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집: 조심히 살펴야 할 신앙의 길 1959년 04월 12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03 Search Speeches

기도(Ⅲ)

가슴에 못자국을 남긴 슬픔이 어떠하다는 것을 저희는 말씀을 통하여 배웠사옵니다. 아버님! 이 말씀을 읽으니 황공하고 이 말씀을 하시던 예수님의 초조한 모습이 그리워집니다. 심정을 붙들고 통곡해 주는 친구 한 사람도 없었던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의 슬픈 사정을 동정하는 저희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인간적인 생활에서 벗어나지 못한 제자들과 하늘의 슬픔을 아는 인간세상의 서글픈 실상을 바라보시는 예수님의 말씀을 체휼한 자가 없었음을 알고 있사옵니다.

아버님, 30여년 동안 광야에서 메뚜기와 석청을 먹으며 수도하던 세례요한이 품은 소원은 무엇이었나요? 그의 소원 전체는 , 그의 마음 중심의 하나는 오시는 메시아를 맞는 것이었음을 알고 있사옵니다.

메시아를 증거한 그는 메시아와 하나 되지 않으면 안 될 천륜의 인연이 있으나, 그가 내 마음에 있고 내가 그 안에 있으며, 그의 것이 내 것이요, 그의 심정이 내 심정이요, 그의 생애가 내 생애라고 하는 , 즉 예수의 모든 것이 세례요한의 심중에 반영되어 일체를 이루었어야 했는 데, 그는 그러지를 못했사옵니다.

요단강가의 많은 무리 앞에서 손을 들어 하늘의 아들이라고 증거한 기억을 갖고 있던 세례 요한은 슬프고 외로운 모습으로 철창에 갇혀, 자신의 서글픈 신세를 탄식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에서, 자기가 증거했던 메시아, 하늘이 증거하시고 세워 주신 메시아에게 제자들을 보내어 "오실 그이가 당신이오니이까 우리가 다른 이를 기다리오리이까(마 11:3)"하고 반문했던 장면은 역사적인 슬픈 장면이요, 하늘이 넘기 어려운 서러운 장면이었음을 저희들은 알았사옵니다.

역사의 흐름 속에 세례 요한의 노정은 그대로 남아 있사옵니다. 새로운 이념을 찾기 위해 허덕이고 있는 우리, 새로운 역사를 고대하면서 준비한다는 우리들이 이제 세례 요한과 자신을 바꾸어 생각할 줄 아는 자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하늘의 백성들이 하늘 뜻을 배척한 사실을 역사를 통하여 알았사오니, 오늘날 저희는 그러한 역사적인 전철을 다시 밟는 자들이 되지 말게 주관하여 주시옵고, 광야에서 단장시키고 준비시키셨던 그 뜻을 잃는 자들이 되지 말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오늘 당신의 사랑하는 아들 딸들이 많이 모였사오니, 이제 그 마음과 마음을 터놓고 그 몸과 마음이 아버지 앞에 면목이 없음을 깨닫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이 시간 권고하시는 말씀을 들을 수 있으며 예수 그리스도의 슬픈 심정을 인계받을 수 있게 하여 주시옵고, 천적인 슬픈 심정을 안고 인간들이 알지 못하는 새로운 이념의 주인공을 맞을 수 있는 마음과 몸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이 시대를 지켜 나갈 주인공은 누구이며, 이 시대에 남아질 수 있는 민족은 어떠한 민족일 것인가를 염려하며 그러한 모습을 그리워하며 슬픈 심정에 사무칠 수 있는 이 한시간이 되게 해 주시기를 ,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들려오는 말씀과 들려오는 음성에 귀를 기울여 거기에 동조하고 반응하는 생활을 하는 저희들, 이제 저희가 걸어온 길을 돌이켜보고 새로이 각성하여야 할 때가 되었사옵니다.

혼란과 혼돈 가운데 놓여가지고 생사를 결판해야 할 입장에 있는 자기 자신을 염려하는 입장에서 우리가 벗어날 수 있게 해 주시옵소서. 믿을 수 없는 사회요 믿을 수 없는 세계인 것을 알고 있사옵고, 믿을 수 있는 이념의 세계에 잠기고, 그 이념의 세계와 인연맺을 수 있도록 스스로 각성하고, 자아를 인식하여 하늘을 붙들어야 할 때가 되었고, 마음의 변혁을 일으키지 않으면 안 될 때가 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이러한 환경에 처해 있는 자신임을 명심하여 새로운 나를 추구할 수 있게 인도하여 주시옵고, 원한에 사무친 슬픔의 고개를 넘고 넘어 환희의 모습을 맞이할 수 있는 저희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고, 그 모습을 그리워하며 그 세계에 이끌리고 그 세계와 화할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오늘이 사회 환경이 자유롭지 못하고 슬픔에 사무쳐 있는 것을 비통히 여겨 이것을 가로막고 싸울 수 있는 힘과 용맹을 주시옵소서. 영원하시며 절대적이신 하늘이 있다 할진대, 죄악의 일체를 밀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가하여 주시옵기를 부탁하옵고 간구하옵니다.

미디안 광야에서 양을 모는 목자였던 모세, 비록 그의 손에는 지팡이가 들렸을망정 그는 이스라엘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새로운 각오와 새로운 소망과 새로운 이념을 가지고 있었음을 알고 있사옵니다. 또 이러한 소망과 이념을 품고 미디안광야에서 40년을 살았던 모세의 절개심을 저희들이 알고 있사옵니다.

이제 저희들은 말씀을 들을 수 있는 자리에 있사옵고, 소망하였던 그 분을 만날 수가 있사온데, 소망하였던 그분 앞에 나타나는 저희의 모습은 새로운 모습이 되지 않으면 안 될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아버지께서 '내가 네 안에 있고, 네가 내 안에 있다'고 하신 말씀을 저희는 알고 있사옵니다. 이것을 아는 저희들, '일체를 맡기었사오니 재창조하여 주시옵고, 아버님의 기쁘심의 뜻대로, 원하시는 제물로 이용해 주시옵소서' 할 수 있는 이 시간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지, 아무 말 하고 싶지 않사옵니다만 허락하신 이 시간, 이제 말씀을 해야 할 시간인 고로 입을 열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여기에 나온 당신의 아들 딸들이 당신의 형상을 보고 싶은 마음, 당신이 계신 곳에 가고 싶은 간절한 마음, 당신과 더불어 살고 싶은 사무친 심정, 흠모의 마음에 사무쳐서 사랑의 심정만이 이 분위기를 감싸, 재창조의 영광이 나타날 수 있는 시간이 되게 해 주시기를 , 아버지,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하나로 시작하여 하나로 끝을 맺을 수 있도록 하나의 주도적인 역사가 전체 위에 나타나게 해 주시기를 부탁하옵고, 사탄이 틈타는 시간이 되지 말게 하여 주시옵기를 바라면서, 모든 말씀 주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