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집: 기도와 생명 1970년 06월 07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310 Search Speeches

이 모순된 환경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남을 위해서 가는 길이 쉬운 길이냐? 쉽지 않습니다. 쉬운 길이 아닙니다. 자기를 위해 가는 길도 쉽지 않거늘 하물며 남을 위해 가는 길이 쉽겠습니까? 이건 더더욱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그러기에 오늘날 타락인간이 그냥 그대로 간다면, 타락세계에서 그 환경을 벗어 나지 못한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그냥 그대로 자기를 위해 가는 생활을 해서는 타락권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타락한 환경권내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자기를 중심삼고 살다가는 그냥 사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기에 이 권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몸부림을 쳐야 된다는 것입니다. 필연적으로 벗어나기 위해서는 혁명을 해야 됩니다. 투쟁을 해야 됩니다.

거기에는 갖은 여건들이 개재될 것입니다. 그 일들은 고개를 끄떡이며 환영할 수 있는 내용들이 아닙니다. 이 길은 손을 설레설레 흔들고 몸을 비틀면서 가야 할 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길은 고통의 길이요, 슬픔의 길이 아닐 수 없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처한 타락권내의 환경은 모순된 환경입니다. 모순된 환경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그 모순된 환경을 타개해야 합니다. 그 환경에 돌입하라는 진격 명령을 받을 수 있는 돌격대의 사명과 개척자의 사명을 해야 합니다. 그런 명령을 받아 움직여야 할 우리들의 인생행로라는 것을 여러분이 알아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고로 인간들은 자기를 위주로 하는 생활에서 떠나야 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성현의 도리는 자기 개인의 생활과 부모와 처자를 위한 생활이 아닙니다. 거기에서 떠나서 사는 생활, 자기의 종족을 위해 사는 생활에서 떠나 사는 생활, 자기의 국가를 위해 사는 생활에서 떠나 사는 생활, 더 나아가서는 타락된 이 세계를 떠나 사는 생활인 것입니다.

그러면 떠나서는 어디에 가서 살 것이냐? 떠나 가지고는 살 곳이 없습니다. 이 세계 외에는 살 곳이 없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방법이 있다면 선한 세계를 이루어 선한 세계의 주인과 같이 사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하나님을 부르고 참을 고대한다는 것을 여러분이 알아야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하나님을 위해서 살아야겠습니다. 그러려면 이 세상과 타협하고 거래해 가지고는 안 됩니다. 세상의 경계선을 돌파해 가지고 넘어선 경지에서부터 그 인연이 맺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면 지금까지의 역사시대를 두고 볼 때, 어느 한때 그 경계선을 돌파한 때가 있었으냐? 없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슬픈 조건이 남아 있는 것입니다. 역사는 아직까지도 밤중이요, 자정을 넘기지 못한 권내에서 미명을 바라보고 나오고 있기 때문에 비애와 슬픔이 깃들어 있는 것입니다. 지금이 이러한 역사시대라는 것을 깨달아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역사를 헤아려 볼 때, 인간들은 가야 할 방향을 몰랐습니다.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그 방향을 알지 못한 채 그 환경권내에서 우왕좌왕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가운데서 스스로 몸부림치는 것이 개인에게서 그쳐지는 것이 아니라 환경에 미쳐지고 세계에까지 미쳐지는 것입니다. 이러한 싸움의 역사를 종결지어야 할 운명을 남기고 있는 현실이라는 것을 여러분이 알아야 합니다.

이러한 갈림길에 있는 우리들은 어떻게 해야 되느냐? 이것이 문제입니다. 우리에게는 이 갈림길을 타파하고 넘어서 고귀한 생명을 흠모하기를 원하는 내적인 욕구가 있습니다. 이 욕망은 버릴래야 버릴 수 없는 것이지만 이 욕망을 이루려면 힘이 들기 때문에 인생을 고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역사적으로 뜻이 있는 사람들은 자기의 생명을 넘나들면서 새로운 인연을 찾아 나왔던 것입니다. 이것이 그들의 생활이요, 사고방식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철학이니, 종교니, 절대자니, 하나님이니 하는 문제가 나왔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이 요인이 되어 거기서부터 문화가 형성되었고 전통적 기원이 마련되었다는 사실을 우리들이 잘 아는 바입니다.

그런 입장에서 생각해 보게 될 때, 여러분은 역사시대를 초월할 수 있는 인간이 못 됐습니다. 역사시대를 붙들고 뒤넘이치는 내가 되어야 합니다. 여기서 끝나서는 안 됩니다. 어떠한 힘을 의지해서라도 이것을 돌파하고 초월해야 됩니다. 이것을 극복하고 넘어서야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도인들이 가는 도의 길입니다. 종교가 필연적으로 있어야 한다면 그 종교는 최후의 운명과 더불어 이러한 문제를 해결짓고 가야 할 중대한 책임을 지고 있다는 것을 여러분이 알아야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