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집: 선악의 분기점에서 1972년 07월 16일, 한국 종로교회 Page #188 Search Speeches

"충신, 효자, 성인"

성인 중의 성인은 어떤 사람이냐? 문제가 커요. 효자 중의 효자는 어떤 사람이냐? 아까도 뭐 효자가 되자고 했지요? 그런데 효자 되기가 쉽지 않다구요. 충신은 죽기 전에는 못 되는 거라구요, 충신 신청은 할 수 있지만. (웃음) 역사적인 충신은 신청해 가지고 충신이 된 것이 아니라 전부 다 생명이 달아나는 자리에서 충신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 방면을 뚫고 올라가기 위해서는 그 이상의 경기를 해 가지고 챔피언이 되어야 되는 것입니다. 자, 효자 될래요, 안 될래요? 되겠어요, 안 되겠어요?「되겠습니다」 그래요? 충신이 되고 싶어요?「예」 정말이예요? 그럼 되소, 되소. 그 다음엔, 성인 되고 싶어요?「예」

나랏님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사람을 충신이라 하는 것이요, 부모를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사람을 효자라 하는 것이요, 하늘을 위해서 목숨을 몽땅 바치는 사람을 성인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알아야 돼요. 성인이 어떤 사람이냐 하는 것을 알아야 된다구요.

성인이 어떤 사람이냐? 이걸 알아야 된다구요. 몽땅 바쳐야 돼요. '내 귀도 그를 위하여 있는 것이요, 눈도 그를 위하여 있는 것이요, 사지백체는 전부 다 그를 위하여 있는 것이다' 하면 성인의 반열에 동참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생명을 바치는 데는 하나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구요. 그분들이 생각하는 것은 거룩한 전통을 남겨 가지고 남아 내려온 인류역사 가운데 자기와 같은 전통을 쭉 연결시키는 것입니다. 자기가 사랑하는 그분이 부디 이와 같이 행복한 자리에서 성인의 무리, 효자의 무리, 충신의 무리를 맞이할 수 있게끔 그 전통까지 남기기 위해 죽는 사람이 되어야 됩니다. 다시 말하면, 나라를 사랑하고 세계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그런 전통을 남기기 위해 죽어 가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예수 같은 양반은 겟세마네 동산에 가 가지고 '아버지여, 할 수만 있으면 이 잔을 내게서 피하게 하시옵소서. 그러나 내뜻대로 마시옵고 아버지 뜻대로 하시옵소서' 하는 기도를 했습니다. '내뜻대로 마시옵고 아버지 뜻대로 하시옵소서' 이것은 상대적이라구요. '아버지의 뜻' 하게 되면 이것은 상대적입니다. '아버지, 아버지 자체로 하시 옵소서' 이렇게 안 했다구요. '아버지 뜻' 하면 뜻은 상대적이지요? 그렇지요?「예」 그런데 사람들은 전부 다 '내 뜻대로 천국' 그럽니다. 그러나 나와 뜻과는 다른 거라구요. 그렇지요? 나 이퀄(=)뜻이 아니예요?

그러면 뜻이란 무엇이냐? 목적을 두고 말한 것이지 예수를 두고 말한 것이 아닙니다. 그렇지요?「예」 그 뜻의 세계에 미래가 연결되는 것이요, 그 미래가 연결되는 과정에서 역사는 발전하는 것이요, 그 역사과정에서 민족이 형성되고 국가가 형성되고 세계가 탄생하는 것입니다.

그런 인륜에 의해서 아버지의 뜻을 존중시해 가지고 자기 개인의 이익을 초월한 자리, 초월적인 자아의 신념을 가지고 하늘을 위주로 하는 자리, 거기에서부터 비로소 성인의 도리가 판국을 찾아 가지고 출발했다는 것을 우리는 똑똑히 알아야 되겠습니다.

자, 그렇게 했으면 그것이 나쁜 것이냐, 좋은 것이냐?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나쁜 것이예요, 좋은 것이예요? 대답해 보라구요. 좋은 거예요, 나쁜 거예요?「좋은 겁니다」 뭐가 좋아, 뭐가 좋아! 지금 모가지가 끊어져 가지고 죽게 되었는데 좋아? 이 녀석아! 나빠, 안 나빠?「좋아요」 나쁘다구!「좋아요」 좋긴 좋은데 내용이 다르다구요. 나에게는 나쁘지만 하나님께서는 좋다 이겁니다. 이것을 알아야 된다구요. 알겠어요? 그래, 죽는 게 좋아요?「예」 에이 이 녀석아…. (웃음) 죽는 것은 좋지 않다구요. 나에게는 나쁘지만, 하나님께는 좋다 이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