 힘이 역사를 넘어서서 규칙적으로 움직여 나온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 큰 힘의 주체를 우리는 하나님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역사과정을 통해서 볼 때 종교는 핍박을 받아왔습니다. 그렇지만 참된 종교는 핍박받는 가운데에서도 점점 발전해 나왔던 것입니다. 종교가 핍박을 받는 것은 어떠한 개인에게 진정으로 지지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요, 어떠한 민족에게도 전적으로 지지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요, 혹은 어떤 국가나 세계에서도 전적으로 지지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종교는 반대받는 입장에서도 역사과정을 거쳐오면서 멸망하여 후퇴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투쟁하며, 환경을 극복하며 발전해 나온 것입니다.

오늘날 종교인들은 자기들 스스로의 힘으로 말미암아 종교의 판도가 세계적으로 넓어진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그 배후에는 세계의 운세와 보조를 맞춰서 밀어 주시는 하나님이 계셔서 세계적인 문명권을 형성하는 정신적인 바탕이 되어 주셨다는 사실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환경을 넘고 지역을 넘어 동서고금에 사상을 연결시킬 수 있는 교량 역할은 어떠한 정치권력을 중심한 국가를 통해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반드시 하나의 통일된 사상과 선한 나라를 추구하는 이념을 통해서만 할 수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