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집: 뜻이여 성취하소서 1970년 01월 04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72 Search Speeches

하나님의 뜻과 우리의 자세

여러분 자신이 일을 중심삼고 뜻을 따라 나감에 있어 '뜻이여! 성취하소서' 하는 데는 내 개체가 성취하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성취하소서' 하는 데 있어서 주체는 하나님이고 우리는 상대적 입장에 있는 것입니다. 그 주체와 일체화되어야 할 상대적인 입장에 있는 자신입니다. 그렇지만 뜻은 하나님과 우리가 합해 가지고 이루어야 될 것이기 때문에, 이 뜻을 기필코 성취해야 할 것이 하나님의 요구요, 우리에게 남아져 있는 사명입니다.

하늘의 뜻과 우리의 사명을 어떻게 연결시키느냐 하는 문제를 중심삼고 볼 때, 우리 개인만 가지고는 안 됩니다. 예수님이 십자가를 앞에 놓고 최후의 담판기도를 하면서 '아버지 뜻대로 하시옵소서' 하고 호소하던 그 내적 심정이 오늘 우리에게도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개인의 뜻과 하나님의 뜻은 다릅니다. 개개인을 중심삼고 볼 때, 개개인이 처해 있는 환경이 다 다릅니다. 자기가 처해 있는 사정이라든가, 혹은 역사적 배경이라든가, 시대적 환경이 모두 다르니만큼 그 다른 내용을 중심삼아 가지고 나름대로 소신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개인의 뜻과 전체적 복귀섭리를 중심삼은 하나님의 뜻과는 백이면 백 전부가 화합할 수 없는 내용들입니다. 그 내용이 많으면 많을수록 뜻을 성취할 수 있는 가능의 도수가 점점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뜻을 성취시켜야 할 우리들은 나의 뜻이라는 자기를 중심한 모든 요인을 무시해 버리고 하나님을 중심한 전체의 요인을 표현화시키는 생활을 해야 합니다. 그러한 생활을 어떻게 하느냐, 하늘 전체의 인격을 자기 자신을 중심삼고 표현시킬 수 있는 인격적 기준을 어떻게 세우느냐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뜻을 위해 태어났다, 뜻을 위해 산다, 그것 외에는 일체 다른 것을 요구할 수 없다고 하는 마음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예수께서 '아버지여 내 뜻대로 마시옵고 아버지 뜻대로 하시옵소서'라고 했던 그런 기도의 요건으로 담판지을 수 있는 자리를 항시 우리 생활권내에 간직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내 자신이 뜻을 이룰 수 있는 입장에 섰사오니, 뜻을 주관하시는 아버지여, 뜻을 놓고 나에게 지시하고 명령하시옵소서'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자리를 어떻게 하여 내 생활권내에, 내 생애노정에 전개시키느냐 하는 문제가 뜻을 성취시켜야 할 입장에 선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가 아니겠습니까?

'내 뜻대로 마시옵고, 아버지 뜻대로 하옵소서' 하는 여기에는 내 뜻이 있을 수 없습니다. 내 뜻이 조금도 있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그것을 알아야 됩니다.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짐으로 말미암아 내 뜻은 전체가 완성이 되는 것입니다. 나 하나를 중심삼은 내 뜻이라는 것은 국민이면 국민권내에서 이룰 수 있는 뜻의 한계선을 못 넘는 것입니다. 국가면 그 국가권내에서 뜻을 이룰 수 있는 한계선을 넘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또한 이 세상이면 세상에 있어서의 한계선을 넘기 어려운 것입니다.

그렇지만 아버지를 중심삼은 뜻은 역사성을 초월하는 것입니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뜻이기 때문에 그 뜻권내에 서 있는 사람은 이미 자기의 뜻을 이룬 자리에 서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는 거예요. 내 뜻은 이미 이루어진 자리에 서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본래의 내 뜻이 무엇이냐? 내 뜻은 하늘로부터 나고 하늘로부터 살고 하늘로부터 목적을 부여받을 수 있는 것이어야 합니다. 우리는 담판 기도를 하지 아니하고도 '뜻을 이루었다' 할 수 있는 자리에 설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겟세마네 동산에서 담판 기도하던 예수님이 이상했던 그 뜻을 중심삼고 그러한 요건을 넘어설 수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고, 그 뜻으로 말미암아 영속할 수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내가 뜻 앞에 세워졌다는 자각심과 주체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이것을 어떻게 체득하느냐 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