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집: 참된 터전을 찾아서 1960년 09월 25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74 Search Speeches

이상세계를 향한 행군

사랑의 법도, 이것은 천륜을 벗어날래야 벗어날 수 없는 법도입니다. 만일에 벗어난다면 공포가 스며들어 파괴되어 버립니다. 오늘의 죄악된 세상에서는 죄를 지어도 그 보응이 역사성을 두고 오지만 앞으로 심정세계에서는 어떠한 잘못을 하면 시간성을 초월하여 그 보응이 즉각적으로 옵니다. 그러니 그 세계에서는 죄를 지을 수가 없습니다. 그런 세계가 되어야 합니다. 그 세계가 이상세계입니다. 그런 세계에서 내 피살과 세포까지 통합한 심정의 기반 위에서 아버지와 아들딸이 상봉할 수 있는 날이 와야 되겠습니다. 그런 날이 온다 할진대 타락한 인간들에게는 그 이상 복된 일이 없을 것입니다.

참부모를 찾고, 참주인을 찾고, 참백성을 찾고, 참국토를 찾아 하늘에 있는 모든 영인들과 지금까지 죽어간 모든 선조들과 앞으로 수천만대 후손들까지 전부가 하늘 백성으로서 아버지를 높이고, 아버지의 사랑의 세계, 사랑의 가치, 사랑의 윤리, 사랑의 법도 등 사랑의 모든 조건을 노래할 수 있는 세계가 바로 이상세계입니다. 이것은 여기서 말하는 사람의 말이 아닙니다. 사실입니다.

오늘 여기서 말하는 이 사람은 여러분이 알다시피 사회에서 온갖 모략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좋습니다. 여기 있는 이 사람은 수십년의 생애를 이것을 위해 달음질쳤습니다. 내 생명이 끊어지면 끊어진 그 터전 위에서 다시 이 봉화를 들고 달릴 자가 있으리라고 나는 자신합니다. 죽었다고 해서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죽음을 넘어서서 달릴 무리가 있을 것입니다. 하늘은 그것을 바라고 계십니다.

예수가 이슬같이 쓰러져 사라질 줄 알았으나 하나님께서 부활의 역사를 행하시니 도망갔던 제자들도 이 부활의 역사를 이었습니다. 원한스러운 죽음을 발판삼아 세계를 향하여 행군할 줄을 누가 알았겠습니까?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 걱정하지 마십시오. 우리에게는 신념이 있습니다. 우리의 이 철두철미한 신념을 누가 빼앗을 수 있겠습니까? 어떠한 정성으로도, 어떠한 수단 방법으로도 빼앗을 수 없습니다. 만일 빼앗길 가능성이 있다면 이런 놀음 안 합니다. 어느 누가 욕먹기를 좋아하고, 어느 누가 억울한 자리에 있기를 좋아하겠습니까? 그런 자리에서 정신이 바로 박힌 사람이라면 멱살을 잡고 달려들 것입니다. 무엇이 모자라서 이런 놀음을 하느냐 말입니다.

그러나 참고 또 참아왔습니다. 이 참음은 내 참음이 아니요, 아버지의 참음입니다. 아버지께서 이렇게 걸어오셨습니다. 인류의 불변의 터전을 닦기 위하여 아버지는 눈물의 골짜기를 걸어오셨습니다. 그러니 내 어이 그길을 즐거이 가지 않으리요. 또 아버지께서는 이 터전을 닦기 위하여 땀 흘리는 길을 걸어오셨습니다. 한 날도 아니요, 7,80년도 아닌 6천년이란 기나긴 세월 동안, 한 사람도 아닌 많은 선조들을 죽이고 눈물을 흘리며 나오셨습니다. 그래도 안 되니 나중에는 사랑하는 아들을 보내시어 그 아들을 죽이셨습니다. 그 죽음은 예수 일신의 죽음이 아닙니다. 이 죽음은 그때까지 죽음의 길을 간 수많은 사람에 대한 보응이요, 승리의 열매였습니다. 그리하여 인류 앞에 생명의 문을 개방하신 것입니다. 예수도 이렇게 오셨다가 가셨거늘, 오늘날 우리들이야 천만번 당해도 아무 할 말이 없는 것입니다. 한 사람이 매장됨으로써 민족이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한 몸이 밟혀서 민족이 살 수 있다면 얼마든지 밟히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밟힘으로써 끝나는 것이 아니요, 밟힘으로써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