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집: 하늘과 현실 1970년 03월 08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45 Search Speeches

성현지도를 가야 할 인간

그렇기 때문에 성인은 하늘을 중심삼고, 충신은 군왕을 중심삼고, 효자는 부모를 중심삼고 일체의 모든 것을 시작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충, 효, 열이란 이름도 저절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러한 자리에 동반하기 위해서는 의(義)를 통과해야 합니다.

의는 자의에 의한 것이 아닙니다. 어떤 군신이 군왕에게 미래의 계획을 세워 가지고 와서 이렇게 하겠다고 할 때, 군왕은 그것이 자기의 마음에 맞더라도 `오냐 그렇게 해라'고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계획이 있다 하더라도 어디까지나 그 동기는 주체인 군왕이 되어야 합니다. 공산 국가에 있어서, 특히 북괴를 보더라도 그 측근자를 전부 숙청하는 이유는 무엇이냐? 자기보다 앞설 것 같기 때문입니다. 주체적인 권한을 새로운 각도에서 가지고 나오기 전에 잘라 버리는 것입니다.

천리 원칙을 두고 볼 때도 반드시 주체적 내용을 중심삼아 가지고 관계를 맺어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발전시키는 데는 주체를 통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그 주체가 악당일 때에는 그 세상이 망한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이런 입장에서 모순이 발생하면 이것을 극복하기 위한 투쟁이 벌어져 가지고 지금까지 발전해 나온 것입니다.

그러나 선한 절대적인 중심이 있다 할진대는 이분과 하나되면 선의 주체 앞에 설 수 있는 것입니다. 선은 보호의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통일된 절대적인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선은 이랬다 저랬다 하지 않는 것입니다. 세상에서도 양심이 바르다는 것은 가다가 꼬부라지지 않고 하나의 목적을 관철하는 것을 말합니다. 선은 목적이 둘로 되어서는 안됩니다. 반드시 하나라야 되는 것입니다.

선한 사람은 그 앞에 죽음이 다가오더라도 뚫고 넘어갑니다. 환경에 이끌려 가는 사람들은 선한 사람의 반열에 동참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외롭고 어려운 환경이 다가온다 하더라도 그것을 사명으로 알고 타개해야 합니다. 운명으로 알고 타개하는 사람보다는 사명으로 알고 타개하는 사람이 그 시대의 개척자가 되고 역사적인 인물이 되는 것입니다. 자신의 팔자가 이렇게 타고났기 때문이 아니라 자기가 수행할 책임을 사명으로 알고 소화시킬 수 있는 자만이 그 시대의 개척자가 되고 역사적인 인물이 되는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여러분은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왜 우리와 같이하시지 못하는가에 대해서 느끼는 것이 있어야 합니다. 왜 하나님께서는 현실적인 나를 부러워하시는지, 또 나를 떠나서는 앞으로 찾고자 하시는 가정, 국가, 세계와 관계 맺지 못하는데 무엇 때문에 하나님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시간이 내 자체에서 이루어지지 않는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현실적인 과정에 있어서 어떠한 순간을 기준삼고 하늘과 인연 맺었다 하더라도 그 순간으로 끝나서는 안 됩니다. 거기에 시간을 가해 가지고 날을, 날을 가해 가지고 달을, 달을 가해 가지고 해를 거쳐야 합니다. 그리하여 국가를 거쳐 세계를 넘어서야 합니다. 성현이 가는 길이 그러했기 때문에 여러분은 성현지도(聖賢之道)를 가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바라시는 것은 무엇이냐?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하나님께서는 국가 자체가 탕감조건을 세워 제시하기 전에 개인으로서 국가를 대신하여 탕감조건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을 바라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주체성을 지니고 민족 국가를 영원히 이끌고 갈 수 있는 조건을 현실적으로 제시하고 증거해 가지고 그것이 만민의 행복이 될 수 있고, 만민의 기원이 될 수 있고, 승리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이것을 보여 주는 데는 막연하게 미래에서 보여 주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 보여 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되느냐? 탕감, 탕감을 해야 합니다. 탕감을 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국가를 위하여 탕감조건을 세우려거든 국가를 대신해 탕감조건을 세워야 합니다. 교회를 위하여 탕감조건을 세우려거든 교회의 모든 수난을 책임져야 합니다. 제물되는 자리는 수난을 책임져야 하는 자리입니다. 사람이 제물이 되면 소나 양이 제물되는 것은 비교도 안 됩니다. 사람이 최고의 수난의 대가로 생명을 걸고 피를 흘려야 합니다. 이렇게 해야 역사의 과정에 남아질 수 있는 발전의 요인이 된다는 것을 여러분은 알아야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