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집: 나는 가야 하겠습니다 1978년 10월 01일, 한국 본부교회 Page #292 Search Speeches

타락인간의 모" 관계" 상'이 아니라 상극으로 이루어져 있어

그 때라는 것이 과거에는 역사적인 거리를 두고 오랜 시대를 거쳐 가면서, 탕감이라는 노정을 세워 놓고 가려 가면서 한 단계 한 단계 전진해 나왔지만 지금은 그런 때가 아니라는 거예요. 내 목전에 모든 것이 평면적으로 전개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또, 우리 앞에 나타난 환경이라는 것은 아무런 기대도 가질 수 없을이만큼 혼란이 벌어지고 혼돈이 벌어진 환경이라는 거예요. 그 어떤 것이 선한 것이고, 그 어떤 것이 중심이고, 그 무엇이 우리를 지도할 수 있는 나라요, 체제인지 알 수 없을 단계까지 들어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의 세계는 나 자신을 잃어버릴 단계에 왔습니다. 내 가정을 잃어버릴 단계에 왔습니다. 내 조국을 잃어버릴 단계에 왔다는 것입니다. 내가 살고 있는 세계를 잃어버릴 단계에 온 것이 오늘날 이 비참한 혼란 세계라고 보는 것입니다.

일면으로 이것을 보게 되면, '역사적인 암흑기가 아니냐' 이렇게 볼는지 모르지만, 그것이 아닙니다, 도리어 이것은 하나의 구렁텅이이기 때문에 여기에 빠지지 않고 비약할 수 있는, 비약해 넘어갈 수 있는 하나의 새로운 섭리의 출발을 예고하는 때라 하는 것도 우리는 생각해야 되는 것입니다.

아침이 오기 전에는 칠흑 같은 어두움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아침을 맞도록 하기 위하여 비약의 한때가 우리의 목전에 찾아온다는 사실을 알고, 그 광명한 새아침을 맞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어 가지고 이 모든 어둠의 세계를 극복하고 넘어서야 되겠습니다. 그러한 자리에 설 수 있는 자신을 부르신 뜻 앞에 세워야 되고, 그러한 자리에 내가 섬과 동시에 나를 중심삼은 가정을 뜻 앞에 세워야 되고, 더 나아 가서는 민족과 국가와 세계를 뜻 앞에 세울 수 있는 책임을 다해야 되겠습니다. 그러한 책임을 하는 것이 오늘날 우리들을 부르신 뜻의 기준이라는 것을 생각하고 우리는 이 곳을 향하여 가야 되겠습니다.

전세계적으로 볼 때에, 오늘날 우리 인간들은 즉, 남자면 남자, 여자면 여자로서의 가치를 상실해 가고 있습니다. 가정이면 가정에 있어서 부모를 중심삼고 그 자녀를 두고 볼 때에도, 역시 그 가정 전체가 파탄되어 가고 있는 것입니다. 또, 사회면 사회에 있어서 어떤 중심자와 그 상대권을 중심삼고 볼 때, 그 모든 상하적 관계가 상응이 아니라 상극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입니다. 국가면 국가를 두고 보더라도 그렇고, 어떤 주의나 사상을 두고 보더라도 그렇습니다.

오늘날 민주세계면 민주세계 자체에 대해서도 내가 환영하고, 내가 거기에 포괄되어 사는 것을 희망으로 느끼는 것이 아니라 이것을 초월하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극복하고 탈피해 가지고, 현재를 부정하고 싶은, 이러한 실상의 세계가 민주세계인 것입니다, 공산세계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역시 숨막히는 대결의 세계로 전환되어 들어가는 것을 볼 때에, 이 모두는 우리들이 환영하는 세계가 아니요, 우리들이 원하는 세계가 아닙니다. 이것을 초월하고 극복해 나가야 할 때가 온 것입니다. 이 세계는 암흑의 세계요, 이 세계는 혼란의 세계요, 이 세계는 중심과 상대가 하나될 수 없는 세계인 것을 우리는 알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세기말적인 전체의 양상은 우리 인류를 파탄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각오와 새로운 결의와 새로운 희망을 갖고 비약할 수 있는 하나의 계기가 되는 것이라고 보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날 나 자신을 두고 보더라도, 나 자신도 그러한 역사를 거쳐왔습니다. 나타나는 곳곳마다 개인의 대결이 벌어졌고, 가정의 대결이 벌어졌고, 종족ㆍ민족ㆍ국가ㆍ세계의 대결의 무대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그것은 왜? 어둠의 세계가 앞길을 막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밀고 나가면 나갈수록, 내 개인에서 세계까지 전부 다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밀고 나가면 나갈수록, 이것이 점점 장벽으로 부딪쳐 가지고 역사를 두고 개인적인 시대, 가정적인 시대, 이렇게 종적으로 올라가는 식의 시대가 횡적으로, 평면적으로 몰려나는 시대로 전개된다 이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