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6집: 언론의 역할과 사명 1990년 10월 04일, 한국 한남동 공관 Page #154 Search Speeches

언론은 정치의 길 방향을 잡아 주" 사회의 보도기관

지금 워싱턴 타임즈 같은 데서는 말이예요, 백악관으로부터 백악관의 정책에 관한 모든 것을 보고받으면서 취재하는 거예요. 보고 안 했다가는 지장이 많다구요. 자꾸 물어 대거든요. 백악관에서 무엇 무엇 한다 하고 발표하면 그 내용을 중심삼고 질문하지, 보고 안 한채 취재하게 되면 누구에게서 소스를 받았고 어느 나라와 관계되어 있는지 전부 다 물어 나온다구요. 그렇지만 우리에게 보고된 내용이 있으면 보고된 내용 이상은 질문을 안 하려고 한다구요.

그러니까 자기들도 거기에 대처하기 위해 선전할 수 있는 내용과 모든 것을 미리 우리에게 보고해 주면, 우리도 그것을 선정해서 신문에 내면서 이렇게 움직이고 있다고 보도해 주는 거예요. 그러니 그것이 정치가 갈 방향을 잡아 주는 사회의 보도기반이 되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반드시 이런 이름 있는 신문사를 갖지 않고는 정치 못 해 나갑니다.

시 아이 에이 국장 같은 사람도 우리 편집국장이 전화해서 3분 이내에 연결 안 되면 안 되게 되어 있다구요. 신문사의 편집국장이 달려가는 게 아니라 시 아이 에이 국장이 달려오는 거예요. 왜? 1초를 다투는 중대한 문제거든요. 아무리 자기들 정보를 통해서 백악관의 정치에 활용하기 위한 기사를 전부 다 결정한다 하더라도, 사회의 중진 신문사가 뒷받침해 주는 무엇이 없어 가지고는 큰일난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대번에 그것을 신문사에 보고하는 거예요. 우리와 의논하는 것입니다.

그래 가지고 이러이러한 문제가 있다 할 때는 거기에 대처하기 위해 방안을 의논하는 거예요. `이런 소스가 있는데 당신은 어떻게 보느냐?' 물어 오면 한번 쓱 감정하는 겁니다. 뉴욕 타임즈와도 의논하고 말이예요. 버튼만 누르면 통하거든요. 다 그렇게 돼 있는 거예요. 신문사끼리 정보를 교환하는 것입니다. `이런 소스가 있는데 당신들은 어떻게 보느냐? 어떤 논조로 나갈 것이냐?' 이렇게 의논하고, 또 그쪽에서도 `[워싱턴 타임즈]에서는 어떤 논조로 나갈 것이냐?' 이래 가지고 대번에 재까닥 알아요. 1분 이내에 결정짓는 것입니다.

이래 놓고 그것을 타진해 나가면서 `뉴욕 타임즈는 이렇고 보고, 워싱턴 포스트는 이렇게 볼 것인데 우리는 이러이러한 관점에서 이렇게 본다' 하면서 하나의 신문논지 해설 기준을 중심삼고 밀고 나가는 것입니다. 그러면 누가 평가를 못 하는 거예요. 그러지 않으면 워싱턴 타임즈를 물어뜯는 거예요. 그러니 미리 다 의논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백악관 행정부에서 보면 우리가 참 고마운 거예요. 선발대가 돼 가지고 전부 다 정리작업을 해주니까. 그러니 부시 행정부의 새로운 정책방향을 우리가 80퍼센트 영향을 주는 것입니다. `이거 안 됩니다' 하면 그만두는 거예요. `이거 해야 됩니다' 하면 해요. 그러니 무서운 것입니다.

그런 것을 생각하면…. 우리 같은 사람은 여기 와서 뭐 이렇게 혼자 살지만 바쁘면 전화로 연결해 가지고, 대번에 [워싱턴 타임즈] 편집국을 통해서 보고받는 것입니다. 이건 뭐 백 퍼센트 믿는 거예요. 알겠어요, 무슨 말인지? 이제는 거짓말을 해도 믿게 돼 있어요. 거짓말 하면 안 되지만. (웃으심) 그러니까 사실을 가지고 이렇게 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