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3집: 국경을 넘어 심정권을 연결하자 1988년 11월 07일, 한국 리틀엔젤스예술회관 Page #267 Search Speeches

새로운 이상의 기대가 이루어지" 곳은 반도

한국 사람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아무것도 아닌 것이 아니라구요. 한국 사람은 일본 사람과 한 사람 한 사람일 때에는 하루 걸리더라도 절대 이깁니다. 주관한다구요. 일년은 물론 이년, 십년, 백년, 천만년이라도 한 사람씩 상대했을 경우에는 한국 사람에게 진다고 하는 것이 한국 사람에 대한 일반적인 결론입니다. 일본 사람도 그런 것을 알고 있습니다.

유명한 일본 사람에게 물어 보니 `역시 혼자라면 한국 사람에게 질 수밖에 없는데…' 해요. (웃음) 일본 사람은 혼자서는 지지만 몇인가 짜 가지고 할 경우에는 지지 않습니다. (웃음) 그것이 일본인의 특징이예요. 왜 그렇게 되었을까요? 만일 오스트레일리아같이 큰 섬―지구 전체에서 볼 때에는 아시아대륙이 섬입니다―이 일본이었다면 어떠했을까요? 생각해 보니, 왜 혼자 설 수 없었을까? 이렇게 생각해 볼 때 좁은데, 바람이 너무 불어대니까…. (웃음) 동서남북에서 불어대니 혼자서는 춥다는 거예요. 그러므로 할 수 없이 두 사람이 조를 짜서 이런 식으로….

일본에 가면 무언가? 화로 같은 것 있지요? 뭐라고 하던가요? 고다쓰(こたつ;이불 속에 넣는 화로)입니다, 고다쓰. (웃음) 이런 역사적 전통의 정의 기대는 그러한 환경에, 섬나라의 생활에서 생겨 나온 것이 아닌가 하고 선생님은 생각합니다. 그것은 그렇지 않다고도 말할 수 없어요. 일리가 있는 내용으로 되어 있으니까요. 미국 같은 나라에서 보아도 깃발을 들고 관광객으로서 워싱턴의 의회라든가 명소를 돌아오는 것은 단지 자파니즈(ジャパニ-ズ;일본 사람)…. (폭소) 그것은 유명합니다. 모두 고마운 모양을 해 가지고 늙은 사람도 젊은 사람도 함께 따라가면서, 게다(げた;나막신)를 끌면서 이런 식으로 하는 것을 볼 때에 혼자서는 지지만 단체로는 이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일본은 지금 문제가 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결혼이라는 것은 말이예요, 단체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폭소) 단 한 사람이 하는 것이니까. 이렇게 볼 때 `선생님, 그렇게 말씀하시면서 일본의 젊은 남자들과 여자들을 한꺼번에 맺어 버리는 것은 곤란하지 않습니까?'라고 하더라도 할 수 없어요. 그렇게 되어 있으니까. (웃음) 사전에 그러한 각오를 하고 어차피 지는 것이니까, 힘을 내지 않아도 됩니다. `아침부터 출발하여 저녁때까지 생애를 그런 식으로 결정하여 갑시다' 하고 말할 때는 이것은 무사통행! 이것은 완전 무사통행이 되지만, 이건 무언가? `아아, 일본으로부터 한국을 볼 때 경제적 생활, 배후 문화관계는 뭐야? 세계정세에 연결되는 일본의 문화기준이 아시아에서 맹주로서 당당한 것으로 한국인은 아래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면 곤란합니다. 곤란해요. 곤란한 것입니다.

여러분, 세계적으로 유명한 전략가가 있습니다. 누구라고 생각해요? 역사적으로 유명한 전쟁가로서 유명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서양에는? 나폴레옹! 동양에는? 징기스칸! (웃음) 서양의 나폴레옹이 아무리 유명한 사나이라고 해도 일본까지 와서 일본을 점령한 일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동양의 징기스칸은 세계를 점령하고 생애를 걸쳐서 전쟁에 진 일은 없습니다. 단 한 곳에서 졌는데 그곳이 한국입니다. 그 역사자료는 서울에서 가까운 강화도라고 하는 곳입니다. 그것은 역사에는 쓰여 있지 않습니다. 선생님이 나타나게 될 경우에는 반드시 씁니다. 일본인은 그것을 역사에 쓰지 않았습니다. 일본이 납작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것만으로도 상당한 것입니다. 작은 나라지만 반도라고 하는 것은 강한 것을 의미합니다. 그것이 왜 강한 것인가? 남자 가운데 남자가 아닌 남자가 있습니다. 그것을 뭐라고 하는 가요? (웃음) 「오까마(おかま;鼓子)입니다」 오까마? (웃음) 뭐라고? 그것을 오까마라고 해요? (폭소) 한국에서는 고재(고자의 사투리)라고 합니다. `고(高)'라고 하면 높은 것, `재(在)'라고 하면 있다 해서 `높게 있다'는 의미도 됩니다. 고재, 고재, 오까마! (웃음) 아무리 남자가 잘난 척하고 오까마가 되었다고 해도 (폭소), 남자의 피를 이어받고 있으니까 오까마가 아닙니다.

그런 관점에서 대륙과 섬을 볼 때 지구상에서 오까마가 아닌 것 같은 곳은 반도입니다. 반도, 그것입니다. 한국이란 그리 쉽지 않은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세차게 내뿜었을 경우에는 생명이 태어나며, 그것이 세차게 내뿜어졌을 때는 한쪽이 패자가 됩니다. 이 말이 무슨 말인지 알고 있겠지요? 한국은 반도이기 때문입니다. 반도라는 것은 그러한 입장에서…. 모든 세계의 문화교류를 하는 곳도 거기에서, 남녀관계의 교류에 있어서도 거기에서, 새로운 이상의 기대도 거기에서 이루어지는 것같이, 사랑을 중심삼고 모두 연결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