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8집: 전통과 세계 복귀 1967년 02월 14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48 Search Speeches

참사람은 아무리 어려운 자리- 있어도 하늘이 도와주"

그러면 취미거리가 남아 있는데 지쳐! 밥으로 생각해 보라구요. 밥으로 생각하고 먹어 보란 말이예요. 젓가락이 없으면 손가락으로 쭉 한 알 두 알 떼어 보라구요. 그건 아주 신비로운 거예요. 어떤 놈은 늘어나기도 하고 어떤 놈은 그냥 뽑아지기도 하고. 세상에 없는 친구예요. 마음을 모았으니 같이 공평하게 한몸이 되는 거예요. 그렇잖아요? 그거 나쁜 것 아니예요. 내가 제일 그리운 때가 그런 시절입니다.

한 가지 이야기하지요. 내가 감옥에 있을 때 말이예요.그때는 빨갱이 공산당 치하였는데 내가 요주의 인물이었어요. 그 감방에는 아무개를 감시하라는 명령을 받은 두세 마리의 개가 있었다 이거예요. 개 알지요? 그 개가 아니예요. 개가 뭐예요? 「냄새 맡는 개입니다」 냄새 맡는 개라는 거예요. 셰퍼트 개. 개가 있는 걸 알기 때문에 내가 얘기를 하나요? 보름이 가도 얘기 안 하는 거예요. 얘기를 안 하는 거예요.

그다음에 뭐냐 하면, 주일에 자지 않는 것으로 유명했어요. 새벽에 일어나서는 냉수마찰하는 게 유명합니다. 냉수마찰을 어떻게 하느냐? 물이 있어야지요. 물 가지고 해야 합니다. 아무리 어려운 환경이라도 하늘을 모셔야 할 책임이 있다 이거예요. 지옥에 가더라도 거기에서 천국으로의 길이 빛나야 된다 이거예요. 아무리 추운 옷을 입고, 아무리 몰림받는 처량한 입장에 서라도 자기가 취해야 할 하늘의 인연을 취해 나왔다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새벽이면 일어나 가지고 수건을 냉수에 적셔서 닦는 거예요. 그 물을 사람들이 갖다 준 것이 아니예요. 옥중에서 물을 주면 조그만 종지잔에 3분의 1밖에 안 돼요. 그것이 배당수예요. 물을 안 먹고 수건에 적셔 가지고 반드시 몸을 닦는다는 것입니다. 왜 몸을 닦느냐? 그 몸뚱이에 전부 다 황산 암모늄이 묻었기 때문에 침을 발라서 이렇게 해 가지고 해 보면 혓바늘이 돋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몸을 닦으려고 그래요. 그런 것이 유명하다는 거예요.

첫째로는 말하지 않고, 둘째는 자지 않고, 자다가 새벽에 보면 남이야 자든 말든 반드시 한 15분 전에 먼저 일어나는 거예요. 들키면 큰일나지요. 감시원들이 오고 안 오는 것을 내가 알거든요. 내가 그런 생활을 하니까 영계에서 기분 좋았겠어요, 나빴겠어요. 기분이 좋았겠어요, 나빳겠어요? 「좋았습니다」 좋았지요, 뭐. '너 잘한다' 그랬지. '깨깨 고생한다'고 했겠어요? 거 무지한 하나님인가요, 사랑의 하나님인가요? 「사랑의 하나님…」 선생님을 미워한다면 모르지만 사랑한다면 기분 좋았겠어요? 「나빴습니다」 그런데 왜 그렇게 대답하나? 기분 나쁠 거 아니예요? 굶주린 것이 기분 나쁠 것이고 그런 자리에 사는 것이 기분 나쁠 거 아니예요? 하늘이 내 편 돼 가지고 조금 동정해 줘야 할 것 아니예요? 나는 원치 않아도 말이예요. 그렇지 않아요? 자식이 찬방에 있으면 그저 화로라도 갖다 놓는 것이 부모가 아닌가요? 그렇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