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1집: 우리가 살 길 1986년 02월 19일, 한국 리틀엔젤스예술회관 Page #84 Search Speeches

사람이 가장 귀한 건 존재물"이 하나의 '준으로 삼기 때문

자, 그럴 수 있는 귀한 것을 추려 볼 때에, 인생살이 가운데 있어서 가장 귀한 것이 뭐냐? 보물과 사람과 비교하면, 어떤 것이 더 귀할까요? 그것은 물어 볼 것도 없이 사람이 귀하다는 거예요. '만물지중(萬物之衆)에 유인(惟人)이 최귀(最貴)라' 했습니다. 사람이 가장 귀합니다. 사람이 가장 귀하다 할 수 있는 그 귀함의 본질이 뭐냐? 이렇게 말하게 될 때, 사람의 눈, 코, 입, 팔, 다리? 이것은 동물도 다 갖고 있어요. 곤충을 보더라도 눈이 복눈이 되어 가지고 수백 개의 눈이 껌벅껌벅 안 하고 가만히 버티고 춘하추동, 사계절을 혼자 들여다볼 수 있으니 얼마나 자랑할 만해요. 그러나 사람은 깜박깜박하고 있어요. 그러니 자랑할 것이 없다구요. 코니 무엇이니 자랑할 것이 없다 이거예요. 뛰기를 말만큼 뛰어요, 힘이 세기가 사자만큼 세요, 냄새 맡기를 사냥개만큼 맡을 줄 알아요? 모든 것을 비교해 봐도 자랑할 게 없다구요.

그런데 왜 사람이 귀하다고 했느냐? 사람이 귀하다는 것은 역사적인 모든 존재물들이 하나의 표준으로 삼고 전체가 소망으로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라는 거예요. 보석이면 보석 전부 다…. 보석은 역사시대의 어떠한 사람이라도 그것을 바라보는 표준이 돼 있다는 거예요.

그러면 인간이 그런 보물보다 귀하다는 그 가치가 뭐냐? 변하지 않을 수 있는 그 뭣이 있느냐? 그게 문제예요. 있어요? 보라구요. 사람을 볼 때 '나'라는 사람을 가만히 보면 이중구조로 되어 있어요, 이중구조로. 몸과 마음으로 돼 있습니다. 그 몸과 마음이 화합을 해 가지고 서로서로 하나되어 있어요, 몸과 마음이 싸워요? 이 문제는 지극히 난 문제로서 역사적으로 생각하는 모든 사람들이 해결의 최대의 초점으로 삼고 해결하려고 했지만 해결을 하지 못한 역사적인 유산물인 것입니다.

헤겔 같은 사람도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심 고심하다가 보니, 우리 인간의 양심을 헤치고 들어가 보니 양심 자체에 모순성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는 거예요. 그래서 모순성을 중심삼아 가지고, 몸과 마음을 중심한 투쟁적인 환경에서 고민한 끝에 변증법이라는 것을 주장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을 볼 때, 사람의 몸과 마음이 언제 하나됐느냐? 역사를 통해 묻게 될 때, 인류문화사의 발전이 20세기의 문명을 창건한 시점에 있어서 아직까지 사람의 몸과 마음이 완전히 하나된 평화의 경지를 가졌다 하는 사람은 못 나왔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이 신이 있다면 그러한 사람을 만들 수는 없다는 결론을 지을 수 있고, 재빨리 신이 없다는 결론을 지을 수 있는 미궁의 본점이 되어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아야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