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4집: 우리의 생의 의무 1979년 04월 22일, 미국 Page #120 Search Speeches

관계를 맺으며 살게 되어 있" 인간

자, 그러면 이 사위기대에서 이 넷이 사방으로 전부 다 자기를 중심삼고 있다면 그 넷이란 목적점을 이룰 수 없다 이겁니다. 만들 수 없다구요. 이룰 수 없다는 것을 볼 때 이것이 어디 한 곳에, 전부 다 하나돼야 됩니다. (판서하시면서 말씀하심) 가는 방향이 제멋대로일 수는 없습니다. 어떤 것을 위하여 가야 됩니다. 그것은, 과거나 현재나 미래나 인간생활에 있어서는 변치 않는 방향을 지녀야 된다는 것은 공통적인 이론을 통해서 볼 때에 맞는 것입니다. 그러한 결론을 내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 그러면 지금 이렇게 가는 데는 서로서로 좋아서 하나되어 가야 되겠느냐, 싸우면서 가야 되겠느냐? 「좋아서 하나되어 가야 됩니다」 그건 뭐뭐 동양 사람이나 서양 사람이나 누구나를 막론하고 전부 다 하모나이즈(harmonize;조화)가 되어야 된다 하는 것은 공통적인 결론입니다. 자, 그러면 과거 사람이 현재 사람하고 다르겠어요? 「아니요」 요즘 젊은이들 말대로 '아이구, 구시대하고 우리하고 맞지 않는다' 그말이 된 말이예요, 안 된 말이예요? 그게 다 우스운 말이예요. 그게 다 모순된 결과를 가지고 자체의 모순을 폭로하는 말밖에 되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나 부모하고 관계 없고, 형제하고 관계 없고, 미국하고 관계 없고, 세계하고 관계 없다. 나는 나대로 사는 것이다' 그런다구요. 그건 미친 녀석이라구요, 그게. 그게 미친 녀석이라구요. (웃음)

여러분들이 생각하기를 말이예요, 여러분 옷 한 가지를 입게 될 때에, 뭐 세계에서 제일 좋은 불란서제를 입고 '불란서제다!' 그럽니다. 그런데 이게 자기 것이예요, 자기 것. 그것을 가지고 불란서까지 가서 자랑하고 있더라 이겁니다. (웃음) 시계로 말하면 뭐뭐 '스위스제! 스위스제!' 이래 가지고…. (웃음) 그게 다 모순된 거예요, 모순된 것.

나는 너를 위해서 아무것도 한 것 없이 뭐 세계고, 미국이고, 무엇이고 관계 없다 이거예요. 이 자체가 무엇을 말하느냐 하면 나는 나 혼자 관계 없이 살 수 없다는 사실을 실질적으로 증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자기가 자기를 위해서 산다 하더라도, 그 자기란 존재가 세계 앞에 뭐 신세를 지고 사느냐, 신세를 끼치고 사느냐? 신세를 지고 산다구요. 그런 녀석이 '넌 나를 위해 살아라' 그럴 수 있느냐 이거예요. 숨도 쉬지 말고, 공기도 마시지 말고, 물도 먹지 말고, 전부 다 밥도 먹지 말라 이거예요. 그게 자기 것이예요? 그게 자기 것이예요? (웃음) 햇빛도 쬐지 마라, 햇빛도 쬐지 마라 할 때, '그게 네 것이야 이 자식아!' 하라구요. 거 미친 녀석이예요. 전부 다 세계가 '내 것 찾자. 내 것 찾자' 해 가지고 다 찾아가면 하나도 없을 게 아니냐. (웃음) 하나도 없는데 뭣이 내가 있겠어요? 아무것도 없는데 뭐 내가 있어요? 자, 여러분들이 자기를 사랑하고, 자기 몸을 사랑하고 뭐 이러고, 또, 여자들은 뭐 얼굴을…. 얼굴이 자기 것이예요, 그게? 전부 다 이 원소, 모든 만물의 원소들이 합해 가지고 상판대기가 됐지, 자기 것이 뭐예요? '원소를 너희들이 만들었어? 그런데 뭣이 네 꺼야? 이 자식아?' 하라구요. 이렇게 생각할 때 '아이구, 곤란한 나로구나. 먹지도 말고 날아가 버려야 된다' 이겁니다.

여러분이 자기 몸을 쓸고 사랑한다는 것은 뭐냐 하면, 우주를 총합한 나이기 때문에 전체를 대표했다는 것을 발견해 가지고 사랑해야 한다는 걸 알아야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세계가, 방대한 우주가 있다면, 우주에 있는 모든 천만 가지 요소의 핵심을 전부 다 빼다가 내 얼굴을 만들고, 전부 다 만든 거예요. (판서하시면서 말씀하심)

자, 그렇게 생각하면 기분이 얼마나 좋아요. '아 그렇지. 넓은 세계가 내 손안에 들어오고 내가 웃으면 세계가 웃는다. 나와 더불어 행동하고, 내가 움직이면 세계가 더불어 왔다갔다 한다' 그렇게 생각해 보라구요. 얼마나 좋은가요. 여기 이스트 가든에서 '하하하' 웃더라도 세계가 '하하하하…' 한다구요. 에코(echo;메아리), 에코 모양으로…. (웃음)

그런 게 좋아요, '아이구, 세상에 나 혼자다. 혼자, 혼자' 하는 게 좋아요? 어떤 사람은 '아! 난 이것은 좋고, 저것은 나쁘다' 이럽니다. 그러면 네가 좋다고 하면 다른 사람이…. 네가 싫다고 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아야 된다구요. 미국 사람들은 말이예요, 고추장이니 김치니 하는 걸 싫어한다 이거예요. 그렇지만, 한국 사람들은 고추장 김치 좋아한다 이거예요. 그게 뭐예요, 그게? 관계라는 것을 두고 볼 때, 이것은 전부 다 연관성이 있다 이겁니다. 동과 서가, 남과 북이 극이지만 그 연관성이 눈 앞에 보이지는 않지만 지구를 싸고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은 알아야 합니다. 눈 앞에선 연관이 안 되어 있지만…. 그러니 내가 사는 데는 어떻게 살아야 되느냐? 모지게 살 거예요, 둥글게 살 거예요? 대답해 보라구요. 「둥글게요」 여러분 모두 둥글게 산다고 하는데 왜 둥글게예요? 이 세계와 관계를, 이 우주와 관계를 지어야겠기 때문입니다.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