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집: 산을 찾아가시는 예수의 슬픈 심정 1959년 01월 25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93 Search Speeches

예수님과 산

예수님께서 중대한 일에 봉착할 때마다 발걸음을 옮겨 찾아가신 곳은 높은 산들이었다는 것을 우리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광야에서 40일 동안 굶주리고 난 후 사탄의 3대 시험을 받으시는 예수는 하늘에 대한 염려와 인류에 대한 염려와 피조 만물에 대한 염려를 그 신에 지니고 전후좌우를 명백히 갈라내야 했습니다. 그러한 책임을 진 예수에게 있어서 그 장면은 하늘과 사탄, 하늘 일과 사탄의 일을 판가리 해내야 할 중대하고도 비장한 장면이었습니다. 그때에도 역시 예수님은 사탄에게 이끌리어 올라가 산상봉에서 시험을 당했습니다.

예수님과 인연된 산을 살펴보면, 예수 앞에는 광야에서 사탄에게 이끌려 올라갔던 한 산이 있었고, 유대백성들의 불신으로 말미암아 최후의 십자가를 지는 문제를 하늘 앞에 결정짓기 위하여 찾아간 변화산상이 있었고, 그 다음에는 죽음의 골고다의 길을 넘어가기 위한 결정적인 기도를 했던 겟세마네동산이 있었습니다. 이 사실들을 우리는 회상해야 되겠습니다.

이러한 산을 찾아가던 예수의 발걸음이 어떻게 움직였으며, 그가 느끼던 슬픔과 서러움의 심정이 어떠했으며, 그가 어떠한 모습으로 나타났었던가를 우리들은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2천년 전 광야로 나가던 예수의 모습을 우리들이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야 되겠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사탄을 대하여 싸움의 노정을 가던 예수의 애타던 심정을 알 수 없을 것입니다.

광야노정의 3대시험에서 예수님이 사탄을 굴복시키고 최후의 승리를 한 곳도 높은 산 꼭대기였습니다. 택함받은 세례 요한과 그 일당에게 배척을 받고 유대민족에게 배반을 당하고 찾아가는 광야노정의 걸음이야말로 오늘날까지 이 땅 위에 어느누구도 체휼하지 못한 슬픈 심정을 가지고 걸었던 걸음이었음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예수님은 하늘의 독생자요, 4천년 역사를 해결할 자요, 또한 그 시대와 천추만대의 후대 앞에 하늘이 자랑할 수 있는 승리의 표적으로서 나타나신 분이었습니다. 그러한 예수가 백성도 뒤로 하고, 교단도 저버리고, 택한 세례 요한도 요셉가정도 남겨 두고 친구도 없이 홀로 광야로 나가던 서글픈 심정을 우리들은 회상치 않으면 안 되겠습니다.

그러한 역사적인 탕감조건을 세우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결심을 하고 나선 예수는 40일 금식을 하면서 그 한 장소에서 무엇을 회상하였던고. 옛날 선조들이 걸어나온 슬픔의 노정을 자기 일신으로 탕감복귀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책임감을 누구보다 절절히 느꼈다는 것입니다. 이 사실을 이시간 우리들은 깨닫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그러면 3대시험 과정에서 사탄에게 이끌려 높은 산꼭대기로 올라가던 예수는 어떤 생각을 하였을 것인가. 4천년 역사 전체의 노정을 마음으로 염려하면서 최후의 승리의 방패를 세우 사탄을 굴복시키느냐 못 시키느냐 하는 비장한 심정을 갖고 높은 산꼭대기를 향하여 올라가던 예수였다는 것입니다.

광야를 걷던 예수는 옛날 에덴동산에서 아담 해와가 쫓겨난 후 에덴동산을 잃어버림으로 말미암아 그들의 후손 역시 그 동산을 찾아 헤매야할 것을 그 마음에 회상했을 것입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추방당한 아담 이후 슬픔의 동산에서 살아온 역사적인 선조들을 회상하게 될 때에 예수님은 산이라는 명사와 함께 산에 대해서 그 마음에 심각히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아담 해와가 에덴동산에서 쫓김을 받았던 것을 쫓김받지 않았던 입장으로 원상복귀하기 위하여 1,600년 이후에 나타난 노아가 120년이라는 기나긴 세월동안 아라랏산기슭에서 모든 역경을 참으면서 방주를 만들었던 그의 절개심을 회상하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노아가 그와 같은 생애를 보낸 것은, 오늘의 나 한 자체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노아가 이와 같이 산정에 올라 있는 자신의 모습을 그리워하며 수고했을 것이라고 예수는 생각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