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8집: 탕감복귀의 한계와 우리의 소원 1968년 02월 04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327 Search Speeches

가고 싶은 선생님의 고향

여러분들 이제는…. 선생님의 고향에 한번 가고 싶소, 안 가고 싶소? 「가고 싶습니다」 아, 우리 고향 참 좋아요. 한번 가 보고 싶어요? 「예」 거 이름이 뭐던가요? 「정주요」 정주인지 무슨주인지, 이름이 좋으니까 사람도 좋고, 사람도 좋으니 땅도 좋고, 공기도 좋고, 물도 좋고, 나무도 좋고, 흙도 좋고 다 좋아요. 왜 그렇게 좋으냐? 사랑하는 사람, 그분이 있는 곳은 다 좋은 것입니다. 그렇지 않아요?

여러분, 저 이스라엘 나라를 다 좋다고 생각하지요? 「예」 성지순례니 뭐니 해 가지고 신학교의 어떤 양반들이 갔다 와 가지고는 성지순례를 해 보니 뭐 어떻고 어떻다고 하는데 성지 처량하더라 이겁니다. 형편이 무인지경입니다. 보게 되면 사막이예요, 사막. '요단강 건너가 만나리' 하는데 아이쿠, 장대 뛰기 하는 사람은 건너왔다 건너갔다 마음대로 하겠더구만! (웃음) 하루에도 몇 번씩 건너갔다 오는 그런 요단강을 놓고 왜 '요단강 건너가 만나리' 하고 한의 조건을 남겨 놓고 불렀느냐 이거예요. 요단강 물이 왜 그렇게 더럽던지…. (웃음) 그저 구정물은 그곳밖에 없더구만. 하기야 사막골짜기를 흘러 나오는 물이 깨끗할 게 뭐 있어요?

한국의 산천에 있는 물은 너무나 옥수예요. 어디에 가든 그저 배통을 땅에 대고 들이마셔도 병이 안 나고 전부 다 약수가 되어 있는데 거기에 있는 물을 어떻게 먹어요? 보기도 싫은데. 무슨 뭐 성지? 예수님이 할 수 없어서 '하나님 살려주소' 하면서 거기에 있는 포도가 어떻고, 수박이 커요? 포도 넝쿨이 한 뼘 밖에 안 돼요. (웃음) 이놈도 얼마나 신세가 처량해요? 해가 지면 요렇게 됐다가 해가 올라오면 요렇게 돼요. 시집온 아가씨가 방긋 웃는 얼굴과 마찬가지입니다. 그 식이라구요. 그런데 이상하게 그 포도알은 상당히 우리 것보다 크거든요.

또, 이 수박넝쿨을 보게 되면, 한국에 있는 것은 몇 미터 뻗어 있잖아요? 그런데 거기에 있는 것은, 수박 넝쿨을 가만히 보게 되면 세 뼘도 안 돼요. 요만큼 자라 가지고. 또 이 옆에는 다 말라서 말이예요, 퍼석퍼석해요. 이렇게 자라는데도 거기엔 수박이 열려 가지고…. 그런 것도 한국에서 보지 못한 구경감이지요. (웃음) 하나님이 세상을 잘 다스린다고 생각했어요. 그 사막에 수박을 심어 놓았으니 물이라도 먹지 그 수박도 없으면 어떻게 하겠어요?

그걸 보면 박지(薄地) 박지 해도 그런 박지가 없어요. 산도, 예수님이 실제로 시험받던 그 산에 가 보니 나무가 있을게 뭐야? 나무가 다 뭐예요? 바위밖에 없어요. '예수님이 참 처량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때에는 유대가 로마의 속국이 되어 탈출할 때도 탈출해 가지고 할 수 없이 손들고 네 발을 들고 하나님께 기도했을 것입니다. 예수님도 할 수 없이 대표적인 애국심을 가져 가지고 하늘 앞에 호소했을 것입니다. 그런 대표자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해 보라구요. 그 얼마나 비참하고 얼마나 처량했을까! 감히 상상하고도 남음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따져 보면, 그게 무슨 성지예요? 좋긴 뭐가 좋아요? 정 떨어지는 것입니다.

그래, 선생님 고향이 좋아요, 나빠요? 「좋습니다」 사랑이 없던 사막지대를 선생님이 이겨 가지고 도를 닦고 이북에서 태어났다면,여러분은 좋아 안 하면 안 되게 되어 있는 것 아니예요? 그렇지 않아요? 「예」 한번 가 보고 싶어요, 안 가 보고 싶어요? 「가 보고 싶어요」 가 보고 싶소, 안 가 보고 싶소? 「가 보고 싶습니다」 난 안 가 보고 싶은데? (웃음)

피를 토하는 그런 자리에서 피를 긁어 쥐고 '아버지! 이 손에 묻은 피는 아무개의 피지만 옛날에 하늘을 배반한 어떠한 배역자, 그런 타락의 선조의 후손이 흘린 피와는 다릅니다' 라고 하면서 그걸로 땅 위에, 마루에 글을 쓰면서 기도하던 것이 잊혀지지 않아요. 이것을 천하의 누가 이해하지 못하고, 하늘땅이 이해하지 못하는 한이 있더라도 아버지만은 이해하신다는 입장에서 나왔지만 내가 그때에 정한 그 하나의 표준에는 아직까지 못 갔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가야 할 길이 남아 있는 걸 알고 지금 달리고 있는 것입니다. 아무리 피곤하더라도 그것만 생각하면 그저 불이 나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