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집: 작금의 우리의 가치 1969년 12월 14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76 Search Speeches

국가의 기준을 넘어서야 했던 이스라- 민족

그러면 그런 신앙태도를 가진 유대 민족 앞에 예수님이 하나님을 대행하여 하려 했던 것은 무엇이었느냐? 유대교의 이념을 중심삼아 가지고 유대 민족의 기반 위에 세계를 위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뜻과 사상을 가지고 세계를 위하는 새로운 운동을 전개해야만 만민이 고대하는 메시아가 되는 것이요, 만인간이 고대하는 새로운 종교이념이 되는 것이요, 새로운 세계를 지배할 수 있는 사상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지 못하고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러한 사상과 내용을 가지고 오셨으되 예수님을 대하는 그때의 유대교인과 이스라엘 민족은 어떠했느냐? 국가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폐단이 벌어졌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산을 넘으라고 하는데 유대 민족은 산을 넘지 않겠다고 하니 두 세계는 지리멸렬되고 만 것입니다. 이런 문제점 때문에 예수님은 십자가의 원통한 길을 택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사실을 우리들은 알아야 되겠습니다.

유대 민족을 중심삼고 판가리했어야 할 역사적인 해결점이 아직까지 청산되지 않았기에 이러한 역사적인 시발점은 역사과정을 통해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는 것입니다.

어느 한 때에 하나님의 뜻을 중심삼고 선택되는 민족이 있으면 민족, 그러한 국가가 있으면 그 국가가 이 운명을 중심삼고 최후의 판결을 해서 이 고개를 넘어야 합니다. 그러지 않고는 하나님의 뜻을 이룰 수 없습니다. 국가라는 이 한계점을 종교인들도 넘지 못하였습니다. 이것은 비단 종교인들뿐만 아니라 나라를 구성하고 있는 수많은 민족도 그 한계점을 넘지 못하였습니다.

역사과정에서 이 땅 위에는 수많은 전쟁이 있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참을 주장하면서 싸움을 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자기 나라를 위해서 한, 자기 나라의 부흥과 자기 나라의 승리를 위한 싸움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뜻과 세계의 승리를 위해 싸운 싸움은 없었다는 것입니다. 좌우가 부딪치는 현시점을 두고 볼 때 그들이 진정한 의미에서 세계를 위하여 싸우고 있느냐 하면 그렇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미국도 그러하고 소련도 그러합니다. 즉, 공산주의도 그러하고 민주주의도 그러하다는 것입니다. 세계를 위하여 싸운다고 나섰지만 결국에 가서는 국가적인 한계선을 넘지 못하였다는 것입니다. 자기의 민족, 자기의 국가 기준을 넘지 못하고 그 한계선에 후퇴해 버렸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지금까지 인간들이 자기와 자기 가정과 자기 종족과 자기 민족의 기준을 넘지 못하는 역사적인 운명을 밟아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것을 탈피해 넘어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러한 운명의 한계선에서 살고 있는 인간인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 한계선을 타파하기 위한 싸움을 전개해 오셨습니다. 그래서 가정을 희생시켜서 이스라엘 민족을 구원하라고 하셨던 것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을 구원하기 위해 모세에게 가정을 버리라고 했습니다. 가정을 희생시키라고 했습니다. 가정을 희생시키지 않고는, 가정만 행복해 가지고는 이스라엘 민족을 구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가정이 잘되고 이스라엘 민족이 구원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나 그렇게 안 되어 있습니다. 타락한 세계에 있어서는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절대 불가능한 것입니다. 이스라엘 나라를 창건하려면 이스라엘 민족은 희생을 감수하라는 것입니다. 수난의 길을 감수하라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나라를 창건하려면 이스라엘 민족은 모든 수난을 감수하라는 것입니다. 이것을 기꺼이 감수할 수 있는 민족이 될 때 승리적 이스라엘 나라를 창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애급을 떠나 가나안을 향하여 가는 도상에는 많은 민족적 시련이 가로막혀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생활에 있어서 인간적인 입장에서 자기를 위주하고 살던 그 모든 감정과는 정면으로 부딪치게 된 것입니다. 그 환경에 있어서 부딪치는 괴로움을 극복하고 아버지의 뜻을 세우려 했고, 자기가 희생되는 운명을 당하더라도 하나님의 뜻을 세우겠다는 마음을 갖고 나갔더라면 이스라엘 민족에게 있어서 수난의 기간은 짧았을 것입니다. 그것을 극복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그 한계선은 언제나 이스라엘 민족 앞에 하나의 장벽으로 남아져 나온 것입니다.

민족적인 장벽, 국가적인 장벽이 남아져 있기 때문에 이스라엘 나라가 추구하는 소망의 세계, 이스라엘 나라가 희망하는 메시아의 이상세계를 추구할 수 있는 때가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이스라엘 민족 앞에 남겨진 장벽과 그 국가 앞에 남겨진 장벽은 재현되어야 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이스라엘 나라의 운명이었던 것을 여러분들은 알아야 되겠습니다.

그러면 이러한 운명 가운데 서 있던 이스라엘 나라는 어떻게 해야 했던 것이냐? 자기 국가를 위주한 이념과 자기 국가를 위주한 싸움으로 지탱해 나가다간 기필코 망한다는 것입니다. 천년, 2천년 지탱해 나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왜 그러냐? 사람은 전부 다 자기를 중심하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무리 나라를 위한다 하더라도 자기 일대의 행복의 요건을 그 나라 가운데에서 찾을 수 없게 될 때는 후퇴한다는 것입니다. 자기가 지키던 싸움터를 제삼자에게 넘겨 주고 자기는 그 자리를 지키지 않으면 한다는 것입니다. 자기를 중심삼고 생각하는 세계에서는 이러한 폐단적인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