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7집: 참된 고향의 주인이 되자 1988년 05월 17일, 한국 부산교회 Page #101 Search Speeches

지식과 권력은 흘러가" 것

그래 지식을 따라다니는 사람들, 여기 박사님들 안 오셨나요? 응, 안 왔어요? 「왔습니다, 이박사님」 저 박사는 아는데, 나 이 박사는 몰라요. (웃음) 이박사라는 건 사람 천대할 때 이박사예요. 이놈의 박사가 이박사 아니예요? 박사님은 걱정이 없을 것입니다. 박사가 무슨 걱정이 있겠어요? 걱정이 있으면 박살하고 없어지게요? (웃음) 박사님이 걱정하는 것은 박살하고 깨지는 것일 거예요. 조개 같은 조그마한 게 박살하고 깨지잖아요? 박사님이 걱정하는 것은 박살하고 깨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박사님은 걱정이 없겠지요? 걱정이 있어요, 없어요? 어디 박사님, 사실을 한번 얘기해 봐요. 「걱정이 있습니다」 있어도 박사 같은 걱정이 있다는 것입니다. (웃음) 정말이예요. 박사님이니까 박사 같은 걱정을 하지, 무식쟁이가 박사 같은 걱정을 하나요? (웃음)

요즈음 노대통령이 편안하겠어요, 불안하겠어요? 편안한 것 반대가 뭐예요? 「불편」 불편이야 편리의 반대가 불편이지요. 「걱정」 임꺽정이로구만! (웃음) 자 그래 여러분들 대통령 되기를 바라요, 안 바라요? 「바랍니다」 안 바라는 사람은 때려 죽여도 좋아요. (웃음) 그런 사람은 하나도 없거든요. 여기 여자들도 못생겼지만 다 대통령 부인 되고 싶지요? 할 수 없으니 여기 앉아서 이러고 있잖아요? (웃음)

그게 인간의 본성입니다. 그게 위대한 거예요. 그걸 인간으로서 찬양할 것입니다. 이런 말 처음 듣지요? 문총재를 만났기 때문에 처음 이런 말도 듣는다는 걸 알아야 돼요. 그게 얼마나 걱정스러운 것인데, 그게 멋지고 자랑스러운 것이라는 거예요. 그거 왜 그런지 알아요? 이다음에 시간이 있어 내가 언제 조용한 가운데 만나게 되면 풀어 줄께요. 오늘은 안 됩니다. 시간이 없어요. 그거 풀어 주면 좋겠어요? 「예」 그러면 오늘 제목 얘기는 어떻게 하고? 하여튼 그런 것이 있다고만 생각하기 바랍니다.

지식에도 참된 지식, 참되지 않는 지식이 있습니다. 요즘에도 그렇잖아요? 학설이 얼마나 변해요? 얼마나 변덕이 많아요? `무슨 비타민 C를 먹어야 좋다더라. 뭐 어떻고 어떻고, 비타민 B하고 합해 먹어야 된다. 비타민 E를 먹어야 된다' 아 이거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지…. 손가락은 다섯인데 춰야 할 것은 백 가지가 되니 어떻게 놀아나겠어요? 그렇게 되면 손가락을 버티고 가만히 있어야 돼요. 놀아나지 못하니 버티고 가만히 있어야 된다 이거예요. 그게 뭐냐 하면, 약이고 뭐고 다 집어치우고 보지도 않고 먹지도 않으면 된다 그 말이라구요. 그렇게 복잡하다 이겁니다.

그러니까 참된 지식이 어디 있어요? 학설이 매번 변하지요? 매번 변합니다. 그게 언제 스톱하느냐? 가상할 수 없는 거예요. 그게 얼마나 불안해요? 세계적인 명성을 떨치고 한 시대에 있어서 세계를 들었다 놓던 지식, 혹은 사상이면 사상이 지나가 전부 쓰레기통에 들어가니…. 참외 껍질은 썩으면 거름이나 되지, 지식 짜박지 같은 것은 불로 태울 수도 없는 것입니다. 무엇에 쓰겠어요? 그렇게 볼 때, 참된 지식이 어디에 있느냐 하는 것은 큰 문제입니다.

또 그다음에는 권력이 있습니다. 국회의원 해먹겠다고 눈이 시뻘개 가지고 마지막 한 3일쯤 되니까 눈들이 이상하게 되더구만. (웃음) 옛날에는 다 자신이 있다고 공중에 올라가더니 한 3일 놓고는 전부 눈이 땅에 떨어져 가지고 한 가지 밖에 몰라요. 돈 돈 돈, 돈 가지고 국회의원 해먹겠다는 그런 놈의 자식들은 벼락을 맞아야 돼요. 그런 자식들이 여기에 와 있으면 기분 나쁠 것입니다. 기분 나쁘라구요. 그런 자식들을 내가 정비하는 대장이 되겠다고 하는 사나이입니다. (웃음. 박수)

그러면 문총재는 그거 뭐 지식도 권력도 그렇게 다 까놓고는 뭘 해먹을 것이냐? 뭘 해먹기는, 이렇게 해먹고 살지…. (웃음) 그게 문제입니다. 이렇게 해먹는데 그게 뭐냐? 그게 문제라는 겁니다. 자 그러니까 지식보다 더 좋은 게 있으면 지식 따라갈래요, 더 좋은 것 따라갈래요? 「더 좋은 것 따라갑니다」 권력보다 더 좋은 게 있으면 권력 따라갈래요, 더 좋은 것 따라갈래요? 「더 좋은 거요」 돈보다 더 좋은 게 있으면 돈 따라갈 거예요, 더 좋은 것 따라갈 거예요? 「더 좋은 거요」 나 닮아서 알기는 다 아는구만! (웃음) 저녁밥도 안 먹고 왔으니 배가 고플 텐데 힘 있게 대답하는 것 보니까 나보다 나은데. 나보다 낫다면 다 좋아하거든….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