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5집: 절대가치와 새로운 세계의 창조 1981년 11월 10일, 한국 세종문화회관 Page #171 Search Speeches

한반도의 문명적 위치

우리들이 살고 있는 지구는 육지와 해양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반도는 지리학적으로 보아도 대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중간적 위치에 있습니다. 따라서 자고로 반도는 언제나 문명형성에 주목할 만한 장소가 되어 왔습니다. 고대문명이 번영했던 희랍이나 로마도, 이베리아 반도에 있는 스페인, 포르투갈의 문명도 반도에서 발달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문명은 금일에 있어서 세계로 확대되어 새로운 동서문명이 출현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아시아의 한반도는 이 문명의 출현지입니다.

세계 문명의 방향은 세계를 일주하면서 발달하여 갑니다. 즉 애급의 대륙문명, 로마와 그리스의 반도문명, 영국의 도서문명, 미국의 대륙문명에로, 다시 문명은 서진(西進)하여 태평양을 건너 일본의 도서문명으로, 급기야는 한반도 문명으로 집결하려 아시아로 연결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결속된 문화는 고차원적 문화로서 신세계를 창조해 낼 것입니다.

일본은 섬나라로서 서양문명을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정착시켰습니다. 다음은 반도문명시대입니다. 한반도는 동양과 서양의 문명이 일치하는 장소입니다. 역사학자 슈펭글러가 지적했듯이, 문명은 일년의 춘하추동이 있듯이 흥망을 되풀이하여 왔습니다. 지금 때는 대서양문명 시대가 지나가고 태평양문명의 시대가 오는 때입니다.

한국의 지정학적 현상을 보더라도 미국, 일본, 중국, 소련이라는 4대강국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소련에 대항하는 데 큰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그 소련은, 유럽에서는 독일의 반을 동서로 분할 점거하고, 또한 아시아에 있어서는 한반도를 남북으로 갈라 지배권에 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4개국의 세력이 대치하고 있는 것은 유럽이 아닌 한반도를 중심한 아시아인 것입니다. 이 때문에 미국으로서는 보다 큰 대륙인 아시아에 관심을 두지 않으면 안 되는 입장에 있습니다. 이러한 정세로 보아도 한국은 모든 면에서 동서남북의 대결의 숙명을 해결할 기본적 역할을 다할 나라라고 생각됩니다.

여기서 현실의 가능성을 보기로 합시다. 한국인들은 정의에 강하고 종교적이면서 극히 유능하여 다방면에 능력을 발휘합니다. 한 가지 일에 막히면 곧 대담하고 용기 있게 다른 곳으로 방향을 전환할 수 있는 적응능력이 있습니다. 이것들은 가히 한국인들의 뛰어난 특징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본인은 이러한 한국민족 속에서 태어났으며 통일교회는 이러한 배경에서 발전하여 왔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역사적 결실로서 황색인종을 중심삼고 상하층 사람들을 융합 일체화시키는 세계적인 사명을 다하여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통일교회는 이러한 목적을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는 충분한 종교적인 내용을 구비하고 있습니다. 이 목적을 위하여 본인은 세계 어느 곳에든지 모든 부문에서 최선을 다할 결의를 가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