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9집: 사랑의 기관차 1986년 01월 31일, 한국 한남동 공관 Page #148 Search Speeches

이론과 결과가 상충된 세계-서" 선의 기준 자체가 모순

그러면 그 측정기준이 뭐냐? 측정기준을 뭘로 해야 되느냐? 이것 심각한 문제입니다. 여러분이 모든 사리를 밝혀 가지고, 추리해 가지고 이론체계에 맞게 해야 됩니다. 자신이 사고한 이론이 그 체계에 맞음과 동시에 그 결과가 이론에 맞아야 합니다. 상충된 결과를 가져오면 안 됩니다. 이론에 일치될 수 있는 결과를 가져와야 된다 이거예요. 좋다 하면 말이예요, 이것은 좋고 저것은 나쁘다 그러면 안 돼요. 좋으면 다 좋아야지요. 완전한 이론은 다 좋은 것을 추구한다는 거예요.

그렇게 보게 될 때에, 이제 절대적 선의 기준은 무엇으로 잡을 것이냐? 임자네들의 연령에서 생각해야 할 문제입니다. 절대적 선의 기준은 무엇으로 잡고 절대적 악의 기준은 무엇으로 잡아야 되겠느냐?

자, 인간끼리, 인간끼리 했다고 합시다. 오늘 이 시대에 있어서 대한민국의 국민끼리 했다고 합시다. 인간이라는 것은 100년 이내면 다 죽는 것입니다. 아무리 잘나고 아무리 똑똑하고 아무리 큰소리하고 휘청거리고 놀아나더라도 100년 전후에는 가는 거예요. 어디로 가느냐? 골로 가는 거예요, 골로. (웃음) 그렇잖아요?

그걸 여러분들 생각해 보라구요. 지금 공부만 해도 몇 년 걸립니까? 국민학교 들어가서 6년, 중·고등학교 6년, 대학교 4년 하면 이게 벌써 16년입니다. 대학원을 가서 석사·박사과정을 밟게 되면 20년 이상 걸리지요. 한 23,4년 걸린다구요. 이렇게 되다 보면 30세가 됩니다. 30세가 돼 가지고 저희들끼리 결혼하고 어떻고 어떻게 꺼떡꺼떡 취직하고, 취직해도 자기 마음대로 안 되거든요. 취직을 해보니까 전부 다 위에는 장들이 있어서 층층시하예요. 또, 사회에 나가도 층층시하라구요. 회사에 들어가면 종적으로 층층시하고 사회에 나가도 전부 다 층층시하예요. 시하가 아니고 층층 닐니리동동이라구요. (웃음) 또, 횡적으로는 내게 담을 쳐 놓고 가림을 해서 분가지 모양으로 수많은 담으로 막혀 있다구요. 거기에는 나라가 있고, 국경이 있고, 동양이 있고 서양이 있고, 이렇게 되는 거예요. 문제가 크다구요.

그러면 어떤 종류의 사람들이 정하는 게 선한 거예요? 흰둥이들이 정한 것이 선한 거예요, 깜둥이들이 정한 것이 선한 거예요, 누런둥이들이 정한 것이 선한 거예요? (웃음) 어떤 종류의 사람이 정한 것이 선한 거예요? 암만 자기가 어떻다고 해도 일세기만 가면 끝나는 것입니다.

또, 사람은 욕심이 있거든요. 여러분도 욕심 있지요? 보기에는 이렇게 함부로 생겼지만 말이예요. (웃음) 전부 다 미남 미녀이지만 그렇다구요. 욕심은 제일이고 제일 낫거든요. 욕심 챔피언에 낙제하겠다는 사람 하나도 없다구요. 전부 다 미남 같고 미녀 같은 자신이 있어서 그거 빠지고 싶지 않다구요.

그런 욕심꾸러기가 '아이구, 내가 알고 알고 보니 우리 선생님이 제일이다'라고 하면서 '아이구, 세계에서 전부 다 한 시대를 풍미해 가지고 세계를 움직이던 문 아무개다' 합니다. 욕심 많은 남자들, 더더구나 이 남자 쌍것들! (웃음) 여자들은 조금 낫지. 나도 옛날에는 그 축에 하나 들어갔었지 뭐. (웃음) 욕심이 많으니까 그렇지요.

그러면, 보라구요. 역사적인 위인들의 제자나 후계자들이 욕심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선생님의 가르침을 천년 만년 존중시하는 사람이 없어요. 철학의 역사를 보라구요. 헤겔 철학도 좌파와 우파로 갈라져 나왔습니다. 선생님이 어디가 틀렸다 해 가지고 선생님의 가르침의 하나, 한 점만 들고 나와 때려 놓으면 선생님이 수고한 기반이 있기 때문에 얼른 세계적인 인물이 되거든요. 눈을 깜박깜박하고 '예 예' 이렇게 해 가지고 자기가 주장하는 것이 옆으로 요만큼만 나오면…. 높은 가지, 가지는 마찬가지인데 그 순 옆에 새끼를 친 가지를 가만 보니까 요것을 딱 부러뜨리고 자신의 순이 커질 것 같거든요. 그러니까 꼬부리고 꼬부리면 자기가 얼른 중심이 되겠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런 욕심이 있다구요. 그것 부정할 수 있어요? 「없습니다」

그러니 사람을 믿을 수 없어요. 가다가 꼬부라지고 가다가 꼬부라지고 하는 욕심세계가 정의의 기준이기 때문에, 그 정의의 길은 지그재그인 것입니다. 그러한 결론을 내릴 수 있는 것입니다. 누굴 믿겠느냐 이겁니다. 누굴 믿을 수 없어요. 누굴 믿고 표준하겠느냐 하는 문제를 두고 볼 때에, 오늘날 인간세계의 욕심꾸러기들의 후계자들을 통해서 미래의 세계를 소망으로 삼는 역사시대에 있어서는, 그런 세계에서는 선의 기준을 세운다는 그 자체가 모순입니다. 그런 결론이 나옵니다.

그것 부정해요? 「맞습니다」 '맞습니다'는 맞지 않아요. '부정해?' 하게 되면 '아닙니다'라고 해야지 '맞습니다' 하면 맞는 것이 어떤 건지 모르는 거예요. 그것은 긍정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인간세계에 있어서 참선이 무엇이냐? 변하는 현상세계를 엮어 나가는 인간역사세계에서는 지금까지 선의 기준을 절대시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이런 결론이 나옵니다. 그 기준에 미달한 것은 전부 다악입니다.

100점을 중심삼으면 누구나 100점을 바라는데, 0점이나 90점은 뭣이 틀려요! 일등품을 고르는 데는 전부 다 마찬가지예요. 차라리 0점이 더 멋지지요. 달리지 않았으니까 그것은 똥글똥글 굴러 나갈 수 있어요. 90점은 옆에 달려 있으니까 구르지도 못하거든요. (웃음) 0점은 자유스럽기나 하지요. 납작해도 제일 납작하고 동그래도 제일 동그랗고 말이예요, 그런 데 있어서는 편리하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90점이 옆에 혹이 달렸으니 움직일 수 있어요? 제깐 놈은 마음대로 못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보게 된다면 빵점이 더 훌륭하다는 거예요. 90점은 껄끄럽다구요. 100점짜리 일등품을 고르는 데에서는, 일등품은 하나 고르는 데에서는 99.99999도 다 마찬가지로 보는 거예요.