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집: 전면적인 진격을 하자 1968년 01월 01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28 Search Speeches

제1차 7년노정- 대한 회한

여기에 모인 우리들은 이미 뜻을 안 사람들입니다. 뜻을 위하여 생명을 바치기를 각오하고 투쟁의 노정을 걸어온 사람들입니다. 그러기에 여러분들은 이 해에도 하나님의 피와 살의 인연을 가져서 이 시대적인 사명을 책임지겠다고 하나님 앞에서 맹세한 자체들인 것을 더욱 자각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과거지사를 거울삼아 뜻 앞에 있어서 새롭게 결의를 하는 마음이 커야 하겠습니다.

우리들은 이 7년노정에 6천년 죄악의 역사를 종결지으시려던 하나님의 뜻이 있었음을 알고 있습니다. 또한 2천년 전 예수님 이후 기독교가 피어린 순교의 제단을 쌓으며 남아진 섭리의 인연을 종결짓기에 수고해 나왔다는 사실도 알고 있습니다.

예수님과 성신은 물론이거니와 자고로 뜻을 위해 이 땅에 왔다가 한 때의 한을 남긴 채 사탄세계를 마음으로만 디디고 뜻을 세워 맹세하면서 희생의 자리, 혹은 죽음의 자리로 간 수많은 선지선열들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들은 모두 이 7년 대환난을 최후의 결정적인 시기로 소망해 왔던 것입니다.

이렇듯 역사의 요구는 한 시대와 한 기점에 집중되어 사탄과 하나님과의 판가리 싸움을 제시해 왔습니다. 그러면 이 싸움을 종결시킬 사명을 책임지고 나와야 할 책임자가 누구냐 하면 이 땅 위에 사는 많은 사람들이 아닙니다. 한국에 사는 삼천만 민족 전부도 아닙니다. 그들이 누구라는 것은 세계 인류도 모르고 있고 이 대한민국의 삼천만 민족도 모르고 있습니다.

이 민족 가운데에서 몰리고 쫓김을 받던 통일의 무리가 이런 중차대한 책임을 지고 있다는 사실을 세상 사람들은 모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알고 계시기에 지금까지 우리와 더불어 험로를 개척하시고 동조해 주시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생각할 때 이것은 우리만이 지닌 특권이요, 우리만이 가질 수 있는 자랑입니다. 역사과정에 있어서 이것을 느낄 수 있는 보람 있는 기간이 7년노정이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런 7년노정이었기에 선생님은 여러분 각자 각자가 하나님 앞에 충효의 도리를 다해야 한다는 것을 시간이 있을 때마다 강조했던 것입니다. 우리는 충효의 도리를 세울 때, 영광된 승리의 자리, 혹은 호화스러운 자리에서 충효의 도리를 세우자고 약속하지 않았습니다. 피와 눈물과 죽음이 교차되는 자리, 어느누구도 원치 않는 최후의 고빗길에서 7년노정을 가자고 다짐했던 것입니다. 눈물이 나오면 더 처참한 눈물을 흘리겠다고 각오하고, 죽음길에 처하게 되면 어느누구도 품지 못했던 역사적인 한을 품자고 각오하면서 7년을 더듬어 나온 것입니다. 그 길을 회고해 보니 눈물어린 사연이 많았습니다.

남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길을 우리는 걸어왔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당한 서러움보다는 우리를 이끌어 주시며 안팎의 길을 개척하기 위해서 수고해 오신 하나님의 서러움이 더욱 크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 지난날 책임 다하지 못한 우리의 입장이 얼마나 부끄럽고 죄스러운가를 다시 한번 느껴야 되겠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하나님을 서럽게 했던 사실로 말미암아 이 민족 전체가 하나님 앞에 인도되어 간 것도 아니요, 또한 이 세계가 하늘권내로 들어가게 된 것은 더욱 아닙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이 시점에서 다시 한번 옷깃을 가다듬고 이 민족과 세계 인류 앞에 다시 제2차 7년노정을 설정해야 합니다. 이런 것을 생각할 때 여러분들은 다시 하나님을 모셔들여 수고의 길을 재출발하지 않으면 안 될 입장에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억울하고 분한 사실인 것을 알아야 합니다.

6천년 수고의 길도 지루한 길이었지만 오늘날 이 7년노정의 뒤넘이치는 탕감의 고빗길에서 수고하셨던 하나님의 수고로움이 더 컸다는 사실을 부끄럽게 생각해야 합니다. 더우기 제 1차 7년노정으로써 섭리를 종결짓지 못하고 민족적인 한을 지닌 채 다시 제 2차 7년노정을 걷게 된 사실을 우리들은 엄숙한 심정으로 회개해야 합니다.

이제 새해에는 자기가 하지 못한 책임을 다시 한번 정비하고 새롭게 시작되는 제 2차 7년노정에서는 아버지 앞에 보람 있는 제물을 바치겠다고 심중에 다짐하는 여러분이 되기를 부탁하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