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0집: 실적과 실력을 갖추라 1998년 02월 24일, 한국 한남동 공관 Page #207 Search Speeches

자기 기반을 닦아야

총장이 되고 이튿날부터 선전하고 다녀?「다시는 안 하겠습니다. 아버님께 기쁨을 돌려 드리려고 열심히 말씀드렸습니다. (이경준)」아니야, 지금도 내가 신문사의 편집국장도 오라고 하면 다 옵니다. 한번 쓱 신문에 내라고 얘기하면 신문에 낼 것 아니예요? 뭘 하러 찾아 다녀요?

나는 그 사람들이 만나자고 해도 안 만납니다. 내가 한국의 장관은 한 사람도 안 만났어요. 국장도 한 사람 안 만났다는 것입니다. 장관, 국장, 과장 뭐 전부 다 반대한 패들이 찾아오는 것입니다. 이젠 그 고개를 다 넘어갔다는 것입니다. 만나서 옛날에 잘못한 녀석들은 들이 까버리는 거예요. '옛날에는 기세가 등등하더니 나이 많이 드니까 이렇게 되었구만. 그때는 기가 좋아 가지고 싱싱하더니…. 한번 더 반대해 보지!' 하고 까버리는 것입니다.

자, 이런 얘기를 할 필요가 없지만 왜 이런 얘기를 하느냐? 임자들도 자기 기반을 닦으라는 거예요.「예.」문총재를 이용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알기야 다 알지요. 오늘도 5대 회사를 찾아갔는데 말이에요, 여기 본부에서 사장들에게 명령을 해 가지고 모시라고 했더라는 것입니다. 세상에 언제 이렇게 됐어요? 내가 십 년 전에 왔더라면 문전에서 돌아보지도 않을 텐데, 세상이 이렇게 변했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무엇 때문에 그런 거예요? 얼굴이 좋아서 그래요? 실적 때문입니다. 실적 앞에는 천하가 머리를 숙이는 것입니다. 실력이 아니예요. 실력 가지고는 안 됩니다. 같은 실력을 가진 경쟁자가 얼마나 많이 있어요? 같은 실력을 가진 사람은 천만 명도 넘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실적은 경쟁자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피땀을 흘려 가지고 실적을 만들라는 것입니다. 밤을 새워서라도 만들라는 거예요. 알겠어요? 똑똑히 알겠어요?「예.」

서교수도 그런 전통을 전수해 주어야 됩니다. 그래야 앞으로 이름이 남아요. 내가 동상이라도 세워 주겠다는 것입니다. 내가 세워 주면 얼마나 영광이에요? 지금 내 동상을 만들어 놓은 지가 벌써 한 십 년 됐습니다. 그 동상을 세우겠다고 하면, '이놈! 어디 동상을 세워?' 하고 호통을 치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 같으면 좋아서 그럴 텐데 말이에요.

지금도 돈이 있으면 내가 장학금을 만들려고 합니다. 면 장학금이에요. 한 면을 단위로 하는 것입니다. 덕언면을 중심삼고 장학금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그 때 1억을 대고 한 십 년 가까이 지났으니까 지금은 7억, 8억쯤 됐어요. 이걸 군 장학금으로 만들자는 것입니다.

그래, 면 장학금이 제일 많은 데가 어디냐고 하니까 북청이라는 곳인데, 거기에 부자가 있는데 그걸 전부 다 혼자 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 이상 만들자는 것입니다. 그래서 군 장학금을 만들자고 했어요. 그래서 15억 이상을 만들라고 한 것입니다. 그래서 내가 3억 달러를 낼 테니까 여기서 백 명이든 천 명이든 모아 가지고 20억이 넘게 하라는 것입니다. 지금 그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얘기를 사흘 전에 했는데 내가 그렇게 한다는 얘기를 들으니까 자기들도 부끄럽지요? 양심들이 부끄러운 거예요. 자기들은 언제 후대를 위해서 투자하고 후대를 기르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래 가지고 군 장학회, 도 장학회…. 이래 놓고는 내가 이제 도에서 난다긴다하는 사람을 전부 다 모아 가지고 들이 까 버리는 것입니다. 아무 말 말고 얼마 얼마씩 내라는 거예요. 못 내겠다고 하면 내가 욕을 퍼부으려고 해요. 이놈의 자식들! 그래서 몇백 억을 만들어 가지고 도 장학회를 만들고, 전국 장학회를 만들고, 아시아 장학회까지 나가 보자는 것입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거예요.

누구 신세를 지려고 안 해요. 내가 하는 것입니다. 선두에 서는 거예요. 그렇게 가다가 죽으면 그대로 끊어지질 않아요. 바통을 이어받음으로써 역사가 연결된다는 것입니다. 세 사람만 넘어가면 그 나라의 전통 사상을 밟고 올라서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없다는 것입니다. 안 그래요?

세상이 나를 밟고 별의별 짓을 다 했지만 나 죽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세계의 개인이 반대했습니다. 가정을 중심삼고 세계의 가정이 반대했어요. 민족이 반대하고, 국가들이 전부 반대했다는 것입니다. 공산주의도, 종교도, 전부 다 반대했어요. 반대했지만 이제는 다 굴복했습니다. 미국 자체도 지금 허우적허우적 하고 있습니다. 선생님이 미국 떠나지 말게 해 달라고 간절히 빌고 있다는 것입니다. 떠나면 곤란하다는 거지요. 그러니까 임자들도 임자들 자체에게 필요한 환경, 필요한 기반을 만들려고 하지 말고 학교 자체, 학생들에게 필요한 기반을 만들어 가지고 '저 사람이 아니면 안 되겠다!' 할 수 있는 자리에 나가라는 것입니다. 내 말이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예.」그러니 밤낮없이, 쉬지 않고 일하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