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9집: 고향을 사랑하자 1990년 11월 24일, 한국 청원교회 Page #7 Search Speeches

언제나 살고 싶고 언제나 떠나고 싶지 않은 곳이 고향

사람은 누구나 다 고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향이라는 것은 어떤 것이냐? 어느 누구나 언제나 그 곳에서 살고 싶어하고, 또 그 곳을 언제나 떠나고 싶지 않은 곳이 고향입니다. 그것이 고향을 가진 사람들의 마음인 것입니다. 이러한 마음의 근본이 어디서 왔느냐? 하나님으로부터 비롯된 것입니다. 이 우주 창조의 근본 되시는 어떤 주인이 있으면 그 주인으로부터 온 것입니다. 우리 인간들이 태어난 그 동네에서부터 씨족, 민족, 국가, 세계, 천주, 더 나아가서는 하나님의 창조하신 근본에까지 연결되는 것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고향에서 살 때는 고향이 귀한 줄 모르지만 일단 고향을 떠나 보면 고향이 얼마나 그리운가를 알게 되는 것입니다. `대한민국'하면 남북으로 갈려 있지만, 우리가 대한민국을 떠나서 외국에 나가게 되면 남한에서 사는 사람이나 북한에서 사는 사람이나 똑같이 가까움을 느낍니다. 남북이 서로 갈라져 있지만, 외국에 나가게 되면 북한에 살던 사람이나 남한에 살던 사람이나 대한민국이라는 한 나라를 중심삼고 볼 때는 한 고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서로 거리감을 느끼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서는 아시아에 있어서 한국과 일본이 역사적으로 서로 상치되는 입장에서 지내 왔지만, 여기에 살던 사람이 미국이라든가 구라파, 남미, 아프리카 오지 등에 가서 한국 사람과 일본 사람이 만나게 되면 누구보다도 가까움을 느끼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내용을 더 확대시켜 가지고, 영계가 있다고 하면 영계에 가게 되면 어떠할 것이냐? 영계에 가게 되면 아시아 사람도 올 것이고 구라파 사람도 올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아시아 사람이나 구라파 사람이나 같은 지구성에서 온 사람끼리 더 가까움을 느끼게 되고 또 그중에서도 같은 시대에 살고 온 사람들끼리 더 가까움을 느끼는 것입니다. 먼 조상들을 중심삼고 살던 사람들도 물론 가깝지만 이와 같이 한 시대 안에 살던 사람이 더 가깝다는 거예요.

이렇게 찾아 올라가서 근본 되시는 하나님이 있다면 하나님을 중심삼은 이 방대한 천주, 통일교회에서 말하는 천주의 내용을 바라보게 될 때, 본래의 우리 인간이 어디서 출발했느냐? 여기 이 동네에서 시작한 것이 아니예요. 그로부터 시작했습니다. 먼 그로부터 시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