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집: 아버지와 나 1959년 07월 12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50 Search Speeches

타락한 인간이 고대해야 할 것

인류를 망하게 하려는 것이 하늘의 뜻이 아니라 그들에게 살 길을 찾아 주어야 할 책임을 지고 하늘이 섭리의 뜻을 세워 나온다 할진대, 하늘이 바라고 인류가 바라는 부자(父子)의 인연을 회복해 줄 수 있는 주인공이 기필코 나와야만 된다는 것입니다. 역사를 헤아려 볼 때 이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타락세계에서 허덕이는 우리는 죄악된 자체를 비판하고 이를 분히 여기야 하며, 타락 당시의 일을 분히 여겨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고대 할것이 무엇이냐? 잃어버린 본연의 부모입니다. 잃어버린 본연의 주인공, 잃어버린 본연의 아버지를 찾아야겠다는 마음이 사무친 사람에게는 회생의 외길이 열릴 것입니다. 그런 자가, 그런 무리가, 그런 움직임이 이 땅 위에 있다 할진대, 자식을 찾아 헤매는 하늘은 그런 무리를 통하여 움직여 나갈 것이며, 부자의 인연을 맺기 위해 애쓰시는 하늘은 그런 자를 붙들고 사정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수천년의 역사노정을 거쳐오면서 `그 누가 그렇다' 하는 사실을 만민으로부터 듣지 못하였다 할진대 만민을 원망해야 될 것이요, 역사노정에서 성현들이 이런 사실을 소개해 주지 못하였다 할진대 역사상의 성현들을 원망해야 할 것입니다. 또 하나님의 뜻을 이루겠다고 나선 성인의 말씀 가운데서 그러한 내용을 찾지 못하였다 할진대 하나님이 없다고 부정해도 좋을 것입니다.

인간을 구원하기 위하여 섭리하시는 하나님은 `우리 인간 안에 거하시고 우리 인간이 하나님 안에 있기를 고대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제자를 대하여 `나는 하나님의 독생자요, 너희는 나의 형제'라고 하셨습니다. 또 `내가 가는 것은 내 뜻대로 가는 것이 아니고 아버지의 뜻대로 가는 것이다, 내가 바라는 나라는 내 나라가 아니고 아버지의 나라다. 내가 찾는 사람은 내 사람이 아니고 아버지의 사람이다. 내가 살고 싶은 곳은 내 가정이 아니고 아버지의 가정이다. 내가 자랑할 수 있는 나라는 내 나라가 아니고 아버지의 나라다'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하늘은 아버지요 땅은 어머니'라 하셨고, 인류를 대하여 `나는 신랑이요 너희는 신부'라 하셨습니다.

이런 고마운 명제가 천륜 가운데 남아져 있어야만 하늘이 계시다는 것을 긍정하겠고, 그런 내용을 갖춘 그 무엇이 있어야 그 길을 찾아갈 수 있겠기에 종교를 세워 인간들을 그런 방향으로 몰아 넣고 있습니다.

이러한 견지에서 부자의 인연을 소개하고 부부의 인연을 소개하고 형제의 인연을 소개하는 내용을 갖춘 종교가 최후의 종교일 것입니다. 이렇게 볼때 기독교의 원칙은 여기에 있다는 것을 부정하지 못합니다. 이것을 황공하게 생각해야 되겠습니다.

역사상에 성현들이 아무리 많이 왔다 갔어도 그들은 하늘을 관념적이고 막연하게 소개하였을 뿐 하늘을 실존적으로 체휼할 수 있는 내용을 소개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유대민족이 비웃는 자리에서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향하여 아버지라 부르셨고, 또 핍박이 가중해 들어와도 그 핍박을 이겨내며 하늘을 염려하셨습니다. 이것은 예수님이 일찌기 그 누구도 체험하지 못하였고 그 누구도 알지 못하는 자아를 갖고 그 누구도 깨닫지 못하던 우주관과 인생관을 해명하는 자리에 엄연하게 서셨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은 그것을 사정적인 내용으로서 해명한 것이 아니라 심정적인 내용으로 해명했습니다. 또 그 자신이 그것을 해명한 실체의 모습으로 나타났기에 그는 메시아였다는 것입니다. 만일에 하늘이 보내시지 않은 사람 가운데 그런 사람이 나타났다 해도 메시아로 인정해야 될 것이예요. 천륜의 역사는 그렇게 움직이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하늘이 보내신 분입니다. 그는 오셔서 죄악 밑에서 움직이신 것이 아니라 역사상의 죄악과 타락으로 말미암은 모든 원한을 해원할 수있을 때까지, 아버지의 심정이 남아 있는 곳에서부터 그 심정의 움직임이 끝난 곳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도맡아 해결지을 수 있는 하나의 주체로서 땅 위에 오셨기에 그런 입장에서 예수님은 하늘과의 사랑을 땅 위에 연결해 놓으려 하였던 것입니다. 나는 신랑이라 하셨고 너희는 신부라 하셨습니다. 이제 우리들은 자녀의 명분을 갖추고, 신랑 신부의 심정을 지녀야 되겠고, 나중에는 그가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시던 그 자리까지 나아가야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