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집: 가야 할 길 1970년 04월 05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99 Search Speeches

원리의 길

통일교회에 들어온 사람들을 보면 전부다 가난뱅이입니다. 이것은 공식적인 것입니다. 그래야 된다는 것입니다. 이 길을 가기 위해서는 나라도 버리고, 친구도 버리고, 가정도 부모도 친척도 다 버리고 혈혈단신 외로운 신세로 여기에 나타나야 됩니다. 다시 말하면 지금까지 자기식으로 요구하고 어떤 소망을 가지고 움직이던 것과 같은 입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 나라를 구할 수 있는 새로운 그 무엇을 위해 자기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전체를 그 앞에 위탁할 수 있는 하나의 기준을 모색해야 합니다. 그러도록 하는 것이 하나님의 작전인 것입니다.

오늘날 섭리의 내용을 볼 때, 한국은 지금까지 비참하게 나왔습니다. 역사과정을 통해서 그런 비참한 길을 걸어나왔지만 그 비참한 과정이 후에 기쁜 것으로써 나타날지 알 수 없는 것입니다. 비참한 역사과정을 지내오면서도 우리나라에 반드시 소망의 한때가 올 것이라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그런 소망을 갖고 역사과정을 지탱해 나온 민족이 남아 있을 때 그 민족은 필연적으로 세계적인 새로운 운세를 맞이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그 민족에게 아벨적인 세계를 상속받을 수 있는 시대가 찾아온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오늘날 우리 통일교회와 기성교회, 종교와 한국, 또는 한국과 세계, 종교와 세계를 놓고 볼 때 이때가 필시 끝날임에 틀림없습니다.

아벨의 입장에 있는 사람들도 기운이 기진맥진한 상태요, 가인의 입장에 있는 사람들도 기진맥진한 상태에 있는 현실입니다. 오늘날 세계를 지도하는 입장에 있고, 민주세계의 선두에서 달리고 있는 미국을 볼 때, 미국이 그 사회나 세계의 국가에게 앞날의 희망을 가져다 줄 수 있느냐? 세계적인 희망은 커녕 자기 일개국에도 희망을 줄 수 없는 시점에 부딪치고 있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담벽에 부딪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어떠한 개인으로서도 안 되는 것이요, 어떠한 사회, 어떠한 국가의 힘을 가지고도 막아낼 수 없는 것입니다. 이런 운명길에 들어선 것입니다.

그러면 이러한 세계에 필연적으로 요구되는 것이 무엇이냐? 새로운 아벨적인 세계관입니다. 새로운 사람, 새로운 인생관, 새로운 가정, 새로운 국가, 새로운 세계관을 모색해야 됩니다. 다시 말하면, 가인 입장에 있는 세계 역사는 필연적으로 아벨적인 중심을 찾아서 하나되어야 할 운명길, 즉 경계선에 도달해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이러한 역사를 해 나오셨기에 자연적으로 굴복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는 경계선에 접근해 들어가는 현재의 시점인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뜻을 아는 우리들은 이때야말로 단결해야 되는 것입니다.

이 길은 우리 개인이 가야 할 길이 아닙니다. 개인으로서 가야 할 길을 다 갔다 하더라도 그 개인은 다시 아벨의 길을 가야 됩니다. 그리고 가인의 길을 개척해 주어야 합니다. 아벨적인 가정의 입장에서 그 가정만으로 가야할 길을 다 갔다고 하더라도 그것으로는 천국에 못 들어갑니다. 반드시 가인적인 가정을 수습해 가지고 가야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통일교회에서 가르치는 원리의 길입니다. 지금까지 하늘의 전통적인 역사가 그렇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 홀로 가는 길, 그 길은 개인만을 위해서 가는 길이 아닙니다. 예수님이 가야 할 길은 개인을 위해 가는 길인 동시에 가정을 위해 가는 길이요, 민족을 위하고 국가를 위하고 세계를 위해 가는 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계적인 판도와 그 국가의 형태를 중심삼고 국가권내의 하나의 민족, 민족권내의 하나의 종족, 종족권내의 하나의 가정을 세운 후 이것을 평면적으로 펼쳐서 개인, 가정, 종족, 더 나아가 천주에까지 연결시켜야 됩니다. 개인의 목적도 이것이요, 가정의 목적도 이것이요, 민족 국가 전체의 목적도 이것입니다.

주체와 대상이 서로 보조를 맞출 수 있는 환경권만 갖추었다면 예수님은 죽지 않고 세계사적인 승리의 국가, 승리의 세계를 창건했을 것입니다. 아무리 주체가 잘났다고 하더라도 그 상대가 없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