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집: 새로운 자각 1968년 12월 08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310 Search Speeches

뜻을 위해 고생하" 것이 보"

통일교회 역사를 창건해 나오는 데 있어서 지금까지 움직였던 그 모든 시간을 자기가 상속받아 그것을 자기의 보화로 가슴에 품고 자기 집안의 보화로 남기겠다고 애쓰는 사람이 얼마나 되느냐?

나는 지금까지 움직여 나오는 데 있어서 작업화나 운동화가 뚜껑만 있고 바닥은 없을 때까지 신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었습니다. 밥을 얻어 먹으러 다니는 입장인데 신발을 신을 수 있겠어요? 발가락에 흙이 끼이지만 신고 다닌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그 맛이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여러분들은 뜻을 위해서 언제 그렇게 해보겠습니까? 내가 걸어 오면서 신었던 그 신발이 천년 만년 대웅변할 수 있는 재료입니다. 그 한때를 수습하는 현재의 때가 없으면, 우리의 이념은 그 가치를 이 세상 존재 앞에 진동할 수 없습니다. 향기가 진동하려면 바람이 불어야 합니다. 포근한 바람이 불지 않는 봄동산에 향기가 진동할 수 없습니다. 봄바람이 사방으로 흩어져야 향기가 진동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이념도 마찬가지입니다. 선생님이 그런 것을 알기 때문에 얘기하는 것입니다.

선생님이 흥남 감옥에서 한 3년간 있을 때, 암모니아 비료 공장에서 입던 옷들, 입을 수 없게 된, 더욱이 내복 같은 것을 전부다 올을 빼 가지고 누더기 보따리를 만들어서 그것을 덮고 잡니다. 그럼 사람들이 우르르 모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봤으면 `저 친구, 나중에 누더기 보따리 장사할 거야!' 했을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3년 동안 입던 옷들을 전부다 고스란히 보관했어요. 그래 가지고 그 누더기 보따리를 가지고 나왔지요. 지금 통일교회에 그것이 남아 있으면 세계적 보화일 것입니다. 보기에는 한푼의 가치도 안 되지만, 그것이 있으면 억천만세 영원히 말없는 웅변이 계속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그와 같은 보화를 캐낼 수 있는 현실의 가치가 얼마나 귀합니까? 내가 역사적인 사명을 지닌 가치를 스스로 자각할 때, 내가 걸어가는 길은 앞으로 역사의 후대에 후손들이 따라올 수 있는 기준으로 남아지게 됩니다.

곡절과 사연 많은 인연의 동산, 그 사연의 엉클어진 지역에서는 영원토록 세계를 향하여 방송을 할 것입니다. 그럴 수 있는 빛난 가치를 남길 수 있는 한 곳, 그 한때란 얼마나 귀한 것입니까? 못 먹고 어렵게 고생하면서 처량한 죽음의 교차로에서 하늘땅을 구하겠다고 몸부림치는 자리가 얼마나 귀한가 하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