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집: 모시고 싶은 아버지 1961년 02월 12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03 Search Speeches

통일교인이 가야 할 길

역사적인 사조가 이렇게 흘러 나왔거늘, 이런 뜻을 알고 나선 우리는 어디로 가야 될 것이냐? 영광스러운 자리로 갈 것이 아니라 비참한 자리로 가야 합니다. 아직까지 7년대환란이 오지 아니하였거든 현실에서 7년대환란과 같은 장소를 찾아가야 됩니다. 대환란이 찾아오는 곳은 어디일 것이뇨? 사람들이 제일 싫어하는 자리로부터 찾아옵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자리가 아니라 제일 싫어하는 자리로부터 찾아오니 그러한 자리에서 승리하는 여러분들이 된다면 문제없습니다.

역사의 사조는 이러한 단계로 움직여 들어오고 있습니다. 공산주의가 노동자, 농민, 불쌍한 자들을 붙들고 일을 해 나왔기 때문에 급속한 시일내에 세계를 뒤흔들 수 있는 단계까지 왔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외적인 것입니다. 천정을 가지고 그런 자리에 서지 못하고 인정을 가지고 그런 자리에 섰다는 것입니다. 천정을 가지고 그 자리에 서지 못했으니 앞으로 세계를 지배하려면 천정을 가지고 그런 자리에 서야 됩니다. 그렇게 되면 이 천지는 뒤엎어질 것입니다.

그러기에 통일교회 신도들이 찾아가야 할 길은 어떠한 길이뇨? 소위 인간들이 부르짖고 있는, 평화의 깃발이 휘날린다고 주장하는 그런 자리가 아니요, 인간들이 제일 싫어하는 자리, 인간들이 제일 피해 가는 자리를 찾아가야 됩니다. 찾아가는 데는 어떠한 모양으로? 6천년 동안 찾아오신 아버지의 모양을 대신하여 찾아가야 합니다. 우리가 눈물을 흘릴 때 함께 눈물 흘리시면서 눈물 흘리는 우리를 위로하고자 하는 아버지인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눈물 흘리는 그 심정을 붙안고 여러분 자신들이 비록 눈물 흘리는 자리에 처해 있다 할지라도 눈물 흘리는 불쌍한 자를 붙들고 `울지 마라. 너의 앞 길에는 소망이 있나니 울지 마라'고 위로하면서 그들에게 행복을, 그들에게 소망을, 그들에게 사정을, 그들에게 심정을 옮겨 줄 수 있는 무리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하늘의 상속을 받을 수 있습니다. 천지의 상속을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땅과 하늘의 권세는 물론 지옥의 권세까지도 지배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가야 합니다. 역사적인 사조가 우리의 목전에 다가오고 있는 것이 사실일진대 여러분은 가는 곳곳마다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 가지고 가야 됩니다. 마음과 뜻과 정성이 다 가는 곳에는 어떠한 문제도 다 해결될 수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이 다 해결된단 말입니다. 그 외의 것은 문제가 없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아버지 대신 가야 되겠거늘, 그러한 자리에 찾아갔을 때에 여러분의 마음을 알고 여러분을 붙들고 눈물을 흘리는 자가 있다 할진대 여러분은 아버지 대신 그를 위로할 줄 알아야 됩니다. 그래야만 하나님의 진정한 아들딸이 될 수 있지 그렇지 않을진대 여러분은 진정한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없습니다.

여러분들이 가는 고통의 길은 돌아가는 길입니다. 잠깐 동안입니다. 소망을 두고 목적을 향하여 나아가는 길이 아닙니다. 소망의 저쪽에서 돌아가는 길입니다. 잠깐 동안입니다. 우리 통일신도들은 이 민족을 대신하여 이 민족이 못 가는 길을 가야 되겠습니다. 더 나아가서는 이 민족을 움직여서 세계가 가지 못하는 길을 가야 되겠습니다. 가는 데는 무엇을 중심삼고 가야 되느냐? 천정을 중심삼고 하나님의 심정을 중심삼고 가야 됩니다. 그러면 여러분을 세계를 지배할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부르짖고 있는 이념과 여러분들이 처하여 있는 그 위치와 여러분들이 자랑하고 있는 그 가치가 크다 하더라도 그것들은 천주적인 가치 이상의 가치와 인연을 맺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 인연은 어디에서부터 맺어지느냐? 지극히 비참한 자리에서부터, 지극히 어려운 자리에서부터, 지극히 슬픈 자리에서부터 맺어지는 것입니다. 그러한 자리에서 아버지와 인연맺어 슬픔을 무시할 수 있고, 슬픔을 소화할 수 있으며, 슬퍼하는 사람들을 위로할 수 있는 사람이 진실로 아버지를 모시는 자입니다.

그러한 마음을 갖고 나가는 사람이라면 절대로 고통이 오래가지 않습니다. 절대로 망하지 않아요. 비록 일신은 고통에 부딪힐망정 그 자리를 넘어가면 무한한 자유의 세계가 펼쳐지는 것입니다. 지금은 그런 자리를 넘어서야 할 시대적인 전환기에 처해 있기 때문에 여러분은 기필코 그 자리를 넘어가야 됩니다. 그러므로 여러분들은 아버지의 심정을 붙안고 아버지의 사정과 소원의 실체로서 고통의 개척자가 되고, 슬픔의 개척자가 되고, 어려움의 개척자가 되어서 그 길을 따라오는 사람들을 위로할 수 있는 여러분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렇게 하면 여러분은 틀림없이 하늘의 아들딸들이 될 것이며, 온 세계를 대표할 것입니다. 또한 이 민족이 그런 민족이 되면 수많은 민족을 대표하여 하늘의 축복을 받는 민족이 된다는 것을 여러분이 아시고, 그런 자리에서 아버지를 모실 수 있는 여러분들이 되어 주기를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