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2집: 지식인들의 책임 1986년 03월 09일, 한국 한남동공관 Page #187 Search Speeches

소망을 가지고 세계를 수습할 수 있" 사람은 학자"밖- -어

이렇게 볼 때 앞으로 혼란된 세계를 수습해야 되는 거예요. 그런데 종교 단체도 혼란된 세계를 수습할 수 있는 영향권을 가질 수 없는 단계에 들어온 겁니다. 즉, 도의적인 면이 완전히 그야말로 땅에 떨어졌다 이거예요. 수습할 수 없는 단계에 왔다 이거예요. 또, 정치적인 면에서도 인류를 수습할 수 없는 단계에 왔다는 거예요.

그러면 공통 비판을 해볼 때, 무엇으로 수습할 수 있는 길이 있느냐? 언론기관도 안 되고, 이거 다 실험 필해 가지고 실패했다구요. 단 한 가지 남았다면 그래도 교수세계는 다르다 이거예요. 교수세계에는 양식이 있다구요. 세계를 염려하고, 자기의 미래에 대한 관을 가지고 자기 나름대로 전문 분야에 있어서 이론을 확장시켜 실제화하기 위한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 교수세계이기 때문에, 이 교수들이 합해 가지고 세계를 구하겠다는 운동을 할 수밖에 없는 차원에 이르렀다고 보는 것입니다. 안 그렇겠어요?

어떤 부자가 세계를 구할 수 있어요? 군사력을 가지고 세계를 구할 수 있어요? 미국 자체도 그렇잖아요? 뭐 과학기술 가지고 안 되고, 경제력 가지고도 안 되고, 지금까지 제반 제도나 정치체제 가지고도 안 되는 이런 실험 필한 현실에 있습니다. 지금 볼 때에 종교도 믿을 수 없고, 민주주의 자체도 믿을 수 없습니다.

이렇게 볼 때, 이제 소망을 가지고 한 번 움직여서 세계를 수습할 수 있는 길이 있다면 학자들밖에 없다고 보는 것입니다. 이게 레버런 문의 관입니다. 그러니 학자들을 어떻게 동원해 가지고 세계의 선두에 세우느냐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게 쉬운 거예요? 여러분들 다 자기 고집이 있잖아요? 이항녕 박사만 하더라도 얼마나 대단한 양반이예요. 거 누구한테도 머리 숙이기를 절대 싫어하고, 한자리 내려가라고 해도 죽으면 죽었지 못 내려가는 사나이지? 「이제 안 그렇습니다」 (웃음) 지금은 달라졌지. (웃음)

그것은 한국 교수나, 일본 교수나, 미국 교수나, 구라파 교수나, 세계 교수 전부 다 공통분모예요. 분모가 다 같다구요. 이것을 어떻게 묶느냐 하는 것이 문제예요. 지금 나라는 사람은 하늘의 소명을 맡아 가지고 어떻게 세계를 수습해서 하나님이 원하는 이상세계로 끌고 가느냐? 이 첩경이 무엇이냐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래서 교수 사회의 결속을 해야 되겠다는 거예요. 그래서 아이커스(ICUS;국제과학통일회의)를 만들었어요. 잘 아시지만 말이예요. 지금으로부터 15년 전에 아무도 모르는 미국에 혼자 갔으니 황량한 벌판에 나선 뭐라고 할까요? 고아와 같았어요. 주변에는 이리떼들이 득실거리는데 벌거벗은 고아와 같은 신세의 자리에 딱 가 있었던 거예요.

'여기 이 땅에 와 가지고 3년 반 동안에 이 나라를 뒤집어 박아야 된다. 문제를 전부 격동시켜 버려야 된다'고 한 것입니다. 들었다 놔야 된다는 겁니다. 그것이 인간의 힘으로 가능해요? 기반이 없는 환경에서 어떻게 기반을 닦느냐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윤박사가 아카데미에 첫번부터 참석했지? 「예」

통일교회 간부들이 '선생님이 종교 지도자로서 교수아카데미를 해서 뭘하느냐?' 이랬다구요. 교수아카데미에 돈 들어간다구요. 우리 미국 협회에 내가 갈 때가 2만 6천 불을 가지고 1년 경비를 충당하던 때라구요. 내가 그때 아카데미에…. 그 이름이 뭔가요? 「해스켈」 해스켈 박사를 내세우면서 은행에서 찾은 현찰 3만 불을 주면서 이걸로 준비하라고 했어요. 그때 우리 선교사 김영운박사가 있다가 '선생님! 알지도 못하는 사람한테, 도둑놈 같은 사람한테 어떻게 3만 불을 줘요?' 하며 펄쩔펄쩍 뛰고 야단이었어요. 사실 그렇지요. 여자의 눈으로 보면 눈이 뒤집어지지요. (웃음) 한 달에 백 불 가지고 사는 세상에 큰일난 거지요. 처음 만난 사람인데…. 이게 다르다구요. 여자는 모릅니다. (웃음) 그것은 꿈같은 세상에서 사는 사람의 하나의 해석입니다. 그러한 사연에서부터 이끌고 나오는 거예요.

보라구요. 교수들이 얼마나 자주성이 강하고, 얼마나 주관성이 강하냐 말이예요. 그래서 내가 돈을 대고 상관대접을 하면서 이 아이커스를 끌고 나오는 거예요. 1차, 2차, 3차 가게 되면 주인을 알아봐야지요. 교수들이 세상에 나를 모른다고 했다구요.

그래 나는 '몇 년이 가게 될 때, 의장단들이 모여 우리 문선생을 초대해서 점심이라도 한번 내겠다고 할까?' 하고 기다렸어요. 그런데 3년이 되어도 끄떡없고, 4년이 되어도 끄떡없고, 5년이 되어도 끄떡없고, 6년이 되어도 끄떡없었어요. 7년, 8년이 되어도 끄떡없었어요. 9년이 되어서야 미안하니까, 올려다봐도 미안하고 앞을 봐도 미안하고 뒤를 봐도 미안하고 사방이 꽉차게 미안하니까 그때서야 '우리가 선생님 한번 모시고 같이 점심이나 하려고 하니 나와 달라'고 해서 끌려 나갔어요. 이렇게 주관이 강한 양반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