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집: 신앙자의 태도 1959년 03월 29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77 Search Speeches

참된 신앙의 길

이러한 느낌이 여러분의 마음에 용솟음친다면 비록 가진 것이 없을지라도 하늘 땅을 소유한 자요, 비록 동지가 없다 할지라도 하늘 땅이 동지로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참된 신앙의 길은 인연의 역사를 이어나가는 길이요, 하늘과의 인연의 탑을 쌓아 나가는 데 있다는 것을 여러분들이 느껴야만 되겠습니다.

세상의 친구도 사귀었다가 헤어지게 될 때에는 서운해 하고 슬퍼하거늘, 하물며 하늘을 중심삼고 나가던 인연의 노정이 끊어지는 그 순간은 어떠하겠습니까. 역사적인 슬픔의 순간이요, 천지의 슬픔의 순간이요, 인류와 천상의 슬픔의 순간이라는 것을 여러분은 느낄 줄 알아야 되겠습니다.

이를 느끼는 자가 있다 할진대, 가도 가도 부족함을 느끼지 않을래야 느끼지 않을 수 없고 터져나오는 눈물을 참을래야 참을 수 없을 것입니다. 또, 여러분이 원리를 통하여 배웠듯이 오늘날 우리 개체가 선 위치는 하늘 땅과 저나라에 있는 영인들의 한까지 해원성사해야 할 자리인 것입니다. 이러한 우주사적인 운명의 제단에 놓여 있는 여러분입니다. 이렇게 제물된 자신의 입장이 슬프다면 무한히 슬플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제물을 바라보고 있는 수많은 영인들의 슬픔, 제물을 바라보고 있는 수많은 민족의 슬픔, 제물을 바라보고 있는 하늘 땅의 수많은 존재들의 슬픔이 여러분의 슬픔보다 더 크다는 사실을 안다면, 여러분은 하늘을 향하여 나가는 노정에서 낙망할래야 낙망할 수 없을 것이요, 탄식할래야 탄식할 수 없을 것입니다.

내 마음에 느껴지는 이러한 감촉, 내 마음에 인연되어진 이 충격이 어떠한 영원한 이념까지 인연맺기 위하여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기필코 이러한 이념을 성취시켜 그 세계에서 살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우리에게 있음을 부정하지 못할 것입니다. 따라서 영이 있다 할진대 그 영이 즐겨 살 수 있는 그 세계까지 우리가 건설해야 되겠습니다. 오늘날 이 땅 위에서 인연된 그 폭과 높이로 말미암아 그 세계를 소유할 수 있는 권한이 좌우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생각하게 될 때에 여러분들은 이렇게 움직이거나 저렇게 움직이면서도, 혹은 기쁠 때나 슬플 때도 죄인이란 심정을 금할래야 금할 도리가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것이 하늘을 찾아 나가는 신앙자의 길이라고 저는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40년을 이 길을 걷고 있는 저 역시 각오하고 이 길을 나서게 될 때 '하늘이여! 제가 하늘을 찾아가고자 하오니, 오늘 하늘과 약속한 이 인연을 죽는 그 시간까지 저버리지 말게 하시옵소서. 하늘이 없어지고 땅이 없어지고 이 몸이 사라지는 한이 있더라도 그 인연에 따라 살고 그 인연에 따라 죽을 줄 아는 사람이 되게 하시옵소서'라고 간구하였던 것입니다. 따라서 여러분도 이러한 역사의 와중에서 한 시대를 살아가면서 어려움에 부딪치고, 십자가가 부딪치고, 핍박이 가중되는 그런 순간 순간마다 하늘과 약속했던 자신을 그리워하며, 그런 환경에서도 하늘 앞에 눈물지으며 머리 숙여 자기의 미급함과 자기의 불완전함과 자기의 무기력함을 탄식하면서 하늘을 붙들고 울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하늘을 찾아 가는 자의 발걸음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선생님이 가진 모든 것이 선생님의 것이라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나의 모든 것을 여러분 것으로서 맺어주고 싶습니다. 하나님은 하늘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역사적이요 시대적이요 미래적인 것으로서 남기고 싶어하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러한 심정을 통하여 인연되어 있는 민족인 것을, 종족인 것을, 개인인 것을 망각하면 안 됩니다. 내가 말하는 신이 거짓되지 아니하고, 내가 바라는 이념이 거짓되지 않는 다 할진대, 여러분이 하늘의 뜻을 부정한 만큼 심판의 조건에 걸리지 않겠는 가 염려됩니다. 예수님께서 이런 심정을 가지셨기에 죽어도 가야 했고 살아도 가야 했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러한 자리에 계셨기에 만민이 동정할 수 있다는 것을 여러분들은 알아야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