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집: 어제와 오늘 1978년 04월 30일, 미국 Page #82 Search Speeches

돈이 인간의 인격과 생애를 보장하지 못해

자, 거기에서 우리가 돈을 벌었다, 백만장자가 되었다고 합시다. 죽도록 해 가지고, 20대를 지나서 30대, 40대, 50대, 60대, 한 30년을 노력하지 않으면 백만장자가 될 수 없다고 볼 때, 60대에 가서 백만장자가 되었다고 하자 이거예요. 그런데 60이 되면 갈 날이 멀지 않다 이거예요. 돈이 좋아서 그저 60세가 되도록 벌어 놓고 보니 은퇴를 해야 된다 이거예요. 은퇴 연령이 되었다 이거예요. 자, 이렇게 볼 때, 백만장자가 된 입장에서 그 돈더미를 바라볼 때 희망적이겠어요, 절망적이겠어요? 어떻겠어요? 과거를 생각할 때, 기가 찬 사실이 아니겠느냐 이거예요. 돈을 벌어 놓고 나서 그 돈을 번 자체를 가만히 생각할 때, 기가 막히다는 거예요. 일생을 돈 때문에 살아왔다 하는 결론을 내리다 보면 지극히 비참한 것이 아니겠느냐.

또, 돈이 있으면 돈 처리가 문제예요. 죽을 나이 70이 되어 상속자가 없고 이렇게 되면, 회사 같은 것의 내부에서 전부 다 서로 트러블이 있어 가지고 모략 중상하고 그런다구요. 그런 사실을 바라보면 그것이 얼마나 기가 차겠어요. 자, 그래 가지고 70이 되고, 80이 되어 죽을 날이 되었는데 벌어 놓은 돈이 전부 다 산산조각이 나게 되었다 이거예요. 그런 입장에 서서 일생을 반성하게 되면 기가 막힌 결과에 도달하는 거예요. 그것이 자기 소원대로 상속이 되어 가지고 자기가 벌 때 정성을 들인 그런 가치의 것으로 남아지느냐 하면, 열이면 열이 대개 그렇게 못 남아진다 이거예요. 선생님도 돈 있는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라고 지금 말들을 하지만 말이예요, 돈이 자기의 인격과 자기의 생애를 보장하지 못한다 하는 것을 잘 느끼고 가야 됩니다.

여러분이 만약에 돈을 금고에다 몇백만 불 넣어 놓았으면 잠도 못 잘거예요. 그거 잠도 못 잔다구요. 그것을 지키려면, 없는 것이 차라리 났다구요. 돈이 몇백만 불 들어 있는 줄 알게 되면 도둑이 들어온다고 생각되니 밤잠을 못 자고 지켜야 된다 이거예요. 그것을 지키다가 내가 언제 죽을지 모르는 거예요. 위험을 무릅쓰고 지켜야 된다는 결론에 도달하는 거예요. 생명을 걸고 지켜야 된다는 걸 알아야 돼요, 생명을 걸고.

한국의 우리 식구 가운데 36가정 중의 한 식구에게 한 5백만 원, 5백만 원이면 얼마인가, 한 만 불을 한번 맡겼더니 밤잠을 못 잤다는 거예요. 그것을 지키느라고 말이예요. (웃음) 만 불 가지고도 그러니 10만 불, 100만 불 가지게 되면 자기는 미칠 것 같다는 거예요. 정신이 돈다는 거예요. (웃음) 여러분들도 마찬가지예요. 생각해 보라구요. 그것이 그렇다구요. 돈이 좋은 것이 아니라구요. 그거 그랬댔자 무엇이 남아요? 그랬댔자 무엇이 좋으냐 이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