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집: 온 천주는 사랑의 한날을 찾아 헤매인다 1958년 02월 16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1 Search Speeches

인류의 궁극적 소망

그러면 이런 상충적인 환경을 밟고 올라가서 온 천주의 탄식을 대신 책임지겠다고 당당하게 나설 수 있는 그 하나의 충신의 모습은 어디에 있을 것인가! 인류에게 소망이 있다 할진대는 그럴 수 있는 하나의 충신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들이 그러한 충신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하나님과 참다운 사람과 참다운 만물을 대신하여 이를 하나로 일치시키고, 하나님 앞에서 사랑을 의논할 수 있는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우리 인간들이 섭리역사과정을 거쳐오면서 하나님께 여러 가지 기도를 해 나왔고 뜻을 받들어 나왔으나, 하나님의 마음속 깊이 사무쳐 있는 원한의 심정을 해원하고 사랑을 의논할 수 있는 자리에는 아직까지 한 사람도 나가지 못했다는 것을 여러분은 알아야겠습니다. 예수께서 이 땅에 오셨지만 인간들이 그분을 통하여 실지로 하나님과 사랑의 관계를 맺지 못하였기 때문에 그분은 다시 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4천년 복귀의 역사를 완성시켜야 할 사명을 갖고 오셨지만 `인간이 하나님의 사랑과 인연을 맺게 되었는 가'하고 반문하게 될때, 누구도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는 입장에 서 있지 못한 것입니다. 이러한 우리들이기 때문에 불쌍하다면 이 이상 불쌍한 일이 없을 것이며 탄식할 일이 있다면, 이 이상 탄식할 일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면 오늘날 여러분은 여러분 자신을 세워 자랑할 무엇을 갖고 있습니까? 지식을 갖고 있습니까? 여러분이 갖고 있는 지식은 천지만상의 원리원칙에 비교하면 지극히 미미한 것입니다. 오늘날 20세기 문명이 아무리 발달했다 할지라도 하나의 절대적인 원리원칙을 성립시킬 수 없는 권내에 머물러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자랑거리가 있다 하더라도, 이것을 재분석하여야 할 새로운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느껴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하늘이 역사적인 운명을 바라보고 시대적인 운명을 바라보고 미래적인 운명을 염려하면서 내 자신을 찾아 주셨으니, 이런 하늘 앞에 내자신을 세우고자 하고, 또 내 자신을 자랑하고자 할진대는 , 여러분들은 먼저 하늘을 소유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참다운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또 참다운 만물을 대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이것이 중대한 문제입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은 하나님께서 천지만물을 지어 놓으시고 아담 해와에게 그것들을 주관하라 하시던 그 주관의 자격을 갖추어서 `아버님이 원하시던 것, 아버님이 축복하여 주신 것이 이것인 줄 아오니 저에게 당신의 천적인 사랑의 인연을 맺어 주시옵소서'라고 할 수 있는 그 하나의 모습이 지금까지 섭리해 오신 하나님의 최고의 목적이요, 섭리의 뜻을 세우고 지금까지 수고하여 나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최고의 기준인 것을 확실히 알아야 되겠습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인간은 현재와 같은 지경에 이르렀는 가. 그것은 인간의 타락 때문입니다. 오늘날의 인간은 타락인간의 후손이기 때문에 타락된 모양과 형식을 벗어나서 생활하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습니다. 개인의 타락된 생활이 합해져서 세계적인 타락성을 이루어 나가고 있을진대 이것을 탕감하고 제거하기 위해서는 세계적인 타락성을 깨뜨릴 수 있는 하나의 원칙이 나와야 합니다.

타락과는 반대방향으로 인간들을 인도할 수 있는 원칙이 나오기 전에는 인간들이 어떠한 선의 이념, 어떠한 진리를 주장한다 해도 그것은 우리 인간의 소망, 또는 근본적인 기쁨과 관계를 맺을래야 맺을 수 없다는 것을 여러분은 명심해야 되겠습니다.

그러면 타락역사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는 타락의 후손인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온 천주의 이념을 대신할 수 있는 인격과 온 만물을 주관할 수 있는 가치를 지닌 참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을 고대한다 할진대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게 무엇이냐 하면 우리는 타락의 혈통을 이어받은 종족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자신의 마음속에 타락의 근성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면 지금까지 생각하지 못했고 헤아리지 못한 새로운 무엇이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이제 여러분은 피조물로서 혹은 전우주를 대신한 인격자로서 하나님 앞에 나가서 `나는 타락의 종족이로소이다'라고 호소해야 되겠습니다. 이런 기도의 한 시간이 없다면 여러분은 아직까지 천주 앞에 남아져 있는 탄식권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